말로 머더 클럽 중
'그녀에겐 자신은 집 밖에서 일하지 않기 때문에 밖에서 일하고 돌아온 콜린을 위해 집에 있어야 한다는 의무감이 있었다. 그건 그녀가 <제대로 된> 직업이 없다는 죄책감과도 관련이 있었다. 따라서 그녀는 자신의 가치를 느끼기 위해 가장 완벽한 최고의 가정주부가 돼야 했다. 또한, 더 평범한 이유로는, 그런 일상이 습관처럼 돼버렸기 때문이기도 했다.'
결혼 후 가족, 집이란 의미는 그전 하고는 많이 다르다. 그전에는 구성원으로 자라났다면 결혼 후는 구성원으로 가족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태어나 자라나는 것은 선택의 순간이 없이 주어지는 것이었어 당연히 의무나 책임감은 나중에 가지게 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결혼 후의 가정은 만들어지는 순간부터 의무나 책임감이 함께 부여된다.
그래서 결혼 후 만들어지는 것은 그전과는 다른 부담감이 많다. 당연히 가져야 한다는 이름하에 주어지는 많은 의무 감는 때로는 부당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것들을 조화롭게 살아가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도전 같다. 무수한 갈등과 혼란등을 동반하여 만들어져 간다.
옛날부터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편이었다. 며칠 전에 읽게 된 이 책은 추리소설로 사건을 풀어가는 사람들이 평범한 중년 이후의 여성들이다. 그중에 가정주부의 역할에 집착하는 한 주 인공이 생각하는 부분에 시선이 오래 멈추었다.
자신의 가치. 가정에서의 위치, 조금 더 넓게 포괄하는 가족관계에서의 의무 등의 여러 생각들이 어지럽다. 당연하게 생각하는 많은 의무감등이 정말 당연한 것이었는지 잘 모르겠다. 스스로 점검 없이 받아들여서 이렇게 혼란스럽지 않나 생각된다. 상황에서 깊게 생각하고 스스로 생각한 기준들을 점검하며 결론으로 갈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런 과정들 없이 일방적으로 받아들이는 입장이 되었다.
모호한 말들이지만 이 책에서 말한 '자신의 가치'란 이 말에 멈추었다. 무언가 잘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스스로 움츠려 들어 타인의 평가에 민감해진 나를 본다.
가치 : 사물이 지니고 있는 쓸모.
대상이 인간과의 관계에 의하여 지니게 되는 중요성.
나의 가치가 타인에게 쓸모로 평가되고, 누군가와의 관계 속 중요성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면, 그 무수한 의무나 책임을 우리는 받아들이고 살아야 그 가치가 더욱 높아지는 것이다. 그럼 나는 지금까지 고민한 것이 나의 가치를 낮아지게 만드는 것이다. 관계의 중요성이란 말이 너무 모호하여 생각하기 어렵다. 중요성의 의미가 무엇에 초점을 두는 것인지. 다만 오늘은 오로지 나 혼자 나 자신의 가치를 매겨보려 한다. 나의 기준과 판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