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서 할인하는 계란을 구매하였다. 가져온 계란을 냉장고에 넣기 시작하였다. 넣고 있다가 그만 계란이 계란 위에 떨어졌다. 계란이 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자세히 보니 부딪힌 계란 두 개가 깨어졌다. 그런데 신기하게 위에서 떨어진 것은 깨어지지 않았는데 밑에 부딪힌 두 개만 깨어졌다. 신기하게 위에서 떨어진 것은 깨어지지 않았다.
충격이 이렇게 다르게 온다는 것이 신기했다. 내리친 것은 영향이 적고 부딪친 것에만 깨어질 정도로 충격이 온 것이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사람관계에서 상처도 그런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다. 상처를 주는 쪽이 아닌 받은 쪽이 더 많은 아픔을 느끼는 것 말이다.
관계가 서로 부딪칠 때 같이 상처를 받을 것 같지만 실질적으로는 상처를 받은 쪽이 훨씬 아픈 것 같다. 관계에서 상처로 아플 때 내가 주는 쪽인지 받은 쪽인지. 물론 누구나 자신이 주는 것이 아닌 받은 쪽이라 생각할 수 있다. 그래서 상처에 대한 이해가 어려워 더 괴롭운 것인지 모른다.
주고받는 아픔에서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없다. 내가 알지 못하는 사이 누군가 내게 상처를 주는데 어떻게 막을 수 있나. 다만 그 아픔을 온몸으로 이겨낼 뿐이다. 그래고 의식이든 무의식이든 타인에게 상처를 주지 않길 바란다. 상처는 누구나 아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