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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타맨 May 17. 2024

디즈니플러스 <지배종>:장영실,시즌2 만들어줘!


얼마전 드라마 <지배종>이 끝났다.

디즈니플러스에서 선보인 10부작 오리지널 시리즈인 <지배종>이 다루는 소재는 지극히 현실적이며 신선하다.<비밀의 숲>의 이수연 작가가 다시한번 신드롬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반응이 성공적이진 않나보다.

하지만 난 이 드라마를 꽤 재미있게 보았다.


    인공 배양육의 상용화에 성공한 세계적 기업  BF의 수장인 윤자유(한효주) 는 1차산업을 망가뜨린 원흉이 되어 수차례 목숨을 위협받는다.과거 해외주둔지 아조란에서 벌어진 폭탄 테러로 친한 동료를 잃은 장교 출신 우채운은 윤자유에게 접근하고 윤자유는 우채운을 경호원으로 고용한다. 서로를 의심하던 두 사람은 목숨과 신기술 탈취를 노리는 검은 세력과 맞서면서 점차 진실에 다가선다.


● 시청의 동력은 사건을 풀어가는 다면적인 캐릭터들  


<지배종>의 강점은 주요인물들이 이중적인 내면을 갖고있다는 것이다.한마디로 속을 모르겠는거다. 

윤자유는 사익만을 추구하는 냉정한 사업가처럼 보이다가,가축들의 살처분 광경을 본 후 배양육의 개발을 시작한 인물로 동생을 잃은 슬픔을 가지고있다. 우채운은 전직대통령과의 거래로 윤자유에게 접근하지만,곧 윤자유에게 동화된다.하지만 윤자유가 최종적으로 이루려하는 것에 동의할지는 미지수다.둘은 직접적이지 않지만 묘한 감정을 나누기도 한다. 총리(이희준)는 BF를 삼킬 계획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윤자유에게 호감이 있으며,자신을 밀어준 아버지를 배신할 정도로  탐욕적인 인물이다. BF의 핵심멤버 온산(이무생)역시 윤자유의 친구지만 의뭉스러운 구석이 있는 인물이다. 

이런 다면적  인물들이 극이 전개되며 어떤 선택들을 할지 예측할 수 없는 것이 계속 '컨티뉴'버튼을 누르게 되는 동력이다.    










● 단점은 빈약한 비주얼 


하지만 단점도 있다.SF장르지만  첨단 바이오테크 그룹  BF의 내부 모습이나 신기술 장면은 상상력이 부족한건지 소박하고 투박하게 느껴진다. 이야기의 신선함에 비해 비주얼이나 연출,액션등은 너무도 평범한 것이다.

BF내부씬은 많지만 내부를 오가는 엑스트라는 거의 1,2명이라는 것도 무신경한 연출을 보여준다.(사무실은 항상 텅텅 비어있다.다 재택근무중인가?)    

또한 연기에도 조금은 아쉬움이 있다.한효주는 내면이 복잡한 묵직한 인물을 연기하지만 깊이있는 카리스마를 보여주는데는 다소 역부족으로 느껴지고  주지훈 역시 역할( 전직 군인이자 보디가드)의 클리셰에 갇혀있는건지 다소 굳어있다. 좀 더 유연한 연기가 아쉽다. (난 주지훈 팬이다) 



● 인공장기배양이란 논쟁적 화두     


하지만 나는 이 드라마가 논쟁적 화두를 던졌다는 점을 평가하고 싶다.드라마는 인공 배양육에 관한 이야기에서 중후반 인공 장기 배양에 관한 이야기로 나아가며 놀라움을 안긴다.. 이 드라마는 근미래인 2025년을 배경으로 진짜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이란 고민과 상상을 하게 만드는 것이다.

얼핏보면 불치병을 가진 사람들에게 새생명을 안겨주는 혁명적인 미래가 도래할 것처럼 보인다.하지만,꼭 그럴까?BF의 기술을 탈취하려는 총리 선우재(이희준)가 말한다. 

  “모든 인간이 영원히 살게 되면 어떻게 되겠어요? 저 밖의 사람들 감당 못해. 시간이 넘쳐나서 별 짓 다하다가 극도로 문란해진다고. 자원은 또 어떡하고? 세대라는 건 교체가 되어야 된다구요.”

이 때  윤자유가 반박한다.

인생이 아무리 불공평해도 공평한 게 한 개 있다. 죽음. 배양장기는 그 마지막 남은 공평함마저 무너뜨릴 것이다. 이 얘기를 수도 없이 들었습니다. 그때마다 결심했어요. 빈부를 가리지 않는 미래를 만들 것이라고.


이건 윤자유의 진심이다.   

그러나,인공장기가 상용화된들,빈부의 격차가 없을지 의문이며,너도 나도 인공장기로 갈아끼고 100세를 훌쩍 넘어 사는 세상은 안그래도 과부하상태인 지구에 재앙이 될 게 자명하다.  


● 이게 열린 결말? 영실아 부탁해!     


그런데 반전 아닌 반전이 있다. 결말이다.맙소사. 윤자유와 우채운 두 주인공의 생사가 불분명한채 드라마가 끝나버리는 거다.

이런 황당함은 ' 시즌 2를 위한 열린 결말일거야~'로 위로를 해보려하지만,막상 디즈니 플러스에선 시즌2에 대해 어떤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 

   이 영화엔 숨은 씬스틸러가 있는데 바로 '장영실'이다.윤자유와  BF핵심멤버들이 개발한, 뭐든지 다 할 수 있는  AI다.가장 많이 등장하는 대사도 "장영실 ~ 좀 해줘"다. 

시즌2가 언제 나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지배종>팬들은 외치고 있다 .


장영실,시즌 2 빨리 만들어줘!

                                                                -열혈 시청자 일동 



수많은 떡밥과 관계들,사건사고를 회수하지 못한채 애매모호한 열린 결말로 <지배종>은 마무리됐다.

하지만 나는 이수연작가가 시즌2를 염두에 두고 이런 결말을 썼을거라 확신한다. 

디즈니플러스는 240억씩이나 들인 드라마 홍보와 마케팅에 실패한 원죄도 있는만큼,열혈시청자들의 시즌2에 관한 요구를 수용하길 바란다. 


몽글몽글한 로맨스는 관심없고  막장은 취향이 아닌 한드팬들에겐 추천해본다.   

내 맘대로 랭크 : 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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