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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타맨 Jul 09. 2024

영화 <탈주> : 그저 내달리는 영화  


언론시사회 반응이 좋다는 이야길 듣고 개봉날 관람한 영화 <탈주>.이제훈과 구교환의 교감도 궁금했던 바이지만 감상평은 ....음...이다.

장르: 액션(94분)
개봉 :2024.7.3
감독: 이종필(전작 <삼진그룹영어토익반><도리화가>) 
주연: 이제훈,구교환( feat.송강) 



한마디로,두 인물의 탈주극,그게 다인 영화 


북한 중사 규남(이제훈)은 10년의 군 복무가 끝난 뒤에 자기가 원하는 미래를 꿈꾸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라디오를 즐겨듣고 ,자이언티의 감성 가득한 노래 '양화대교'를 좋아하는 그는,탈북을 꿈꾼다.그리하여 밤마다 철책선 너머 남한까지 닿는길을 수차례 오가며 피해야할 지뢰를 표시한 탈주 지도를 그린다.

마침내, 자신을 미친듯이 쫒는 현상(구교환)의 추격을 따돌리며 남쪽으로 달리고 달리고 또 달린다.

하지만,

' 도대체 왜??'란 질문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규남에게 미친듯이 남으로 탈주해야될  서사가 영화엔 나오지 않는다. 그저 우리가 뉴스에서 접했듯 '맘껏 치맥을 즐기며 자유롭게 꿈꿀 수 있는 곳'이라는 일반적인 서사 외엔 없다.그 서사는 좀 막연해서 인물에 찰떡같은 감정이입은 되진  않는다.   

탈출을 꿈꾸는 이야기에서 가장 강력히 필요한 서사는,탈출의 동기라 생각한다. 

레전드 '탈옥'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에서 주인공 마이클 스코필드는 누명을 쓰고 사형선고를 받은 형을 구하기 위해 탈옥계획을 세우고 일부러 죄를지어 감옥에 들어간다.탈옥해야할 미친듯한 이유가 있었기에 ,그의 이야기는 텐션을 받는다.잠못 이룰정도로 스코필드를 응원하게 되는 것이다.   


기대했던 구교환과의 시너지도 그저 그렇다.

현상(구교환)은 피아노를 잘치는 청년이었고 러시아에 머물 때,이질감이 들 정도로 잘생긴 청년 송강과 묘한 관계가 있었음을 암시한다.그는  꿈은 있었지만,감히 북한이란 체제안에서 그것을 이룰만한 용기가 없는 인물이다.

그래서,미래를 위해 탈주하는 규남을 미친듯이 잡고싶었는지 모른다.  


나라고 하고싶은게 없었갓어?기냥 사는기야 기냥
-극중 현상(구교환)의 대사  

하지만,영화 속에선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한 '뉘앙스'만 풍길 뿐,서로가 서로에게 어떤 관계인지 짐작 이상의 뭔가를 보여주진 않는다. 그래서 마지막 결말부분 현상의 선택또한 그저그런 감정 이상의 뭔가를 주지 못한다.


왜,북한의 청년인가?


감독의 의도가 ' 미친듯이 쫒고 쫒기는 탈주극' 자체를 빠르고 감각적인 편집,귀를 땅땅  때리는 사운드로 보여주고 싶었는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왜 그게 '북한'의 청년이었을까.어느 기사에서 이 영화가 북한이란 배경은 그저 배경일뿐 꿈을 향해 뛰어가는 청년에대한 은유로 가득차 있다고 평했던데,나는 그렇게 읽지도 않았을뿐 더러 영화에서 '그냥 배경'이라는 건 있을수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첨예한 갈등과 극복의 대상인 '북한'이라는 배경을,그저 우리가 뉴스에서 익히 알고 있던 상황이상의 아무 고민없이 차용했다면,감독의 게으름 탓일거다. 배고픈 북한 병사들,한국의 치킨과 '양화대교'에 빠진 청년,악마같거나 로봇같은 북한의 군간부들,탈북한 엄마를 그리워하며 엄마생일에 줄 목걸이를 꼭 쥔 병사의 신파까지 ... 낡았거나 진부하다. 이 영화가 배우와 스타일은 젊지만 올드해보이는 이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립.박.수?!


이 영화 관람 중 제일 재밌었던 건,음악과 함께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순간,앞자리에 주욱 앉아있던 예닐곱명의 중딩들 중 한 남학생이 일어나서 기립박수를 친거다.

그 모습이 무척 귀엽기도 했는데,그 친구가 박수를 친건 이 영화가 쫒고 쫒기는 과정에서 생기는 긴장이나 스릴러적인 재미가 괜찮고,그게 관객에게 먹혔단 얘기일거다.

나도 킬링 타임용으로 이 영화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이제훈과 구교환의 연기또한 괜찮다.

(특히 이제훈은 '이제훈의 런닝맨'을 찍고있다싶을 정도로 쉴틈없이 뛰고달리며구른다.)  

영화를 보다가 "나도 어떤 목표를 향해서 저렇게 필사의 노력을 했던가!"하는 생각까지 들었다.그게 이 영화의 메시지일수도 있겠다,란 생각과 함께.


킬링타임 용으로 아무 생각없이 즐길 영화를 찾으신다면 추천 드린다.  


내 맘대로 랭크 :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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