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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쏴재 Aug 21. 2023

동네바보에 대한 나의 생각

내가 그 바보라도 괜찮은 사회

수세대를 거쳐 신체의 변화가 일어난 호모사피엔스 진화의 역사  로마 그리스의 고대사회부터 현대까지의 인간 문명의 역사를 길이를 비교해 봤을 때 인간 문명기간은 찰나에 불과하다.

그리고 이 짧은 기간 동안에도 개인과 사회의 관계는 급격하게 바뀌어 왔고 할 이야기많다.

토드로저의 책 <평균의 종말>, <집단착각>에서 말한 것처럼 개인은 그룹의 의견과 다를 때 불안을 느끼고 스트레스를 받도록 진화해 왔다. 개성과 다양성은 유전자가 살아남기엔 유리하지만 개체의 삶은 그 반대이다. 그룹의 의견 일치하지 않을 때 개인은 좀 더 불편한 삶을 살수 밖에 없다.

그룹의 의견에 나의 생각과 행동을 맞추던지 아니면 용감하게 맞서 싸우면서 타인을 설득해야 한다.

둘 다 매우 불편한 일이다


타인이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고 다른 행동을 하고 비 합리적, 비 이성적 행동과 생각을 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반응하는가?

단순히 우리 편의 편견이 아니라, 타인비추어 보았을 때도 비합리적이고 이상한 행동을 목격한다면 당신은 어떤 생각이 드는가?


가장 작은 사회, 가족을 살펴보자

가족 구성원 간의 이견 또는 갈등이 어떻게 해결되는가? 어떤 관계로 유대를 형성하는가?

유복하지도 불우하지도 않은 어린 시절을 보냈고 나와 가족의 유대관계는 그리 끈끈하지 못하다. 나와 같은 사람이 상당히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포유류나 영장류 수컷으로 보자면 상당히 보편적인 것이다. 수컷이 번식 후에 암컷을 돌보거나 가족을 돌보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어린 개체 또한 성장을 마치고 나면 둥지를 떠나게 된다. 오히려 가족의 울타리에 남아서 존경받는 아버지 또는 따듯한 아들의 지위를 유지하고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은 생물학적 또는 유적자의 본능을 거부하는 것이다. 그리고 사회성이 발달되었기 때문에 나오는 것들이다. 득실을 따지자면 개인마다 다를 수 있지만 현대에는 상당히 득이 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소규모 집단, 회사나  동호회에서 개인과 그룹의 관계를 살펴보자.

하루에 8~9시간 정도를 차지하고 내가 눈떠있는 시간의 절반 이상을 할애하는 것이 회사생활이다. 그러나 팀장님이 나의 행복을 책임지지는 않는다. 가족 구성원과도 정치적 역학관계를 맺지만 구성원이 좀 더 많은 그룹에서 정치적인 관계는 여실히 드러난다. 내가 가장 합리적이라 생각한 이성적인 행동이 남에게는 다르게 해석된다. 그러다 보니 한 개인이 타인과 그룹을 고려한 행동과 생각을 하게 된다.


국가나 인류에서 개인과 그룹의 관계를 살펴보자.

여기서 그룹을 구성하는 타인은 이름을 말할 수 있는 구체적인 타인들로 구성되지 않는다. 멀고도 가까운 그룹이라고 볼 수 있다. 내가 선택한 나라가 아니지만 나의 생각과 이념을 구성하는 많은 부분은 모국의 상황과 모국어의 영향을 받는다. 나와는 다른 정치적 견해를 가진 타인을 어떻게 보는가? 나와 생각이 다른 이웃의 행동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19세기까지만 하더라도 결투를 하곤 했다. 명예를 지키기 위한 신사적인 행동이었다. 적어도 그런 사회였다. 한국에서는 CCTV가 많아서인지 경제발전을 이뤄서인지 좀도둑이 급격히 줄었다. 좀도둑이 많이 있었을 때 사회와 지금은 다른 사회가 되었다. 그때 태어난 아이들과 좀도둑이 없는 요즘 사회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서로 다른 사회적 경험을 한다. 마찬가지로 해외여행에서 목격한 현지인들의 특이한 행동들은 그들에게는 매우 합리적인 행동일 것이다. 그룹이나 타인의 생각은 나와 매우 다르며 그들에겐 합리적이다.


사회의 사이즈도 매우 크게 변화했다. 말 그대로 커졌다. 도시의 인구가 천만이 넘고 SNS가 발달됨에 따라 전 세계가 연결되었다. 나와 그룹의 관계가 좀 더 복잡해진 것이다.

램콜하스가 <Delirious New York>에서 말한 것처럼 도시의 사이즈가 거대해지면 도시 그 자체가 유기물적인 성질을 띄고 단어 그대로 미쳐 날뛰게 된다. 취업 스트레스와 같이 타인이 주는 스트레스나 사회의 압박이 크다면 큰 도시를 떠나 중소도시나 한적한 곳으로 떠나 사는 것이 매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나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이상한 놈들의 문제는 사실 타인 자체가 아니라 도시의 부작용 때문일 수 있다. 


깊은 대화를 한다고 말할 때 주로 감정을 공유하거나 어려운 개인적 경험을 공유하는 정도로 여겨진다. 이런 감정적인 부분을 다루는 대화는 피상적인 대화보다 충분히 더 심도가 있다고 말할 수 있지만 개인이 개인 자신을 관찰하고 느끼는 감정들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래서 개인과 사회의 관계를 짐작할 수 있게 하는 정치적 사회적 토론과 대화 또한 상당히 심도가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이 부분을 통하여 개인이 자신이 바라보는 사회는 어떤가에 대해 추측해 볼 수 있다.

타인을 이해하는데 타인의 감정은 무척이나 중요하다. 감정이 즉 개성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개성을 구성하는 구조를 보기 위해서는 개인이 바라보는 사회에 대해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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