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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쏴재 Aug 11. 2023

정의란 무엇인가

무차별 범죄

정의란 현재 한국 사회의 주요 키워드 중 하나이며, 

시대정신을 담고 있는 단어이다 


정의 구현이 왜 중요한가?

과연 한국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중인가? 

 무차별 범죄가 일어나는가?


나의 정의는 타인의 지랄 버튼이다. 정의와 복수는 종이 한 장 차이다. 우리 편의 정의실현이 상대방에겐 공격이다. 무엇이 공평한가 또는 무엇이 공정한가를 논하지 않고도 이해할 수 있다. 

정의란 편향적이다. 조국의 독립운동가는 적국의 테러리스트이다.  


편견은 갈등의 씨앗이 된다. 경제와 사회가 발전됨에 따라 우리는 각기 다양한 그룹에 속해 있으면 각자의 생활을 하고 있다. 베이비부머세대 또는 68세대라고 불리던 미국, 유럽의 젊은이들이 있었다. 68년 5월 프랑스 학생운동을 주도했고, 미국에서는 베트남 반전운동을 했다. 긴 머리 자유분방한 패션, 비틀스의 노래 Imagine과 히피문화로 대변되기도 한다. 그들은 처음으로 티브이를 접한 세대이기도 했다. 세계대전 후 전쟁을 직접적으로 겪어보지 못한 세대이기도 했고  급격한 경제발전으로 호황을 누르던 세대이기도 했다. 지난 과거를 보면 그들과 기성세대의 갈등이 손에 잡힐 듯이 보이고 각자의 입장이 이해되지만 그 속에서 보면 혼란과 공포였을 것이다. 지금도 비슷하다. 현재는 엉켜버린 실타래 같다. 사회가 각자 서로의 날실을 인정해주지도 않고 혼합된 실타래뭉치로도 존중받지 못한다. 엉켜버린 실타래의 양끝을 서로 팽팽히 당기고 있다. 

공동체에서나 부부생활에서 심각한 갈등을 겪어본 사람들은 이런 문제가 얼마나 복잡한지 이해할 것이다. 단순한 이해 그 이상이 필요하다. 세대가 바뀌거나 새로운 그룹이 나타나도 바뀌지 않을 것이다.  무 자르듯이 100명을 정확히 50대 50으로 나눌 수도 없다. 100명 모두 제각기 입장이 있을 것이다.


순응평향. 확증편향. 100명이 각기 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인간은 매우 편향적이다. 사회적인 동물로 진화함에 따라 우리는 남의 의견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고작 수천 명의 마을사람들이 모인  뉴욕 주의 한 작은 마을의 사람들에게는 카드놀이가 도박과 무관하지 않다는 이유로 카드놀이를 금지하거나 반대하는 입장을 공적으로 취한다. 중요한 부분은 "공적으로"이다. 실상 77%의 마을사람들이 카드놀이를 하고 이를 즐기는 게 별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공적으로 반대하는 이유를 물으면 '다른 마을사람들이 엄격하게 금지하고 반대한다'라고 답한다. 그 다른 마을사람들이 누구냐고 물어보면 구체적으로 누구라고 대답하지는 못한다.  이와 같은 현상은 우리 도처에* 있다. SNS로 연결된 현대사회나 한국사회는 더욱이 그러하다. 

남이 아니라 나의 의견은 무엇인가? 

매우 어려운 부분이다. 능력뿐만 아니라 인내심이 필요로 한다. 그리고서야 비로소 나의 의견을 가질 수 있다. 아무도 대신해 줄 수 없다.  

 

미디어를 통해 과장된 뉴스들이 돌아다니기도 한다. 분명 과거보다 먹고살기가 좋아졌으며 분명 더 행복할 수 있는 요건이 갖추어진 게 사실이다. 하지만 약자나 소수이 이야기를 보호하기 위한 미디어보다는 그냥 자극적이고 시선을 빼앗을 만한 소재를 담은 뉴스들이 더 많은 현실이다. 


한국사회의 난제 남녀갈등을 예로 들어보자. 극단적인 가정으로 남성이 사회적 지위를 모두 여성에게 양도하고 바꾸어본다고 하자. 당신은 좋은가 싫은가? 어떤 단점이 있고 장점이 있는가? 대게 타인의 이점이 더 눈에 보이기 마련인데 그런 생각이 든다면 바꿔도 문제없는 것 아니겠는가?

세대마다 가정마다 다르지만 5~60대 아버지들이 어머니들보다 더 불쌍하다. 자식들과 감정적인 교류가 적어 보인다. 지금 나의 세대에서도 아들보다 딸을 선호하는 것 같기도 하다. 편견과 갈등이전에 우리는 충분히 상대방이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들어보아야 한다.

사회적으로 그런 환경을 만드는 것에 앞장서야 한다

사회적으로 역학적으로 약자의 의견을 충분히 들어야 한다. 토론은 그 후에 하면 된다.

술을 좋아할 수밖에 진화된 호모사피엔스라 한정 짓고 우리의 중독을 바라만 보기엔 너무 속상하다. 유전자를 극복할 지성과 이성을 우린들은 이미 가지고 있다.




*대중은 여성은 남자와 마찬가지로 좋은 미국 대통령이 될 자질이 있다고 는 생각하지만 여자후보는 남자만큼 당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선거는 승자독식 게임인 만큼 유권자들은 ‘누가 이길 수 있는 후보냐’를 묻고 따지는 게임을 벌이는데, 그 과정에서 우리의 사회적 편견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다. “나는 아니지만 다른 사람들은 성차별주의자지. 그러니 우리 당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백인 남자를 후보로 내세워야 해.” 집단 착각의 문제를 이보다 더 잘 보여주는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어쩌면 그렇게 생각하는 본인은 이 세상에서 가장 성차별과 거리가 먼 사람일지라도,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그런 식으로 넘겨짚으며 결국에는 본인도 깨닫지 못한 채 성차별에 일조하고 마는 것이다. 당대표로 능력 있는 여성이 선출되지 못할 수도 있다.- <집단 착각>, 토드 로즈(저자)/노정태(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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