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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쏴재 Jul 27. 2023

무엇을 사느가?

무엇으로 사는가?

무엇으로 사는가는 무엇을 사는가를 보면 알 수 있다.


가계부를 쓰면 지출 항목들로 분류한다. 주거비용, 저축, 식비, 차비, 의류비, 여행경비, 취미 비용 등 내가 벌어들이는 비용의 100% 전부 분류한다.

내 머릿속 재무부 장관의 결정에 따라 이 할당 비율이 결정된다. 연준위원들의 임기가 도래할 때마다 매파 비둘기파가 업치락 뒤치락하는 것처럼 나의 마음도 갈대처럼 흔들린다. 쇼핑앱 카트에 담긴 물건을 지를지 말지 결정하기까지 수만 가지 생각이 든다. 

'이걸 사고 저녁을 저렴한 걸 먹을까요?'

'이 옷을 사면 나의 겨울에 행복이 찾아올까요'

'옷보다는 저축을 하는 게 맞는 걸까요?'

'내가 과연 옳은 결정을 하는 건가요?' 구원자를 찾기도 한다


개인의 성향을 고려하여 미리 결정해버리기도 한다. 저축이 힘들 경우 대출을 택하는 경우다. 그럼 대출금을 갚기 위해 자연스레 다른 비용들을 줄인다. 저축을 한다는 것은 바로 미래를 대비하는 개인의 성향을 나타내기도 한다. 그리고 미래를 대비하는 건 아주 바람직한 자세로 평가되기도 한다. 

비율을 나눌 때 가심비를 고려할 수도 있다. 삶의 질을 고려하는 것이기도 한데 자칫 오해하면 과소비라고 보이기도 한다. 만족할 만한 것에 소비 비율을 더 할당하는 것이다. 이것이 저축이나 투자가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그러니 가심비가 높다고 과소비는 아니다.  그리고 가심비가 높고 가성비도 좋은 소비나 취미활동들을 가질 수 있다.


소비가가 내 행동의 영향을 주고 감정에도 영향을 준다. 지출항목보다는 소비패턴을 더 나아가 나의 감정과 행동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들여다본다면 우린 좀 더 지속가능한 소비와 행복을 찾을 수 있다.


그럼 먼저 얼마나 오랫동안, 어떻게 수익을 창출할 것인가가 반드시 고려되어야 한다.

개같이 벌어서 정승처럼 살 수 있는가?

개같이 벌다간 얼마 가지를 못한다. 포기하는 게 신상에 좋을 수도 있다. 젊은 나이에 가장 빨리 은퇴하는 방법은 소비를 줄이는 것이다. 한 달 생활비가 10만원이 되지 않는다면 엄청 빠른 시일 내로 은퇴를 할 수 있다. 그러나 과연 내가 10만원만 소비하는 삶과 취미생활에 만족할 수 있겠는가?

이 적정선은 얼마나 만족하면서 돈 버는 일을 하는가를 고려할 때 그을 수 있다. 40년 50년 동안 소득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확실히 제공되고 그 일에 만족한다면 굳이 은퇴할 필요도 없고 저축과 투자도 딱히 필요치 않다. 확보한 수익의 양에 따라서 소비의 양과 질이 바뀌는듯하다. 미래의 수익도 고려하지만 얼마나 확정적인 수익인지 얼마나 만족하는 노동인지는 변동가능성이 매우 크다


주거비용, 저축, 식비, 차비, 의류비, 여행경비, 취미 비용 등 지출 용도로 분류하지 말고 만족도와 시간을 고려하여 분류해 보자

크게 일반적인 소비 항목은 지를 때 만족감이 가장 높다

장바구니에 담아놓고 사기직전 또는 사는 순간 도파민이 가장 높게 분비되고 이후 급격하게 시들시들해진다. 

저축은 일반적인 소비보다는 나중에 소비하기 위한 저장에 가깝다. 투자는 그래도 중간 정도에 위치한다. 전문가와 달리 우리 개미들은 '탐욕에 사서 공포에 판다'거래 수수료를 지불하고도 주식을 살 때 그 도파민은 쭉쭉 분비된다. 매도할 때는 당근 중고 감가비율보다 높을 수도 있으면서도 말이다. 적은 금액으로 주식을 사면 오히려 도파민이 길게 나올 수도 있다. 로또는 일주일 만에 사라지지만 이 주식은 본전보다 플러스 상태일 경우 주식창을 볼떄마다 행복하다. 대신 마이너스라면 팔아버리는 게 나의 마음을 지키는데 더 유리하다 신발 속의 작고 뾰족한 돌이 자꾸 신경 쓰이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이렇게 감정적으로 투자하다가는 홀라당 말아먹기 십상이다.


최고의 도파민 수치에 도달(구매시)한 후에 물건을 사용할 때도 도파민은 분비된다. 사용 시 만족감을 오래 길게 가져가면 좋은 소비라 할 수 있다. 아주 예쁜 운동화를 구매했지만 금방 질리거나 쓰는 도중 불만이 생긴다면 도파민은 급격히 저하된다. 옷을 사는 경우에 이런 시행착오가 자주 발생한다. 비교할 수 없는 만족감이지만 먹는 것은 가장 짧은 시간에 도파민을 올리고 내리는 짧은 쾌락에 가깝다. 기본적으로 먹는 것보다 적절히 다른 만족감에 많이 투자하는 것이 지속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너무 간편하고 저질의 음식만 먹다간 건강에 악영향을 줄수도 있다. 


이런 도파민(만족감) 수치도 높고 기간도 길게 유지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서 가져가야 좋은 성과를 이룰 수 있다. 한 곳에만 몰빵 하다가는 한방에 날릴 수 있다. 나의 모든 만족을 여자친구 남자친구에게 걸었다간 그녀의 한마디에 내 하루는 무너져버린다.  

그리고 짧은 쾌락을 자주 맛보다 보면 역치가 올라가 버려서 쉽게 만족감을 느낄 수 없다. 도파민이 말라버린다. 그렇다고 도파민을 마음대로 컨트롤할 수 없으니 작용 시간을 조절해야 한다


호주머니를 털어가기 위한 너무나 많은 상품들과 광고들에 우리는 촛불처럼 흔들린다. 하지만 호랑이 아가리에 들어가도 살아날 길이 있다. 돈들이 않고도 만족할 기회. 길게 만족할 수 있는 기회. 가는 길과 다녀와서도 그 추억이 만족스러울 수 있는 기회


개인적인 의견으로 가심비 좋은 소비라고 할 수 있는 몇 가지를 추려봤다. 

-선물(기부) : 꽃은 없는 인생은 낭만이 없다. 돌아볼 추억이 없다. 선물에는 이유가 필요 없다

-문화생활 : 책을 사는 것뿐만 아니라 한 편의 영화가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기록을 남긴다면 두고두고 볼 수 있어서 더욱이 좋다 

-운동을 위한 소비 : 마중물처럼 운동을 계속할 수 있게 하는 좋은 동기가 된다.

-여행 : 운동과 비슷하다. 시작하기 전부터 설레고 돌아와서도 한참은 그 추억에 잠긴다. 

-사회생활 : 소셜라이징 없이 스스에게 주는 만족 감으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지만 다다익선이다. 남이 주는 것도 아주 좋다. 술이나 차를 마시는 것도 친구집에 방문하는 것도 해당된다.


목적 있는 소비가 좋다.

도착지를 모를 때 출발하지 않는 것이 반대방향으로 가는 것보다 좋을 수 있으며 

한걸음이라도 딛어야 도착지를 갈 수 있는것이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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