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고강훈 Apr 24. 2024

황보름 <단순생활자>

북토크 


작가란 누구이고, 독자란 누구일까. 

작가란 어딘가로 걸어 나가 쭈뼛거리는 자세로 프리 허그를 하겠다며 혼자 서 있는 사람이라면, 

독자는 그런 작가에게 다가와 안아주는 사람. 

작가의 입장에선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아니, 여길 어떻게 알고 오셨나요, 아무도 안 올 줄 알았는데. 

작가에겐 독자란 내여 여기 있다는 걸 알아주는 사람. 

독자 입장에선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아니, 지금까지 어디 계셨나요, 한참 찾아다녔잖아요. 독자에게 작가란 거기 있어주어 고마운 사람. 

서로 수줍게 껴안은 두 사람은 똑같은 크기의 마음을 느낀다. 

작가가 되어 좋은 건, 이 두 마음을 다 알 수 있어서.


황보름 <단순생활자> p.171 



#황보름

#단순생활자


매거진의 이전글 고도원 정신을 읽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