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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ina Jul 09. 2022

깊은 밤 깊은 글

너는 바람에 사라질 향기

곰곰이 생각해 보면 내가 사랑했던 것은 그가 아닌 그의 향기였던 것 같다.

그와 헤어지고도 나는 꽤 오랫동안 그의 향기를 그리워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 향기는 아주 흔해 빠진 터라 오랫동안 그와 함께 있는 착각을 했었다.

그래서 그와의 완전한 이별까진 시간이 걸렸던 거였다.


바람 불면 사라지는 향기일 뿐인데 그 향기가 사라질까 봐 불어오는 바람만 원망했구나.

나에게 그는 그저 바람에 맡겨진 향기일 뿐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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