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부림 속에서도 봄은 온다.
불러일으킬 힘도 없는데 봄은 오고야 만다.
청춘을 빼앗겼는데도
하루가 지나가고, 여러 해를 보내고, 슬픔을 견디고, 아픔을 곱씹어 봐도 계절은 지나고 지나 어김없이 봄은 다시 온다.
고요한 외침이 들리지 않는 침묵 그 안에서도 '봄'은 찾아온다.
바람 끝은 차가운데 외로움의 울림이 간절한 마음으로 침묵의 봄을 기다리고 있다.
우리는 해결하지 못하는 세상, 혼자 힘으로 살아갈 수 없는 세상 속에서 여러 풍파를 겪은 논란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이 심각한 상황 속에서 침묵을 하고 있다면 과연 마음의 평화는 존재했을까?
시간이 지나도 미동도 하지 못한 채 빠져나오지 못하는 침묵이 있다.
현실의 벽에서 그저 멍하니 바라보며 참아야 하는 침묵.
한 치 앞도 모르는 삶 속에서 어쭙잖은 말 한마디 보단 어쩌면 침묵이라는 것이 그나마 위안이 될지도 모르겠다.
남들이 보기엔 바보같이 보일진 몰라도 침묵을 하고 싶다.
봄은 왔는데 침묵은 감돈다.
아련함의 시간이 머물면 그날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계절을 헤아리지 못함과 지푸라기 라도 잡고 싶었던 그때 그 기억 때문에 말도, 소리도 공허한 바람은 침묵 속에서 봄이 헛되이 지나가고 만다.
어떻게 봄이 왔고, 꽃이 피었고, 벚꽃이 흩날렸는지도 모른 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