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ichelle Kim Jun 12. 2023

여자들이여, 이러고도 남녀 평등을 외치는가.

나는 남자들이 득실대는 업계에서 일한다.

그나마 외국 기업이라 여자들의 비율이 반은 안되지만 30%엔 육박한다.

남녀 기회및 월급 평등에 대한 목소리는 비단 한국 기업에만 국한 된게 아니다.

외국 기업도 마찬가지란 이야기다.


그런데 나는 여자면서도, 우리 여자들에게 묻고 싶다.

정말 그렇게 평등의 기회를 외칠만큼 우리가 잘 하고 있는지.

업계 관련 네트워킹이나 컨퍼런스에는 여자들보다 남자들이 대부분이다.

실제 최근 수소, CCS 등의 사업에 대한 정부의 관심이 높아져서 많은 돈이 몰리기 시작했고, 꼭 참가비를 내지 않고도 갈 수 있는 컨퍼런스, 그리고 꼭 운전해서 가지 않아도 되는 버추얼 컨퍼런스및 미팅이 많아졌다.

그런 기회가 있을때 마다 나는 남녀 직원 할 것 없이 모두에게 알려준다.

그런데 여자 직원들은 거의 안 온다.

잠깐!

아마 이런 결론을 내는 게 논리적이진 않다.

왜냐면 일단은 여자 직원들의 수가 현저히 적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 팀에 여자 직원이 한 명 밖에 없다면 그 여자직원의 결석은 마치 여성 전체가 결석해 버리는 것 같은 우를 범할 수도 있다. 

그런데 확실한 것은 한국인들이 하는 컨퍼런스엔 정말 여자가 가뭄에 콩 나듯 보일락 말락 있다.


이해도 된다.

아이들이 3-5살의 어린 경우, 퇴근 후 여성들이 네트워킹에 참여하기란 매우 힘들다.

가족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으니 이해한다.

그런데 왜 꼭 그 아이들의 육아는 여자들만이 더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가?

그녀들의 남편들은 아이들이 어림에도 불구하고 퇴근 후 네트워킹도 뻔뻔하게 나가고, 심지어 네트웍을 가장한 골프도 치고, 집을 며칠씩 비우는 출장도 간다. 그런데 왜! 여자들은 그런 선택을 포기하는가.

임신과 출산이라는 큰 수고로 이미 큰 공헌을 했다면, 커리어를 유지할 수 있도록 그 정도는 요구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남성과 동등한 기회와 보상의 평등을 요구하려면, 그만큼 노력과 가치를 창출해 줘야 하는 것 아닐까.




작가의 이전글 내가 네이버를 싫어하는 이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