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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레이스정 May 07. 2024

카네이션 대신 수국꽃을

엄마라는 이름으로

드디어 보라색 수국이 우리 집 베란다를 찾아왔다.

며칠 전 시어머니 드릴 꽃을 사러 원에 갔다가 비싸서 못 사고 왔던 수국 화분을 오늘 받았다.

막내딸이 어버이날 선물이라고 퇴근하는 나에게 화분을 건넨다.


"어머니가 카네이션 보다 수국을 좋아하시는 것 같아 수국으로 샀습니다."

"야~ 우리 딸이 최고네. 역시!"


시어머니께 화분을 사다 드리고 집에 와서는 막내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아빠가 할머니를 이렇게 생각하신다. 오빠는 엄마가 할머니 나이가 되었을 때 엄마를 아빠처럼 생각해 줄까."라고 하면서 꽃 집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막내랑 했었다.

꼭 사달라고 한 이야기는 아니었는데 결국은 막내딸이 언니 오빠랑 이야기를 해서 비싼 수국 화분을 준비한 것이다. 어찌 됐건 베란다에 수국 화분이 생겨서 기분이 너무 좋다.


화분을 받아 든 나는 딸에게

"아빠는?" 했다.

"아빠는 내일 드릴 거예요. 따로 준비했어요. 엄마는 내일 출근하시잖아요."

'와 이런다고! 부녀지간에  어떤 작당을 한 거지!' 이런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라. 아빠랑 좋은 시간 보내라." 쿨하게 말했지만 마음속으로는

'오랜만에 아빠랑 데이트하면서 아빠 기분 좀 업 시켜드리면 좋겠다. 오빠랑 언니한테 서운한 감정까지 극복할 수 있게.....'


수국의 꽃말이 '진실한 사랑, 처녀의 꿈, 인내심이 강한 사랑' 이런 의미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보라색이 좋아지면서 궁금해서 찾아보니 보라색의 의미는 창의성과 지혜를 상징하고 영적인 연결과 내면의 평화를 추구하는 심리적 상태를 반영하는 색이라고 한다. 요즘의 생활을 돌아보았을 때 내면의 평화를 갈망하고 있다는 말에 수긍이 된다. 내면의 갈등을 일으키는 요소들이 몇 가지 있기 때문이다.

처녀도 아닌데 봄 타는 처녀 마냥 마음이 자주 흔들린다. 내 손에서 잘 자라길 바란다. 보라색 수국꽃을 보면서 수줍은 미소의 봄처녀가 생각난다. 내 청춘의 색깔인 듯한 보라색이 너무 좋다.


어버이날에는 카네이션 대신 엄마가 좋아하는 꽃으로, 요즘 MZ



#백일백장 #책과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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