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브 야자시간에 보낸 편지

by 비밀의 화원

메리 크리스마스~!!^^


얘들아, 다들 손수 만들어 주었던 예쁜 크리스마스카드....잘 받았어.^^

정말 고맙다. 선생님이 일일이 답장을 해 주지 못해 미안하지만,

너희들 한 명 한 명 모두를 향한 마음을 담아 이 편지를 쓴다.

사실 선생님도 내심 크리스마스 이브엔 빨리 퇴근해서 친구들과 놀고 싶은 맘이 굴뚝 같았는데,

10시까지 야자를 한다는 말에 “두둥!!” 절망을 했었지.ㅠㅠ

그래서인지 손에 잡히지 않는 일더미들에 파묻혀 조금은 울적한 크리스마스 이브였던 것 같아.

그런데 너희들이 써 준 크리스마스 카드를 읽으면서 혼자서 “피식, 피식.” 웃어댔어.

그렇게 웃으면서 너희들의 편지를 다 읽고 나니 울적했던 기분이 금세 좋아지더라.

역시 너희들이 내 “에너지”야.^^


너희들이 써 준 편지 속에서 지난 1년 간의 시간이 보이더구나.

1년 동안 여러 가지 일이 참 많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우리가 그렇게 멀어졌다 가까워졌다를 반복하면서

서로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고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었지 않나 싶어.

그리고 이젠 좋지 않았던 일들도 서로에게 “그땐 그랬었지.”라고 말할 수 있다는 건

이미 우리 모두에게 추억이 되어 있기 때문이겠지?^^

담임과 학생사이에는 늘 불편한 감정이 끼어들게 마련이지만, 그때마다 그 고비를 잘 넘겨온 나와 너희들.

모두 다 자랑스러워.^__^

한 해 동안 너희들을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된 것 같다. 모두 다 고마워.


그리고...선생님이 매주 나누어주던 ‘생글 신문’에서 보았던 편지를 하나 덧붙일게. 선생님이 너희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기도 한 것 같아서...^^ 꼭, 잘 읽어보고 알찬 겨울 방학을 계획하렴~!


올 한 해도 벌써 저물고 있습니다. 학생 여러분은 방학이 되더라도 학원이다 뭐다 해서 충분한 교외 자율 활동을 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나 가능하다면 자기만의 계획을 만들어 실천해보시기 바랍니다. 잠은 4시간만 자고 1시간 공부와 10분간 휴식으로 채워진 그런 답답한 시간표가 아니라 넓은 자연으로 나가고 사회를 경험하는 그런 소중한 시간표를 만들어보십시오. 또 이 추운 겨울에 우리 모두의 가슴을 데우는 봉사 활동에도 참여해보시기 바랍니다. (중략)


입시제도가 또 바뀌고 있기 때문에 학생여러분의 고민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주관을 가지고 꾸준히 나아가십시오. 우리가 대학을 가고 졸업을 한 이후 꼭 사회 지도층이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누구든 열심히 살아갈 수 있는 자신의 직업이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세속적인 평가에만 자신을 맞출 필요는 없습니다. 자신만의 인생관을 다지는 그런 겨울방학이 되었으면 합니다.

-한국경제연구소장, 정규재-

2009년 12월 24일 담임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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