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내가 참으로 좋아하는 단어, '화양연화(花樣年華)'.
이는 '꽃 같던 시절', 즉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절을 의미한다고 한다.
철들지 않는 어른들.
겉모습은 늙고, 몸은 고장 나기 일쑤지만 마음만은 여전히 화양연화에 머물고 있는 것...
하지만 그들은 더 이상 속마음을 숨기지 않는다.
버킷리스트를 만들고, 못다 한 젊은 시절의 열정을 쏟아내고 있다.
세대가 바뀌고, 세상이 변하면서 사람들의 생각이나 기준에 많은 변화가 생긴 것이다.
그들은 이미 힘들고 긴 인생이란 여정을 걸어왔다.
현재의 머리와 심장을 그대로 옮겨 준다면 모를까, 다시 젊은 시절로 돌아가고 싶진 않을 것이다.
영화 '은교'에서 나온 말이 인상적이었다.
'As your youth is not a reward from your effort,
My agedness is not a punishment from my fault.'
-시인 Theodore Roethke(시어도어 로스케)
(너의 젊음이 너의 노력으로 얻은 상이 아니듯,
나의 늙음도 나의 잘못으로 받은 벌이 아니다.)
인생이란 그렇다.
'This, Too, Shall Pass '(이 또한 지나가리라.)
그 어떠한 고난도, 부귀영화도, 모두 찰나에 불과하단 것.
정답은 없다. 그렇게 살아남았고, 살아가는 것 아니던가.
나 또한, 철없는 어른으로서, 그럭저럭 잘 살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Life goes 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