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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군 Mar 01. 2019

젠하이저 모멘텀 트루 와이어리스 리뷰

완전무선 블루투스 이어폰이란 이런 것이다


얼마전에 구입했다가 써보고 취소를 했던 뱅앤올룹슨 블루투스 이어폰인 beoplay e8에 크게 실망하고 비슷한(?) 가격대의 젠하이저 블루투스 이어폰을 좀 알아봤다.








먼저 치고 나왔던 e8 보다 꽤 늦게 정발되었고 그 덕에 가격도 약간 높아 보이는 제품이지만 젠하이저라는 이름값, 그리고 얼리어답터라는 사이트에서 거의 만점에 가까운 리뷰를 읽은 후라 뽐뿌가 심하게 오고 있었는데 젠하이저 모멘텀 트루 와이어리스의 유일한 단점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물량.


가히 최고 사양(가격 역시 최고)의 플래그십 이어폰/헤드폰을 만들어내는 젠하이저가 만들었지만 미친듯이 좋다는 입소문 덕분에 물량이 거의 없었다. 현재 국내에 풀리고 있는 제품들은 3차 발주량 정도고 예약판매 1, 2차에서 받아본 이들만이 꿀을 빨고 있었는데 나는 일단 한국 유일의 젠하이저 공식 총판인 젠하이저샵과 네이버의 일반 마켓들을 기웃거리며 어디가 더 빨리 배송될까 고민하다 현대 h몰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했다.




(모바일 주의)




네이버에서 링크 타고 들어가는 일반 검색 구매보다 구글에서 저 상품을 검색하고 다나와라는 곳의 링크를 타고 들어가 구입하면서 5만원 정도 에누리를 받을 수 있어, 현존하는 거의 모든 판매처들 중에 가장 저렴했고 3차 물량들 중 가장 빠르게 받을 수 있었다.


(2월 9일에 주문한 뒤 2월 15일에 택배를 받았다)



가장 재미있던 건 한국 젠하이저 공식총판인 젠하이저샵엔 '공식' 이라는 말만 믿고 작년 12월 부터 예약 줄을 서서 기다리던 고객들이 현재까지 제품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


나 역시도 포인트도 있고 아무래도 공식 판매처이니 구매관련해서 젠하이저샵을 고려해 보았으나 상품이 언제 올지도 모르는 한심한 물량확보를 자랑하는 공식총판이 너절한 고객응대는 물론 기다리는 사람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사은품으로 매꾸려는 그들의 작태를 보며 안타깝지만 상사치로 변해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여전히 젠하이저샵에서 이 제품은 예약중, 주문폭주, 사은품 증정이라는 썸네일을 달고 판매중이며 구매했던 사람들 80% 정도가 환불을 요구하는 중이다.




어째서 공식총판보다 일반 마켓들의 물량확보가 빠른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난 그저 운이 좋았었다고 밖에는...




아직 젠샵에서 하염없이 제품을 기다리는 중생들이여, 
어서 구매취소를 하고 일반 몰에서 구입하라. 
그게 당신 정신건강에 더 좋다.








구입하고 6일만에 받은 젠하이저 블루투스 이어폰인 모멘텀 트루 와이어리스 이어폰.


박스 패키징은 뱅앤올룹슨 e8과 비슷하거나 다르다.




이어폰을 충전할 수 있게 만든 케이스가 좀 고급지다. 좋게 말해서 고급진 거고 나쁘게 말하면 때가 잘 타는 소재로 이루어져 있어, 일주일 정도 사용해본 지금 가방 안에서 막 굴러다니기 때문에 케이스에 약간 데미지가 생겨있다.








구입하고 일주일 정도 기다린 젠하이저 모멘텀 트루 와이어리스.



e8 보다 충전 접지 부분이 좀 복잡하고 외관은 더 튀어나온 느낌이다.





충전 케이스는 완충과 비완충의 확인 정도만 되게 노란색, 초록색의 램프가 표시되고 충전 커넥터는 usb-c 로 구성되어 있다.





나쁘지도 좋지도 않은 충전케이스와 유닛이었다.






나머지 기본으로 제공되는 이어폼팁은 그냥 봉지에만 쌓여있어서 조금 부실한 느낌?

(제품 설명서엔 한글이 없다)


귀에 꼽게되는 유닛의 생김새는 e8과 다르게 귀에 꼽고 돌려서 들어가는게 아닌, 그냥 일반 인이어들과 비슷하게 들어가는 모양을 채택했다. 아마 이 지점이 e8과 가장 차별화되는 외관이 아닐까 생각된다. 두 제품 모두 오른쪽 유닛에서 왼쪽 유닛으로 신호를 쏘는 구조인데 뱅앤올룹슨 e8은 귀에 유닛을 꼽고 약간 더 돌려서 쑤셔넣는 구조를 지니고 있어 신호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왼쪽 끊김현상이 있는 제품들이 대부분인 거다.



하지만 젠하이저 모멘텀 트루 와이어리스는 그런거 없다. 일단 양쪽 유닛의 무게 자체가 가볍고 신호도 잘 잡힌다. 블루투스 페어링 역시 굉장히 빠른 편. 아이폰 xs를 사용하고 있는데 오른쪽 유닛을 귀에 꼽자마자 외국 언니가 '파워 온 커넥티드' 이라고 말해준다.


transparent hearing 이라는 '외부소음 유입' 메뉴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메뉴다. 편의점이나 옆에 있는 사람과 대화를 하면서 음악을 즐길 수준까지는 아니고 길을 걸을 때 뒤에서 차가 오는 걸 인지하는 정도다.


왜냐하면 젠하이저 블루투스 이어폰은 차음이 거의 완벽하게 되거든.




음악을 들을 땐 거의 세상의 소음 없이 음악과 나만 남아있게 하는 스타일이라서 나에겐 외부소음 유입따위 필요없는 메뉴다.






이 기능은 젠하이저 전문 어플인 스마트 컨트롤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위에서도 보이는 것 처럼 smart control에선 왼쪽과 오른쪽 유닛의 배터리 상태 체크가 가능하다. 하지만 아이폰의 메인 화면에서 오른쪽으로 쓸어넘겨 보이는 곳에선 한 기기로 보여진다.







에어팟 처럼 아이폰 내에서 양쪽이 따로 배터리 체크되는게 아니어서 이 부분은 아주 조금 아쉬움.

(어쩔 수 없는 지점이라 생각한다)



기기 자체가 지닌 음질은 가히 환상적이다. 아무래도 블루투스 이어폰은 라인이 존재하는 일반 이어폰보다 음질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게 기본 상식인데 젠하이저 모멘텀 트루 와이어리스는 그 상식을 과감히 거부한다.


오랜 전통의 젠하이저가 가지고 있는 기본 음질 구현력에 스마트 컨트롤에서 사용자가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는 이퀄라이저 기능까지 더해져, 최상과 최적의 음악감상을 아주 편하게 할 수 있다.








아이폰이 기본으로 지니고 있는 이퀄라이저가 늘 마음에 들지 않아, 어느날엔가부터 eq를 '끔' 으로 해두고 음악을 들었었는데 젠하이저의 블루투스 전용 스마트 컨트롤은 베이스와 트레블을 기준으로 사용자가 아무곳에나 마음대로 이퀄라이저를 조정할 수 있어, 사운드에 대한 갈증을 최대한 풀어주려는 노력을 볼 수 있었다.



젠하이저 모멘텀 트루 와이어리스가 저음이 강조되어 있다는 글을 많이 보았는데 난 고음 저음 그런거 모르겠고 하이햇의 치찰음은 꽤나 생생하게 들리며 베이스라인을 비롯한 드럼의 킥 같은 건 진짜 묵직하게 들리는 수준이다. 쿵쿵 울리는 edm 음악은 그야말로 환상적이며 록음악, 힙합음악 역시 최적의 사운드를 만끽할 수 있다. 클래식에서는 각기 다른 악기들이 주는 다이나믹한 음감이나 음압을 느낄 수는 없다. 이게 좀 아쉽긴 하지만 내가 클래식 음악을 주력으로 듣지는 않으니까.



젠하이저 플래그십 이어폰인 ie 800s 와 주파수가 거의 동일할 정도로 음질이 좋다.






젠하이저 mtw





젠하이저 ie800s








자네라면 120만원의 라인이 있는 초고가의 ie 800s 를 살텐가 완전 무선의 39만원 하는 mtw를 살텐가.



한국어가 없는 설명서 와는 다르게 스마트 컨트롤은 친절하다.





아냐, 돌리지 않아도 귀에 착 달라붙어 있어.








조작은 왼쪽과 오른쪽 유닛이 약간 다르다.



위에서 보는 것 처럼



왼쪽을 한 번 터치하면 재생/일시정지
왼쪽을 두 번 터치하면 다음곡
왼쪽을 세 번 터치하면 이전곡
왼쪽을 길게 누르고 있으면 볼륨줄임
오른쪽을 한 번 터치하면 전화받기/시리소환
오른쪽을 두 번 터치하면 전화끊기/외부소음유입
오른쪽을 길게 누르고 있으면 볼룸높임



..요정도다.




음악이 재생되는 와중에 두 이어폰을 빼도 음악이 재생되는 건 약간 아쉽. 그리고 한 쪽을 빼면 다른 한 쪽의 재생도 끝나는 것도 좀 아쉽다.




이런 것 말고는 거의 만점에 가까운,
정말 잘 만든 모멘텀 트루 와이어리스다.




가격이 전혀 아깝지 않은 이어폰을 구입해 보는 건 정말이지 오랜만이라서 뱅앤올룹슨 e8에게 받았던 상처를 젠하이저 모멘텀 트루와이어리스에게 충분히 위로받는 느낌이랄까.




젠하이저 플래그십 제품군들은 기대에 비해 별로였는데 이 블루투스 이어폰 하나로 브랜드의 이미지가 엄청나게 올라갔다.



뱅앤올룹슨은 부랴부랴 e8을 보완한 2.0 버젼을 밢했지만 니들은 아무리 기를 써도 젠하이저한테 안돼.




별 1억개를 줘도 아깝지 않은 명기중의 명기다.


앞서 리뷰했던 e8 덕분에 '완전무선 블루투스는 아직 멀고 먼 이야기' 라고 생각이 들었는데 아니다. 젠하이저 모멘텀 트루 와이어리스는 거의 완벽한 완전무선 블루투스 이어폰이다.


사람들이 대개 넥밴드 형식의 블루투스 이어폰을 선호하는 이유가 끊김현상이 없는 안정감 때문인데 젠하이저 모멘텀 트루 와이어리스 이어폰 역시 안정감, 휴대성, 사운드, 배터리 지속성이 끝내줌으로 저 말 취소한다.




젠하이저 모멘텀 트루 와이어리스는


블루투스 5.0, aac, sbc, aptX, atpX LL 코덱과 함께 NFMI(근거리 자기 유도 기술 - Near Field Magnetic Induction) 을 탑재하고 있어, 끊김현상이 거의 없는거다. 지하철이나 사람이 많은 거리에서도 끊김현상을 느껴보지 못했다. 


정말 아쉬운 딱 한가지 단점을 꼽으라면 바로 통화품질이다. 상대의 목소리는 나에게 음악처럼 풍성하게 들리는 와중에 내 목소리는 상대에게 잘 닿지 않는다. 나랑 통화했던 거의 모든 사람들이 젠하이저 모멘텀 트루 와이어리스로 통화했을 때 내 목소리가 잘 안 들린다고 했다.



하지만 괜찮다. 난 에어팟이 있으니까.





이런저런 블루투스 이어폰을 사용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애플이 괜히 에어팟을 콩나물 대가리처럼 만든게 다 '기술' 로 보인다. 


통화품질 말고는 꼽을 단점이 없는게 단점.





늘 느끼는 거지만 오픈형 이어폰 보다는 커널형 인이어가 최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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