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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군 Jul 28. 2017

스파이더맨 홈커밍 후기 쿠키영상 두개

그야말로 완벽한 리부트.

노동자 계급 히어로.

(working class hero)









-나같으면 토르랑 자고 아이언맨이랑 결혼하고 헐크를 죽일래.

-스파이더맨은?

-걘 그냥 스파이더맨이잖아.







-저는 스타크씨 처럼 되고 싶었어요.

-나보다는 낫길 바랬다.






우린 놈들이 먹다 흘린 부스러기나 주워먹고 살지.





수트 없이 아무것도 아니라면 더욱 가지면 안돼.





어벤져스의 새 멤버를 세상에 소개해야지.














그야말로 완벽한 리부트.



국내에 '마블' 의 존재조차 미미하던 시절에 개봉해, 꽤 쏠쏠한 재미를 줬던 스파이더맨 시리즈(2002) 가 두 번째 리부트를 하며 돌아왔다.


영화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 에서 큰 활약을 펼친 '스파이더맨(피터 파커, 톰 홀랜드)' 이 '아이언맨(토니 스타크,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에게 받은 수트를 입고 소소한 사건들을 해결한다는 이야기.



영화 스파이더맨 홈커밍은 스파이더맨의 저작권을 아직도 손에 쥐고있는 소니가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에서 부터 마블측과 손을 잡고 스파이더맨 캐릭터를 대여해 주는 목적으로 아이언맨의 본작 합류를 이끌어내어 그냥 저냥 불우한 가족사를 지닌 거미인간의 로맨스물에서 과감하게 탈피하는데 성공했다.


영화의 부제인 '홈커밍(homecoming)' 은 작품 내에서 여러 의미로 쓰이는데 일차적인 뜻은 미국 고등학교에서 열리는 파티의 제목이자 수십년 만에 마블의 품으로 돌아온(?) 스파이더맨 판권에 대한 은유, 그리고 80년대 스파이더맨 에피소드의 제목이기도 하다.

(이제는 판권 팔지 마세요 스탠 리 할배...)



스파이더맨 홈커밍의 마블 로고가 등장하는 인트로에는 그런 스파이더맨을 환영하듯 오래전부터 쓰이던 스파이더맨 테마곡이 등장하는데



https://youtu.be/Br1qIyKWFp0
           





마블 캐릭터 중에 스파이더맨을 가장 좋아하는 나로선 영화 오프닝부터 소름이 돋아서 살짝 지릴 뻔 했다(음?).




영화 스파이더맨 홈커밍에는 그동안 우리가 지겹도록 봐왔던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거의 모든게 빠져있다.


샘 레이미 감독과 토비 맥과이어 주연의 스파이더맨 1편에서부터 마크 웹 감독과 앤드류 가필드 주연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1편 까지 거의 악령처럼(!) 붙어 다니던 피터 파커의 삼촌(벤 파커) 의 죽음과 '큰 힘엔 큰 책임이 따른다' 라는, 이제는 너무 식상해진 대사는 모두 지워져있다.







이제 더이상 토비 맥과이어의 스파이더맨이 그립지 않다.







총 세 번 돌아가신 엉클 벤(고이 잠드소서...).




이미 피터 파커는 거미에게 물린 후고 삼촌 역시 이미 세상을 떠난지 오래다.

(그래도 새로운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처음 만나는 관객들에게 대화 형식으로나마 설명을 해주는 정도)



이 지점에서 이미 스파이더맨 홈커밍은 어느정도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피터 파커가 여전히 고등학생이고 짝사랑 하는 상대에게 말 한마디 붙이지 못하는 쑥맥인 점은 똑같지만 히로인의 정체성 역시 있으나 마나한 캐릭터로 둔갑시켜서 거미줄에 거꾸로 매달린 채 키스를 나누는 달콤한 장면 역시 셀프 디스(?) 를 하며 쉽게 스킵해 버린다.






역대급 히어로물의 키스 씬이었지만 나중에 나오겠지.




그리고 해외 비평가들 사이에서 '의외로 매력이 없다' 던 빌런, 벌쳐 역시 그가 지닌 당위성과 스파이더맨을 적대시 하는 이유가 적절하게 소개되어, 왜 팀 버튼 감독의 배트맨 1-2편의 주인공인 마이클 키튼이 그 역할을 맡았는지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차 안에서 피터 파커와 에드리언 툼즈가 나누는 대사가 나올땐 정말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벌쳐의 정체가 그럴 줄은 몰랐지... 피터 파커는 불운을 타고 난 캐릭터인 듯)


이제 모두들 알겠지만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배트맨 1~2편으로 최고의 흥행기를 맛보던 마이클 키튼이 한물 간 옛 히어로 영화 배우로 '버드맨(2016)' 에 등장하고, 정말 웃기게도 그 영화에서 히어로물에 출연하는 배우들을 실컷 디스했으면서 이번 스파이더맨 홈커밍에서 날개가 달린 악당, 벌쳐의 역할을 맡으며 제 2의 전성기를 누리게 됐다.









사람 일이라는 건 정말 알다가도 모르는 거라는 걸 몸소 실천하고 계시는 마이클 횽님.




마지막으로 공부 잘 하는 '너드' 로 표현된 피터 파커가 짝사랑 하는 상대는 리즈 앨런(로라 해리어) 인데 별로 매력은 없다.









그 이유는 기분 나쁠 정도로 피터 파커와 그의 친구, 네드 리즈를 스토킹 하는(?) 여학생이 한 명 있었으니 바로 미쉘(젠다야 콜맨) 의 존재 때문.









눈빛도 이상하고 언행도 기괴하지만 개인적으로 앨런 보다는 미쉘이 더 마음에 들었는데 알고보니 스파이더맨 홈커밍 맨 마지막에 자신의 닉네임을 스스로 소개하면서 스파이더맨 시리즈 후속편의 등장을 알린다.








스파이더맨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바로 위의 사진인 머리 색만 봐도 앞으로 미쉘이 어떤 역할로 등장할지 단번에 알겠지.






스파이더맨 홈커밍은 이전 시리즈에 비해 어둡지 않고 뻔하디 뻔한 '영웅' 에 대한 심각한 고뇌 또한 없다.

최대한 고교생 신분의 피터 파커에게 초점을 맞춘채, '숙제냐 영웅놀이냐' 하는데에 모든 시간을 할애한다.


그 사이에 마블 최고의 흥행력을 지닌 아이언맨이 끼어들며 두 시간 13분 짜리의 영화가 지루하다고 느껴질 때 쯤(전혀 지루하지 않다), 적재적소에 등장하며 보는 재미를 더한다.


스파이더맨 홈커밍은 이미 수 년 동안 견고하게 쌓아올린 마블의 세계관을 모른채 봐도 재미있는 영화지만 그걸 알고보면 더 없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영화다.


덕분에 각본이나 연출력 어느것 하나 빠지지 않는 수작으로 남게됐다.

(이제 더이상의 리부트는 네이버...)























+

스파이더맨 홈커밍의 쿠키영상은 두개다.

이후에 등장할 '어벤져스 시리즈' 나 '토르: 라그나로크' 에 대한 힌트라도 나올 줄 알았는데 그저 벌쳐의 이야기와 캡틴 아메리카의 소소한 드립이 전부다(안봐도 무방).















++

대신 영화 중간에 토니 스타크의 비서(?) 인 해피 호건이 떡밥을 말로 대신하는 장면이 있다.


아이언맨의 헐크 버스터와 토르의 벨트, 마지막으로 캡틴 아메리카의 새로운 방패.


저것들이 추후 MCU에 어떤식으로 등장할지 모를 일이지만 언제나 기대가 된다.

















+++

스파이더맨 홈커밍에는 마블 세계관의 재미있는 뒷 얘기들이 넘쳐난다.

벌쳐가 악당으로 돌아선 이유인, 외계인들이 놓고 간 무기의 처분이라던지 그동안 두 번이나 세계를 크게 부순 어벤져스의 뒷수습을 하는 '데미지 컨트롤' 이라던지 하는게 모두 언급된다.

(참고로 데미지 컨트롤은 미드로 제작 예정이라고 한다)


또한 스핀 오프로 제작될지도 모르는 '베놈' 이 되는 '맥 가간' 역시 언급된다.

(과연 시니스터 식스가 나올 수 있을까?)

















++++

피터 파커의 숙모로 등장하는 마리사 토메이는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 때 보다 의외로 덜한 매력을 보여준다.







메이 숙모가 왜 그렇게 옷을 덜 입고 나오는지 좀 알려주.spiderman: homecoming




시빌워에서 메이 숙모에게 수도없이 껄떡대던 토니 스타크의 연인, 기네스 펠트로(페퍼 포츠, 까메오인듯?) 가 제대로 등장해서 시나리오가 확 바뀌었나?
















+++++

3대 스파이더맨 역할을 맡은 배우, 톰 홀랜드와 스턴트 배우, 본작의 감독인 존 왓츠등이 모두 내한을 했었다고 하는데 짧은 시간 내에 여러 유쾌한 시간을 보내고 평소 스파이더맨을 만나는게 소원이라던 원기 라는 아이까지 만나고 갔다고 한다. 아~주 칭찬해!











특히 소아 조로증을 앓고있는 홍원기 군의 사연은 톰 홀랜드 내한 전부터 페이스북에 뜨면서 꼭 만나길 바랬는데 만남이 이루어져서 참 따뜻한 세상이구나 싶었음.




http://sharencare.me/news/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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