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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을 바꾸다 8

용감한 여장부에 반하다

by 우주

퇴근길에 찾아온 선비와

조용한 술집에서 마주한 오라비는

찬찬히 선비를 살펴보고 물었다

한양에 처자식을 두고 오셨나요?

아닙니다 아직 혼인 전입니다

아니 춘추가 몇이신데

여태 혼인전이십니까

사정이 있어 그렇게 됐습니다

이제 혼인해야지요

오라비는 선비가 여동생의 짝으로 탐이 났다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저 아이가 여자라는 건 아십니까?

깜짝 놀란 선비가 잔을 떨어뜨렸다

놀랍기도 하고 기쁘기도 했다

늘 생각나고 마음이 쓰여 이상했는데

여자라니 생각할수록 좋았다

마음의 결정을 내리고 오라비는 여동생의 이야기를 해주었다

엄청난 일에 입을 벌리고 들은 선비는

자신도 비슷한 피해자였지만

저런 대범한 결정을 한 그녀에게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리고

이미 자신이 그녀에게 반해버린 걸 깨달았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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