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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승복 Dec 25. 2023

[황당 14] 홀이 6mm 더 커서 대회가 취소되다니

공식대회가 규정 크기를 맞추지 못해 취소되다

2023년 00골프장에서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2부 투어의 예선전을 치르는 중 홀의 지름이 규정보다 6mm 더 큰 것으로 확인되어 대회가 취소된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투어 대회의 공식 예선전에서 홀의 직경이 골프규칙에 맞지 않아 대회가 취소되다니 이는 어디에서도 발견하기 어려운 웃음거리다.


이에 대하여 관련 기사(성호준,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49465, 2023.3.24, 중앙일보)를 토대로 그 자초지종을 살펴본다.




KPGA 2부 투어인 스릭슨 투어의 1회 대회 예선전이 2023년 3월 충북 소재 00골프장에서 열렸다. 이 대회에 출전한 몇 선수들은 그린에서 퍼트를 하면서 홀의 크기가 이상함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이에, 한 선수는 경기위원회에 홀이 너무 큰 것 같다고 신고했다. 경기위원이 홀의 지름을 측정하여 보니 규정과 다른 것으로 확인되었다.


골프규칙에 의하면, 홀의 지름은 108㎜, 그 깊이는 최소 101.6㎜ 이상이어야 하고, 그 원통은 지표로부터 최소 25㎜ 아래로 묻혀 있어야 한다. 그런데, 위 골프장의 홀은 지름이 6㎜나 더 큰 114㎜였을 뿐만 아니라 그 깊이도 규정보다 더 얕았다.


경기위원회는 위 예선전대회를 취소했다. 이로 인하여, 경기위원회와 골프장측은 초유의 불상사라는 오명하기 어려웠다.


[2021. 7. 필자 촬영]


이 대회가 2부 투어의 예선전이었다고 하더라도, 이는 엄연한 KPGA대회였음에도 홀의 지름이 규정된 크기에 맞지 않아 대회가 취소되다니 상식적으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뉴스감이다.


주말골퍼가 기발한 이벤트 홀이라는 이유로 그 지름이 규정보다 더 큰 경우를 드물게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공식 대회에서 이와 같이 어처구니없는 해프닝이 발생했다는 것은 경기위원회와 골프장의 중대한 실수이자 커다란 수치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중국의 4대 기서 중 하나인 수호전(水滸傳)에 “하나의 부족함도 허용되지 않다(缺一不可 / 결일불가).”라는 구절이 있는데, 1부, 2부 투어든, 본선, 예선전이든, 공식대회를 차질없이 치르기 위해서는 이 구절과 같이 하나의 부족함도 없이 완벽해야 함에도 그렇지 못했다니 얼마나 소홀했는지를 어렵사리 알 수 있다.


주말골퍼가 아무리 명랑골프를 즐긴다고 하더라도 규정보다 큰 홀에서 버디를 하거나 이로 인해 더 나은 스코어를 기록한다고 한들 자랑거리가 될 수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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