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형민 Nov 15. 2023

내 사랑 츠케멘.

Ep36. 라멘만큼이나 매력적인 일본 찍먹의 대표주자

일본에 살면서 다양한 일본 음식들을 맛보았다. 처음에는 이런저런 요리에 도전을 했었지만 가면 갈수록 먹게 되는 음식이 한정되게 되었다.


그렇게 나의 일본 음식 리스트에는 5가지가 살아남았다. 초밥, 돈코츠 라멘, 타코야키, 우동, 카레가 있고 마지막 다섯 번째가 바로 츠케멘이다.


츠케멘은(つけ麺)은 찍어서 먹는 라멘을 뜻한다. 일본 안에는 다양한 종류의 츠케멘과 전문점들이 있는데 생각보다 그 역사는 길지 않다. 1955년, 도쿄의 타이쇼켄 나카노점(大勝軒 中野店)의 야마기시 가즈오(山岸一雄)에 의해서 개발/상품화되었다는 것이 정설이다.


일본 대표적 츠케멘 체인 미타츠케멘(三田つけ麺)에서 주문한 츠케멘


츠케멘을 주문하게 되면 면과 찍먹 소스가 각각 그릇에 담겨 나온다. 면은 점포에 따라 가는 면(細麺:호소멘) 또는 두꺼운 면(太麺:후토멘)이 있는데 나는 두꺼운 면 쪽을 선호한다. 식감이 더 살아 있다고 해야 하나?


한편 국물은 돈코츠(豚骨), 쇼유(醤油), 미소(味噌), 교카이(魚介) 등 라멘수프와 유사한 구분이 있다. 마찬가지로 각 점포마다 이 또한 차이가 있다. 


 멘쇼 에이조(麺匠えい蔵) 점포 입구 


그중 나의 단골가게는 단연 에이조. 도쿄도 니시도쿄시 타나시(田無)에 그 본점(本店)이 있다. 라멘과 츠케멘이 메인이지만 각종 꼬치류 등 술 안주도 판다. 라멘이 메인인 이자카야라고 보면 된다.


집에서 걸어서 25분 정도 거리이고 내가 살고 있는 동네 역 앞에도 지점이 생겨서 더욱 접근성이 용이해졌다. 


에이조 에비하라 츠케멘


에이조에도 물론 돈코츠 라멘, 돈코츠 츠케멘이 있지만 역시나 매력적인 것은 에비카라 츠케멘이다. 에비(エビ)는 일본어로 새우를 뜻하는데 국물에서 새우향이 물씬 풍긴다.


카라(辛)는 맵다는 뜻으로 국물 색깔이 조금 불그스름하다. 그렇다고 막 맵지는 않고 살짝 얼큰/알싸함이 느껴지는 정도이다.


보통 츠케멘 국물은 걸쭉한 편인데 이곳 츠케멘 국물은 마치 얼큰한 새우탕면 국물의 꾸덕한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거기에 쫀득쫀득 식감이 느껴지는 후토멘을 찍어서 입안으로 넣으면 면발을 타고 국물 속 새우의 향이 입안에 촤아아악 퍼져 나간다.

 

카라에비 돈코츠 츠케멘 국물에 면을 찍어 건진 모습


면을 절반정도 먹을 때까지는 찍먹으로 먹다가 결국 면을 다 소스에 넣어서 먹게 된다. 본래 츠케멘 국물은 다이렉트로 먹기에 조금 간이 무거울 수도 있는데 에이조 츠케멘은 부담이 없다. 마지막에는 소스 그릇을 들고 입안에 다 털어 넣게 된다.


이렇게 한 그릇을 다 먹고 나면 정말 배가 든든해진다. 뭔가 맛있게 먹었다는 만족감도 함께. (조금 속이 느끼할 수도 있지만 그쯤은 견뎌낼 만한다!)


일본 라멘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츠케멘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일본 음식 중 하나가 될 것 같다. 



에이조 타나시점 (えい蔵 田無店) 

〒188-0011 東京都西東京市田無町3丁目9−23

세이부신주쿠선 타나시역에서 도보 5분거리

https://maps.app.goo.gl/AVTJA3MiWqhAeBJR9



※일본 거주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한 에세이입니다. 일부 편협하거나 주관적인 부분이 있을 수 있는 점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일본 NHK 방송 탔던 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