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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넓이에 놀라다.

by 형민

올해 4월 3일부터 인천발 이시가키지마(石垣島) 직항이 생겼다. 주 5회 운항하니 도쿄만큼이나 자주 갈 수 있는 곳이 생겼다. 때마침 와이프가 저렴하게 나온 티켓을 구매했다. 그래서 4박 5일 일정으로 다녀왔다.


이시가키지마는 오키나와현(沖縄県)에 속해 있는 섬 중 하나다. 그렇다고 자동차나 배로 갈 수는 없고 비행기로 가야 하여 한다. 그것도 무려 1시간이나!


도쿄에 살면서도 오키나와는 3번 가봤지만 그 밑의 미야코지마, 이시가키지마는 가보지 못했다. 일종의 미지의 세계인 셈. 공항에 내려서 처음 마주한 풍경도 오키나와를 처음 마주했을 때처럼 어딘가 낯설었다. 일본어가 쓰인 제3국 느낌. (사이판에 가까운 인상)

ishigaki-01-06.jpg 이시가키지마 공항 앞


렌터카를 타고 이시가키지마 곳곳을 돌아다녔다. 중심부를 제외하면 대부분 야자수 나무가 우거진 숲이거나 밭이 나왔다. 일본 본토에서 본 적 없는 큰 소(아마도 물소)들도 곳곳에 보였다. 색다르고 신비한 경험이 아닐 수 없다.


둘째 날에는 배로 이동할 수 있는 작은 섬인 타케토미(竹富)로 이동했다. 이곳에서는 차량 이동이 제한되어 있어 자전거로 일주했다. 아주 작은 섬 마을로 전체적인 인상은 제주도 돌담길과 비슷했다. 차도, 사람도 극히 드문 신비로운 섬이었다.


okinawa2.jpg 타케토미 마을 길목 풍경


그러다 문득 일본의 진짜 끝은 어디일까 궁금해졌다. 구글맵을 켜보니 요나구니(与那国)라는 곳이 등장했다. 일본 최서단에 위치한 섬이다. 인천에서 직항은 없어서 오키나와 경유를 해서 가야 한다. 날이 정말 맑을 때는 대만 본토가 보인다고(연중 3~4번 정도라고 하지만).


일본학도 전공하고 일본에도 살았으니 많이 안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눈곱만큼도 모르고 있었다. 이번 이시가키지마 여행은 큰 깨달음을 주었다. 세상은 넓고 일본도 넓다. 하물며 대한민국은!


okinawa.jpg 오키나와에 속하는 섬 지도 (출처: 구글맵)


※좌측 끝 빨간색 원이 요나구니, 초록 원이 이시가키지마, 우측 상단 파란 원이 오키나와 본섬



이시가키지마 여행 후기는 밑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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