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벗밭 Jun 19. 2022

[5화] 우리의 식사는 건강할까?

3월 1주 벗밭회의록

들어가며

/

안녕하세요, 벗밭입니다. 


새학기 소식과 봄의 소식이 들려오면서 작은 기대감으로 마음이 일렁이는 3월이에요. 월간 뉴스레터에서 주간 뉴스레터로 바꾸는 것도 저희에게는 큰 변화였는데요, 매주 회의록을 전하는 것도 생각보다 더 떨리는 일이었어요. 정말 감사하게도 많은 분께서 결재 피드백을 남겨 주셨는데요, 이번 회의록에선 다른 분들의 소감도 살짝 담았어요.


여러분은 어떤 마음과 생각으로 이번 한 주를 보내셨나요?
지난주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있었고, 대선을 앞두고 오가는 여러 이야기에 심란한 마음이 들었어요. 벗밭도 평화를 위해 저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각자 또 함께 고민했어요. ‘평안한 하루를 보내길’ 기원하는 저희의 인사가 무색하게 느껴지기도 했죠. 그럼에도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을 계속 해나가기 위해 새롭게 마음을 다잡았어요. 


이번 회의록에서는 ‘건강함’이 무엇인지, 벗밭은 어떤 건강함을 나누고 싶은지에 대해 담았어요. 여전히 탕비실은 든든하고요. 그럼, 다음 주 대선 투표가 지난 금요일에 또 찾아올게요. 그때까지 무사한 나날들 보내시길 바라요. 

우크라이나에 평화를!


벗밭 드림


/

우리의 식사는 건강할까?


벗밭은 이번 회의 전 한 우동집에서 식사를 했어요. 그 우동집에선 생면을 직접 만들고 HACCP 인증을 받은 김치를 만들고, 김밥에는 햄이 들어가지 않았어요. 우선 양이 많아 든든하고 맛있는 식사였어요. 우엉김밥에는 우엉과 당근이 가득했고, 어묵과 계란을 뺀다면 비건식이었죠. 


저희는 질문했어요.

“이번 식사는 건강하다고 할 수 있을까?” 
“우리는 왜 계속해서 건강함을 이야기할까?”

 



'건강하다'는 것


우선 한 끼 식사를 놓고 건강함에 관하여 이야기했어요. 사실 ‘완벽한 건강함’은 없어요. 하지만 몇 가지 기준으로 ‘건강함’에 가깝다고 얘기할 순 있을 것 같아요. 예를 들자면 아래와 같은 기준이겠죠. 


1. 국내산인가
2. 나의 몸에 이로운가
3. 합리적인 가격인가 (노동이나 식재료에 대해 알맞은 값을 지불했는가)
4. 안전한가


우리가 식사를 할 때 위의 기준 혹은 인증제도 등 사회적 기준에 따른 건강함은 마련되어 있어요. 위의 식당에선 해썹(HACCP) 인증을 받은 김치를 제공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때 해썹 인증이란 제조 및 유통 과정이 사람에게 ‘위생적이고 안전한가’를 따지는 거예요. 가공식품을 보시면 해썹 인증표시가 있는 것들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건강'에는 다양한 의미가 포함되어 있어요.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건강이란 질병이 없거나 단지 허약한 상태가 아닌 것 외에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완전히 안녕한 상태"라고 규정해요. 그리고 그중에서도 '건강한 식사(healthy diet)'는 영양학적으로 균형 잡힌 식사를 말하고 건강한 움직임 또한 건강한 식사에 영향을 준다고 이야기하죠. 


물론 사람이 살아가기 위해 섭취해야 하는 적정량의 영양소는 중요해요. 하지만 더 나아가 우리가 '함께' 건강함을 말하기 위해선 먼저 '건강함'의 의미를 다시 살펴보고자 한다고 생각했어요. 식사 너머의 과정에서 연결된 것들을 보고, 관계에서의 건강함을 함께 만드는 것이 벗밭이 하고 싶은 이야기이자 일이에요. 


'지속가능한 식문화', 혹은 '지속가능한 먹기'는 어떤 형태일까요? 또 이때의 '지속가능함'이란 무엇일까요? 요즘은 어떤 단어 앞에 '지속가능함'이 붙을 때 그 구체적인 의미와 조건에 대해선 잘 이야기하지 않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UN의 지속가능한발전목표(SDGs: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는 '단 한 사람도 소외되지 않는 것'이라는 슬로건 아래에 사람을 중심에 두고 지속가능성을 먼저 말하기도 하죠. 벗밭은 '지속가능한 식문화'를 만들기 위한 여러 가지 실험과 이야기를 모았어요. 때로는 환경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만드는 사람이 지속가능한 삶을 이어갈 수 있는 식사를 살피기도 했어요. 


위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이번 회의록의 질문에 답하기 위해 몇 가지 추가 질문이 더 필요해요.


0. 환경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가?

0. 식사를 둘러싼 관계를 얼마나 멀리, 혹은 넓게 볼 수 있는가? 

0. 그 관계가 끊어지지는 않았는가?


벗님께서 생각하시는 '건강한 먹기', '지속가능한 먹기'는 어떤 의미인가요?

벗밭은 앞으로 '지속가능한 먹기'의 형태를 찾아가며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힘을 키우는 방법'을 생각하고 함께 그 과정에 동참하는 움직임을 만들고자 해요. 아직 추상적이고 이상적인 이야기로 들릴 수도 있지만, 곧 행동으로 보여 드릴 수 있을 거예요. 



:: 벗밭의 탕비실 ::

봄-하면 어떤 꽃이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언젠가 초대받은 집에서 분홍빛 진달래로 만든 화전을 대접받은 뒤로 제게 봄꽃은 쭉 진달래였어요. 봄이 되면 화단에 핀 저 꽃이 철쭉인지 진달래인지 유심히 구별해 보곤 해요. 진달래는 먹을 수 있고, 철쭉은 독이 있어 먹을 수 없기 때문인데요.


완연한 봄이 되기 전, 화전으로 먼저 계절을 맛보았어요.
처음엔 불조절을 잘못해서 꽃을 너무 오래 구웠는지 꽃이 있었는데 없어지더라고요(…). 급하게 메리골드 꽃잎을 떼어다가 다 익은 반죽 위에 올려보았어요. 보이지 않지만, 꽃이 분명 있었던 자리에 말이에요. 


매거진의 이전글 [4화] 농부의 삶은 어떤 모습일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