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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하는솜사탕 Dec 14. 2015

내 친구의 고향, 베르겐 동네 한 바퀴

시간도 천천히 흐르는 노르웨이 항구 도시, 그곳 사람들의 일상에 끼어들기

어쩌다 보니 나는 태어난 곳, 어린 시절을 보낸 곳, 학창시절을 보낸 곳, 대학을 다닌 이후에 산 곳이 모두 제각각이다. 그러다 보니 '옛날'에 대한 기억도 이 동네 저 동네 흩어져있다. '응답하라' 시리즈처럼 옛 향수를 자극하는 콘텐츠를 접하거나하면 누구나 그렇듯 나 역시 아무 생각 없이 순수했던 어린 시절이나 철없이 몰려다니며 낄낄거리던 학창시절이 떠오른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그때 그 거리'나 '그때 그 동네'를 가고 싶어 지는데, 지금의 나는 '그때 그 동네(들)'에서는 먼 곳에 살고 있기 때문에 그저 생각에서 멈추곤 했다.


친구의 흔적이 담긴 도시, 베르겐에 도착했다.


'노르웨이'라 하면 연어, 노르웨이의 숲 밖에 모르던 내가 '베르겐Bergen'이라는 도시를 알게 된 건, 이 도시에서 나고 자란 친구 레나Lena 덕분이다. '우리 동네'라는 개념이 사실상 흐릿한 나에게, 한 도시에서 태어나고 여태껏 쭉 살아온 친구는 구석구석 쌓여있는 자신만의 '우리 동네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시간조차 천천히 흐르는 것 같은 이 조용한 항구 도시에는 친구의 이야기가, 일상이, 삶의 흔적이 구석구석 담겨있었다. 친구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이 소박하면서도 조용한 항구 도시에서 나 역시 그 동네 사람이 된 듯 천천히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베르겐으로 떠나는 하루 전, 스톡홀름에서 지갑을 도난당하는 바람에 아끼던 지갑과 폴라로이드 사진 수십 장, 20만 원에 가까운 현금을 날려 멘탈이 박살난 상태였다. 원래는 이케아 본점에서 하루를 온전히 쓸 예정이었는데, 지갑 분실과 함께 정신도 분실된 나는 결국 그날 하루를 통으로 숙소 이불에 파묻혀서 의욕 없이 지내고 그다음날 아침 일찍 베르겐으로 가는 비행기를 탔다. 물건에 대한 집착이 심한 편인 나는 자꾸만 머릿속에 지갑이 떠올라서 괴로웠다. 멍한 상태로 베르겐 공항에서 나와 시내로 가는 버스를 타고, 시내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레나를 만났다. 3년 만에 만난 레나를 보자 엄청난 반가움이 밀려왔고, 그 반가움은 그 무엇으로도 위로가 안 될 것 같았던 나의 지갑을 잃은 상실감(..)을 날려버릴 정도로 컸다.


레나는 내가 1년 동안 프랑스에서 교환학생으로 지낼 때 같이 수업을 들으면서 친해진 친구다. 프랑스에 도착해서 거의 처음으로 사귄 친구나 다름없다. 나랑 같이 우리 학교에서 파견된 보경언니, 멕시코에서 온 안젤리카, 레나와 함께 우리 넷은 똘똘 뭉쳐 다니면서 'les quatre brutas(4명의 미친 여자들(..)이라는 뜻의 불어와 스페인어 단어가 합쳐진 이상한 말)' 답게 추억을 쌓으며 서로의 교환학생 라이프를 풍성하게 만들어줬다. 레나와 안젤리카를 먼저 떠나보내고, 괜히 더 텅 비어 보이는 기숙사 방으로 돌아와 '남은 한 학기를 얘네 없이 어떻게 보내지', '이렇게 4명이서 모이기는 이제 힘들겠지' 싶어서 자기 전에 눈물을 찔끔찔끔 흘리기도 했다.  



그런 레나를, 프랑스가 아닌 레나의 고향 노르웨이 베르겐에서 3년 만에 다시 만났다. 베르겐의 낯선 버스 정류장에서 우리는 서로를 보자마자 바로 알아봤다(물론 그 버스정류장에서 나는 유일한 동양인이었기 때문에 레나는 날 알아보기 쉬웠을 거다). 레나가 사는 집으로 가는 동안, 그리고 레나의 집에 도착하자마자 우리는 무려 3년 동안 하지 못한 밀린 이야기를 하느라 입이 쉴 새가 없었다(스톡홀름에서 지갑을 잃어버려서 너무 슬펐다는 얘기도 꽤나 오래 한 것 같다.....). 그렇게 이불을 둘둘 말고 정신없이 수다를 떨다 어렴풋이 창 밖을 쳐다봤는데, 눈이 가득 쌓여있었다. 순간적으로 '행복하다'는 기분이 들었다. 호스텔의 퍼석퍼석한 이불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이 폭신폭신한 이불 때문이었는지, 너무나 오랜만에 만난 그리웠던  친구의 환대 때문이었는지는 모르겠는데, 어떻게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무한한 포근함이 한꺼번에 몰려왔다.

얼음 왕국 노르웨이 아니랄까봐, 이미 온 동네가 소복하게 눈이 쌓여있었는데 그 위로 눈이 그만큼이 더 오고 있었다.


레나는 졸업 후에 대학원에서 인류학을 공부하고 있었는데, 가족들이랑 함께 살던 집이 시내랑 조금 멀리 떨어져 있어서 시내에 친구들과 따로 2층 집을 얻어(북유럽 클라스.......) 살고 있었다.  그중 한 명이 고양이를 두 마리를 키웠는데, 나는 얘네랑 며칠을 같이 지내면서 처음으로 고양이가 얼마나 귀여운 생명체인지 알 수 있었다.

얘네의 이름이 너무 길고 어려워서 나는 그냥 '고양아~', '냥이야~'라고 불렀는데, 기특하게도 그럴 때마다 얘네는 자기들을 부르는지 알아차리고 나한테 고개를 착착 돌려줬다.

레나가 친구들과 살고 있는 집 부엌 창문에서 바라보면 이런 풍경이 펼쳐진다. 평화롭고 평화로운 베르겐이 한 눈에 보인다.

집에서 오랜만에 집밥(!)을 먹고 나서, 나는 레나와 함께 베르겐 시내 산책에 나섰다. 레나네 집에서 시내까지는 걸어가도 충분한 거리지만, 눈이 워낙 많이 오고 내가 지쳐해서 레나가 버스를 타고 가자고 했다. 미친 물가의 나라답게 버스 1회 승차권이 무려 우리나라 돈으로 6천원 가까이 했는데, 레나는 나에게 뒷문으로 타서 무임승차하는 법을 알려줬다(...).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찍어본 레나네 동네
버스에서 내려 호수를 끼고 시내까지 천천히 걸어갔다. 그 짧은 몇십 분 안에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목조건물이 주루룩 늘어선 베르겐의 가장 대표적인 관광지인 브뤼겐 지구까지 걸어가봤다. 그렇지만 너무 어두워서 목조건물이고 뭐고 하나도 안 보이고, 크리스마스 용품을 파는 샵만이 유일하게 눈에 띄길래 홀린 듯이 들어가서 홀린 듯이 구경하다 홀린 듯이 스노우볼을 두 개 구입하기에 이른다. 이런 작고 아기자기한 걸 보면 나는 정신을 못 차리는데, 나중에 여행 경비를 계산하다 내가 얼마나 비싼 값에 이 스노우볼을 얻어왔는지 뒤늦게 깨달았다. 왜 나를 말리지 않았니 친구야..


레나가 준비해 준 따뜻하고 폭신한 침구를 만끽하며 오랜만에 꿀잠을 자고 일어났다. 원래 노르웨이 사람들이 일찍 일어나는 건지, 얘네가 유난히 일찍 일어나는 건지, 아니면 내가 지나치게 게으른 건지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내가 이 집에서 가장 늦게 일어난 사람이었다. 내가 일어날 때까지 아침을 안 먹고 기다려준 레나를 빼고는 이미 다들 아침 다 챙 먹고 각자 학교든 일터든 나갈 채비를 하고 있었는데, 그 와중에 나 혼자 잠옷 차림으로 어색하게 굿모닝 인사를 하려니 너무나 부끄러웠다.  


레나가 아침으로 빵에 버터를 바른 뒤에 훈제 고등어를 끼워먹는걸 보고 나도 그렇게 먹어봤는데, 비릴 거라고 예상했던 것과는 굉장히 맛있었다. 그 뒤로 나도 레나네 집에 있는 동안은 햄 대신 훈제 고등어를 끼워서 먹었다.


나는 레나와 함께 본격적으로 베르겐을 보러 나섰다. 레나는 집에서 플뢰엔 산 정상까지 걸어서 올라갈 수 있다고 했지만, 저질체력인 나는 기겁하며 그냥 케이블 카를 타고 올라가자고 했다. 그렇게 우리는 케이블카를 타러 시내까지 천천히 걸어갔다. 옷을 서너 겹씩 껴입고 거기에도 모자라 귀마개와 레그워머까지 장착하는 날 보며 레나는 기겁하며 오늘은 그렇게까지 추운 날이 아니라고 했다. 하지만 나는 이미 코펜하겐과 스톡홀름을 거치며 바이킹의 후예인 북유럽 사람들이 느끼는 추위와 내가 느끼는 추위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걸 체득한 뒤였기 때문에 방한 도구로 철저하게 무장한 뒤 밖으로 나섰다.

레나는 자기가 나고 자란 동네를 나한테 구석구석 설명해주는 걸 무척이나 즐거워했다. 건물  하나하나를 지나칠 때마다,  그곳에 대한 코멘트를 곁들였다. 고등학교 때 즐겨 가던 빵집, 인심이 그다지 좋지 않은 주인이 운영하는 바, 예전에 자기랑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살았던 집... 바람이 너무 차서 유일하게 맨살이 그대로 노출된 볼이 얼얼했지만, 레나의 시시콜콜한 이야기 덕에 동네 산책은 하나도 힘들지 않았다.

레나의 부모님이 결혼식을 올렸다는 베르겐의 오래된 교회도 한번 들어가봤다. 레나의 부모님도, 레나의 고모(?) 부부도, 레나의 할머니 할아버지,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모두 이 교회에서 결혼하셨다고 한다. 가족 거의 모두가 서로의 삶의 흔적이 묻어있는 동네에서 새로운 가족을 맞이한 셈이다. 문득 이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은 한국에서 살아가는 방식보다 뭔가 덜 인위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왼쪽에 보이는 저 귀여운 하얀 집으로 들어가면 케이블카를 탈 수 있다

플뢰엔 산으로 올라가는 케이블 카를 타고 전망대에 도착했다. 항구와 도시가 어우러진 베르겐의 전경이 한 눈에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위에서 내려다보니 베르겐은 참 아름다운 도시였다.
레나네 부모님은 저 산 너머 동네에 산다고했다.

전망대에서 베르겐을 내려다보다가, 전망대 뒤로 펼쳐진 산길을 걸어보기로 했다.

눈이 가득가득 쌓여있다.
이런 눈길을 따라 쭉 걸어가면,
'노르웨이의 숲'이 펼쳐진다.
노르웨이의 숲, 노르웨이의 눈 쌓인 숲 길.

산길을 한 시간 정도 걸었던 것 같다. 무지무지 추웠지만, 숲이라서 그런가 숨 쉴 때마다 뭔가 폐가 건강해지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폐가 건강해지는 건 착각이었겠지만, 그래도 눈 덮인 조용한 산길을 걷는 것은 굉장히 사람을 기분 좋게 했다.

공기가 정말 이렇게 좋을 수 있다니!
미키마우스와 도날드덕이 폭설에도 불구하고 미소를 잃지 않고 벤치를 지키고 있다.

산에서 내려와 시내에서 고등어 샌드위치를  사 먹었다. 브뤼겐 건너편에 있는 쇼핑센터에서 일하시는 레나네 어머니도 만났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람이지만 이미 나라는 사람의 존재를 알고 계시다는 게 정말 신기했다. 우리 부모님도 레나를 알고 계시는데, 레나도 나에 대해 많이 얘기했었나 보다. 나를 진심으로 반갑게 맞아주셔서 고마웠고, 혼자 여행하다 문득문득 찾아온 외로운 기분들이 한꺼번에 위로받는 것 같았다. 배도 마음도 두둑해진 채로 우리는 베르겐 기념엽서에 반드시 등장하는 브뤼겐으로 다시 왔다.

멀찌감치 보이는 브뤼겐.
항구를 따라 목조건물이 옹기종기 늘어져있다.

브뤼겐 지구에 있는 거의 대부분의 가게는 기념품샵이다. 기념품샵에서 파는 게 다 그냥 비슷하지 싶어서 심드렁하게 보던 나는, 이유를 알 수는 없지만 여기서 그냥 예쁘다는 이유로 십자수 도안 책을 사 왔다. 평소에 십자수를 하지도 않으면서 왜 사 왔는지 도저히 알 수가 없다... 지금은 (당연히) 장식용으로 책장에 꽂혀있다.  

브뤼겐 골목 곳곳엔 대구가 있다. 베르겐을 번영으로 이끈 이 커다란 생선은 아직까지도 노르웨이 사람들이 고등어만큼이나 즐겨먹으며 노르웨이의 식탁을 책임지고 있다.

베르겐의 메인스트리트로 돌아왔다. 노르웨이에선 오슬로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도시로 꼽히는 도신데 그 명성답지 않게 거리는 매우 아담했다. 서점도 들르고 옷가게도 들르고 하는 동안 레나는 골목마다 아는 사람을 만나곤 했다. 그 정도로 사이즈도, 분위기도 뭔가 '마을'같았다.

공원에는 새가 정말 많았다. 사진에도 위협적으로 날아오는 새가 찍혔다. 무서워.........


'트롤 하우겐'이라 불리는 노르웨이 작곡가 그리그가 살던 집에도 가봤다. 베르겐 시내에서 트램을 타고 한 20분 정도 가서 'Hop'이란 데서 내리면 그리그가 살던 동네가 나온다. 사실 이 집을 찾아가다가 레나도 나도 겁나 헤매서 간신히 도착했다. 그리그가 죽고 난 뒤 아내가 이 집을 시에 기증했고, 지금은 박물관처럼 꾸며져 있다.

트롤하우겐 앞에는 이런 호수가 펼쳐져있다. 굉장히 평화로운 풍경이다. 왜 그리그가 그토록 아름다운 선율을 오선지에 그릴 수 있었는지 이해가 간다. 사람 없고 조용하며, 자연으로 둘러싸인 북유럽의 한적한 느낌... 이런 느낌이 궁금해서 내가 여기까지 온 거였는데 뜻밖에도 그리그의 집에서 이런 풍경을 보게 되다니.

차가운 겨울 공기가 가득한데도 시각적으로는 따뜻함을 전달하는 이 신비로운 풍경을 오선지 삼아, 그리그는 페르귄트같은 명곡을 작곡했다.

어느 날엔, 레나 하우스메이트의 친구가 방문해 같이 저녁을 먹었다. 잠시 후에 내게 어떤 일이 닥칠지도 모르고 나는 너무나 맛있고 즐겁게 식사를 했는데, 어느 순간 나는 노동을 하기 위해 그 친구의 차에 올라타 이름도 어려운 어떤 다른 동네로 이동하고 있었다. Fish  book이라는 책을 쓴 이 친구의 책을 창고에서 다른 창고로 옮기기 위해 저녁을 먹고 다 같이 일을 도와주러 간다는데, 방문객이란 이유로 밥만 먹고 쏙 빠질 수가 없었다.


창고에 도착했더니 내가 생각한 그런 얇은 책이 아니라 매우 두꺼운 백과사전 같은 책이 가득 쌓여있어서 당황했다. 나와 레나, 레나의 하우스메이트들과 그 친구 모두 책을 들고 날랐다. 나는 한 번에 두 세트(?)를 날랐는데, 나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강한 체력을 지닌 바이킹의 후예여서 그런지 한 번에 네 세트씩 거뜬히 날랐다. 나의 도움이 넘나 보잘것없는 것... 달밤에 노르웨이의 낯선 동네에서 노동을 하게 될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다. 힘들었지만 정말 독특한 경험이었다. 책은 나름 재밌어 보였다. 생선 요리를 인류학적 관점에서 분석한 책이었는데, 사진도 많고 구성도 감각적이었다. A는 나보고 정말 고맙다며 나보고 한 권 가져가겠냐고 했지만, 나는 차마 남은 여정 동안 그 엄청난 책의 두께와 무게를 감당할 자신이 없어 거절했다.

관광에 노동에 체력적으로 소모가 굉장한 날이었지만, 여유 넘치고 편안한 날도 있었다. 베르겐을 떠나기 전날, 레나와 친구들이 나를 위해 내가 마트에서 발견한 뒤 몹시도 눈독 들이며  틈만 나면 대화 주제로 꺼냈던(..) 오레오 아이스케이크를 사 왔다. 맛있는 요리를 또 (얻어) 먹고, 다 같이 아이스케이크를 퍼먹으며 소파에 각자 편한 자세로 드러누워서 'Rock'n'roll highschool'이라는 80년대 미국 하이틴 영화를 봤다.  


친구의 동네를 천천히 돌아다니면서 문득 따뜻하고 사람 냄새나는 여행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의 일상에 나도 잠시 끼어들면서 이 작고 포근한 동네에 '내 이야기'를 남길 수 있었다. 친구와 친구의 사람들이 살아온 이야기가 소복하게 쌓여있는 '친구네 동네'에서 말이다. 그 이후에도 종종 이 작은 동네에서 편안하고 따뜻하게 지냈던 시간이 문득문득 기분 좋게 떠오르곤 했다. 이곳저곳 흩어져있는 '나의 추억이 담긴 동네들'에, 베르겐이라는 '내 친구네 동네'도 추가되었나 보다.

레나를 또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렇지만, 서로 전혀 예상도 못했지만 3년 만에 레나의 고향에서 다시 만날 수 있었던 것처럼, 살다 보면 또 예상치도 못하게 이 그리운 친구를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는, 그렇지만 타고난 게으름을 이기지 못하고 가끔은 경치 좋은 곳에서 그저 멍 때리기만 하는 사람의 여행기. 세상은 넓고 기웃거릴 곳은 정말 많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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