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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혜정 Oct 07. 2022

산촌에 내 집짓기 (31)

귀촌 8년 만에 드디어 내 집을 갖는다!!

인터뷰하고 간 잡지사에서

어제, 출간된 잡지와 기념품을 보내왔습니다.

살다 보니 이런 일도 다 생기네요. ^^

포샵 처리 잘해주마 약속하고 가셨는데

포샵은커녕... ㅠㅠ

완전 리얼하게 못난이로 나왔어요.



지난번 말씀드렸듯

집이 주인공 아니고 제가 주인공이라 그런지

집 사진은 안 보이고 온통 접니다.

즐거운 경험이었어요.

오늘의 사설은 여기까지.




준공서류 접수를 마치고 딱 한 주 만에

읍사무소에서 실사를 나왔습니다.

동네 주민들의 민원 때문에

몇 번 방문했던 주무관님이 나오셔서

참 반가웠어요.


우리 둘째 아이 같은 반 친구 아버지시고

법적으로 아무 문제없이

잘 처리하고 있는 건축주라는 걸 잘 아셔서

현장 실사도 일사천리로 이뤄졌습니다.


그분 다녀가시고 며칠 후

진입도로 실사도 나왔고

그분 역시 사진 몇 장 찍으시곤

휘리릭 돌아가셨습니다.


그리고 그다음 주!

2022년 9월 26일!

[건축물 사용승인 필증]이 교부되었습니다.

2022년 5월 7일 터파기를 시작한 날로부터

143일, 4개월 17일 만의 준공입니다.



공사는 8월 중순 경 마무리되었으니

애초 저의 계획대로 공사에 소요된 기간은

총 3개월입니다.


사용승인서가 교부되었다고

다 끝난 건 아닙니다. ^^;;

돈 나갈 일이 또 남았죠.


우선 군청에서 [건축물대장]을 발급했습니다.

제대로 처리되었는지 확인하고 싶어서요.

그리고 후속 작업들을 진행합니다.

먼저 지목 변경 신청을 해야 하고

취득세 신고를 해야 합니다.

취득세는 총공사비의 2.8%로 계산합니다.

하지만 군청에서 평수 대비 공사가를 책정해줍니다.

실제 비용보다 훨씬 저렴해서

이의 제기 없이 그대로 진행했습니다. ^^

그래도 230만 원이 조금 넘었답니다.


이제 [건물 소유권 보존 등기신청]을 해야 해요.

보통은 법무사 사무실에 의뢰해 처리하는데

저는 직접 하기로 합니다.

마침 화천 등기소가 읍에 있어

찾아가기도 물으러 가기고 편리하더라고요.

지방의 장점이라고 단언합니다.

서울은 뭐든 다 멀리 있잖아요.

물론 방배동 살 때는

세무서와 법원이 가깝긴 했습니다. ㅎ


아쉽지만 등기신청 과정은 공유하지 못하겠네요.

이제 막 진행 중이라서...

인터넷도 아직 설치 안되었고

앞마당 잔디도, 뒷마당 남편의 작업 창고도

완성되지 않았지만

산촌에 내 집 짓기는 이번 이야기로 막을 내립니다.


그간 함께 따라와 주신 분들!

감사드립니다.

최종 마무리된 집의 여기저기가 궁금하실 분들을 위해

내부 사진 몇 장 더 올려보겠습니다.

물론 공사비도 공개합니다.

부디

내 집을 짓는 일에 겁먹지 마시고

평생에 한 번밖에는 하지 못할 일에

열정과 애정을 갈아 넣으시길 바랍니다.








공사비는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합니다.

1> 공사 전 비용

2> 공사비

3> 선택 옵션 공사비


처음 집을 지으려 준비할 때는

1억 5천만 원이 예상금액이었습니다.

그런데 다들 아시듯

코로나와 전쟁으로

유가상승, 원자재 값 상승, 인건비 상승!!

악재가 겹쳤죠.


그래서 예상 금액을 잠정적으로

2억에 맞춰 조정했습니다.

자재비와 인건비가 40% 이상 상승했고

지방공사라는 점을 감안해서요.


결국 예산안에 들지 못한 채

공사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2억으로 내 집짓기!

쉽지가 않네요.

서른다섯 평이니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갖는 내 집이니까,

그래서 좀 오버돼도 감내하며 했다고...

나 자신을 위로하고

현실과 타협했습니다. ㅎㅎ



위치 : 강원도 화천군 화천읍 대이리

대지면적 : 793㎡

연면적 : 114㎡

건축면적 : 120㎡

높이 : 5.47m

구조 : 철근콘크리트 구조


1> 공사 전 비용


2> 공사비


3> 선택 옵션 공사비


옵션 공사를 제외하면

2억 3천만 원이 들었습니다.

대지 구입비와 토목공사비는 넣지 않았습니다.

물론 저의 인건비는 무료입니다. ^^;;


지난가을부터 올 늦여름까지

긴 여정이었습니다.

기다려온 8년에 비하면 짧지만요.


매일 아침

거실 창 너머로 펼쳐지는 그림 같은 풍경을 감상하며

기지개를 켭니다.

오랫동안 염원해 온 아침이에요.

앞으로 이런 아침을 매일 맞을 계획입니다.



이제 저는

잠시 밀어두었던 본업에

사랑과 정열을 쏟아붓겠습니다.

언젠가 말씀드렸듯

저는 소설 쓸 때가 가장 행복하거든요.


조금 쉬었다

소소한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


그동안 구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궁금한 점은 언제든지 물어주세요.

모두가 내 집을 내가 원하는 대로 내가 원하는 금액으로 지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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