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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걍 쩡양 Apr 25. 2018

10년 넘게  즐기는 춘자쌀롱의 멸치국수.

성석제님의 소풍에 나온 그 국시집.

20대 때, 그러니깐 2008년.

길디긴 올레길 3코스를 다 걸어내고,              표선해수욕장에  널부러져 있을 때,

우연히 스쳐지나가던 분들이

주변서 꽤나 유명한국수집을 간다고 하길래                  무작정 따라간 곳이 있다.


그곳은 10년째 제주갈때마다 들리고 있는

나의 국수집. 춘자쌀롱. 아니 춘자국수다.


지금의  멀끔한 가게와 달리

처음 갔을땐 간판도 없었고

가게도 허름했고...음식점이 맞나 싶은 곳이었다.

게다가 처음 본 두꺼운 국수면. ..

입맛이 이상하게 까다로운 나는...

냄비에 든 국수를 보며 먹어야 할지

어떨지 고민을 했었다.


그러다 한참만에야 국물을 한입 먹었는데...

뒷통수를 한대 맞은 기분을 느꼈다.

그야말로 내가 찾던 국물맛 이었던 것이다 .


그동안 어느 국수를 먹어도

먹을때 마다 들었던

밍숭하다는 느낌은 없고,

진한 국물맛이 입에 착 달라붙었다.


중면 면발은 또 왜이렇게 입에 착 감기는지..

정말 태어나 처음으로 국수먹고 맛있다라는

말을 내뱉은 곳이 이곳이었다.


그리고 한번 각인된 그 맛을 잊지못해

거희 매년 춘자국수를 찾아가 먹고 있다.


서귀포서 묵으면서 비오는 날

그 국수 한그릇 먹겠다고

한시간을 버스타고 가서 먹기도하고,

일행들은 맛있는거 먹으라고 하고

나만 와서 먹기도 하고.,.


이젠 내가 제주하면 떠오르는 곳...

내년에도 춘자국수의 국수를 먹으며

추억을 곱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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