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헬렌 Sep 20. 2023

2불(?) 주세요

남편의 썰렁 개그 4



미국에 와서 가족들과 여행을 자주 했다.

캔터키에 가는 도중 버지니아 휴게소에서 준비해 온 식사를 하고 커피가 생각이 났지만 준비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며 화장실에 갔다 나오면서

커피자동판매기를 발견했다.

커피를 못 마신 게 아쉬웠던 차에 주차장에서 출발하려고 차 앞에서 서성이는 남편을 발견하고 소리쳤다.

"여보! 2불 주세요"

2불만 갖다 달라는 말이었다.

손가락 2개를 치켜들고 소리치는 나를 바라보고 사진을 찍고 있었다.

'내 말이 안 들리나?'


절반쯤 걸어가 다시 소리쳤다.

"여보!, 2 불 좀 갖다 달라고요."

"왜? 추워!"


뜬금없이 춥기는...

좀 짜증이 났다.

'아직도 내 말이 안 들리나?...'


남편에게 바싹 다가가서

"아니~ 2불 달라고요." 했더니

난데없이,

벌건 대낮에,

아니, 여기가 미국땅이지만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는 주차장도로에서 내 입술에 뽀뽀를 쪽하는 것이 아니가!!!!???


놀라고 당황하고 황당해서...

"뭐!  뭐? 하는 거예요??!!"


남편은 능청스럽게

"입을(2불) 달라며..."


음마~!

흐흐...


나는 이렇게 2불 달라하다가 입을 주고 말았다.


푸하하!





이불 덮어주세요 - 이불 2탄


2불 사건의 신선한 충격이 잊힐 무렵, 거실에서 리클라이너 의자를 반쯤 뒤로 젖히고 거이 누운 자세로 TV를 보고 있었다.

썰렁하게 한기가 느껴졌다.

마침, 거실에 나온 남편에게

"여보! 이불 좀 덮어 주실래요?"

어슬렁어슬렁 내 앞으로 다가온다.

이불은 가지러 가지 않고...


"이불 덮어....  "

내 말을 무시하고 나에게 기습 뽀뽀를 한다.

"아니~, 이불 덮어 달라고요"


남편 왈

"입을(이불) 덮어 줬잖아."


으하하!!..


못 말려...ㅋ






매거진의 이전글 외식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