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연길 시병원 근처 노동국사택에 살 때,
셋째 사라를 임신하고 있었을 때입니다.
저는 출산은 쉽게 하는데 임신기간 내내 심한 입덧으로 쉽지않은 시간을 보냅니다.
그래도 첫째, 둘째 때와는 달리 셋째를 임신했을 때는 집이 아닌 밖에서는 밥을 먹을 수 있어 과기대가족들과 친구들이 집으로 초대해 주어서 그나마 밥을 먹을 수 있었고 그렇지 않을 때는 외식이라도 할 수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외식비가 적지 않게 들어갔습니다.
이 날도 저녁식사 시간이 되었는데 몸은 나른하고 속은 메슥거리고 좀처럼 일어나고 싶지 않았습니다. 밥 먹자 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여보, 오늘 저녁 우리 외식해요."
"아무거나 먹지."
엇! 내가 임신해서 정상 컨디션도 아닌데...
"아니, 나 밥 하기 싫은데... 외식하면 안 돼요?~."
"집에 있는 것 그냥 먹읍시다"
은근히 화가 났습니다.
그러나 꾹 참고.
"집에 먹을 것 없어요. 외식합시다~."
"내가 라면 끓일게."
폭발 일보직전, 인내함으로 한 번만 더...
"입맛도 없는데 외식합시다~."
심각하게 남편 왈
"예수님이 외식하지 말라 하셨잖아, 예수님은 외식하는 거 싫어하셔~."
엉!!??
푸하하!!
외식하는 것은 잊고 우스워 뒹구는 바람에 그날 저녁 남편이 끓여준 특별식 라면으로 때웠습니다.
(그 시절 라면은 귀한 음식이었습니다.)
"예수님이 외식하지 말라" 하셔서...!!??
ㅎㅎㅎ...
마 6:5
또 너희가 기도할 때에 외식하는 자와 같이 되지 말라 저희는 사람에게 보이려고 회당과 큰 거리 어귀에 서서 기도하기를 좋아하느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저희는 자기 상을 이미 받았느니라
마 23:13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너희는 천국 문을 사람들 앞에서 닫고 너희도 들어가지 않고 들어가려 하는 자도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