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와서 가족들과 여행을 자주 했다.
캔터키에 가는 도중 버지니아 휴게소에서 준비해 온 식사를 하고 커피가 생각이 났지만 준비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며 화장실에 갔다 나오면서
커피자동판매기를 발견했다.
커피를 못 마신 게 아쉬웠던 차에 주차장에서 출발하려고 차 앞에서 서성이는 남편을 발견하고 소리쳤다.
"여보! 2불 주세요"
2불만 갖다 달라는 말이었다.
손가락 2개를 치켜들고 소리치는 나를 바라보고 사진을 찍고 있었다.
'내 말이 안 들리나?'
절반쯤 걸어가 다시 소리쳤다.
"여보!, 2 불 좀 갖다 달라고요."
"왜? 추워!"
뜬금없이 춥기는...
좀 짜증이 났다.
'아직도 내 말이 안 들리나?...'
남편에게 바싹 다가가서
"아니~ 2불 달라고요." 했더니
난데없이,
벌건 대낮에,
아니, 여기가 미국땅이지만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는 주차장도로에서 내 입술에 뽀뽀를 쪽하는 것이 아니가!!!!???
놀라고 당황하고 황당해서...
"뭐! 뭐? 하는 거예요??!!"
남편은 능청스럽게
"입을(2불) 달라며..."
음마~!
흐흐...
나는 이렇게 2불 달라하다가 입을 주고 말았다.
푸하하!
이불 덮어주세요 - 이불 2탄
2불 사건의 신선한 충격이 잊힐 무렵, 거실에서 리클라이너 의자를 반쯤 뒤로 젖히고 거이 누운 자세로 TV를 보고 있었다.
썰렁하게 한기가 느껴졌다.
마침, 거실에 나온 남편에게
"여보! 이불 좀 덮어 주실래요?"
어슬렁어슬렁 내 앞으로 다가온다.
이불은 가지러 가지 않고...
"이불 덮어.... "
내 말을 무시하고 나에게 기습 뽀뽀를 한다.
"아니~, 이불 덮어 달라고요"
남편 왈
"입을(이불) 덮어 줬잖아."
으하하!!..
못 말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