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드라이플라워가 되어가고있는 라넌큘러스가 빠지고 민트허브를 꽃아놓았던 꽃병에 아이들이 가져온 꽃송이를 함께 꽂아 두었다.
작은 꽃병의 자그마한 꽃다발이 수줍고도 너무 사랑스러워 한참을 쳐다본다. 늘어진 햇살이 황금빛 손가지를 길게 뻗어 초록 잎다발 위로 늘어졌다. 괜스레 마음이 동해 마당으로 나가 마른 잎들도 걷어내고, 한바탕 물도 주었다.
이제는 비가 걷어져가는듯한 오월.
방황하지 않는 내가 되기위해 좀더 단단해져야 할 때이다. 사람은 원래 나약하기에, 끊임없이 흔들리는 나를 부정하지 않기를. 그저 주저하는 스스로를 독려하여 어디로든 계속 걸어가게 해야한다. 그 길에 소박하게 꽂혀있는 작은 꽃무더기하나가 그저 사랑스럽고 그래서 또 괜찮아 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