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부머'세대는 1953년부터 1964년 사이에 출생한 세대를 말한다. 이 세대는 전쟁 후 경제의 회복과 경제성장을 경험하였고, 대부분은 아이들을 키우기 위해 가정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였다.
그래서 '베이비부머'라는 이름이 붙었다.
세계 최빈국에서 단군 이래 최대호황 맛본 베이비 부머들
베이비부머 세대는 약 714만 명의 거대한 인구집단을 말한다.
이들이 태어난 시기의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은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수준으로 60달러 정도 세계 최빈국 중 하나였다. 전쟁 후 폐허 속에 가난을 숙명처럼 여기며 초근목피의 시절을 거친 베이비 부머들은 70~80년대 비약적인 경제발전에 참여한 ‘산업역군’으로서 한몫을 했다.
오늘날 우리나라가 세계 10위 경제권의 선진국 문턱에 들어서는 데 당당한 역할을 했던 세대다.
이들은 콩나물시루 같았던 초등학교 교실에서 3부제 수업을 받았고, 56년생부터는 은행 알을 굴려서 중학교를 추첨받는 첫 무시험시대를 경험했다. 그리고 58년생까지는 ‘공부만이 살 길’이라는 목표 아래 당시 명문고에 진학하기 위해서 치열한 경쟁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리고 70~80년대(86년 민주화시대 개막) 민주화 투쟁과 공안정국의 권위적 통치도 경험했다.
전문직이나 자영업자가 아닌 취업전선에 배치된 샐러리맨들은 80년대 비약적인 경제발전의 덕을 톡톡히 봤다. 나날이 늘어나는 일자리에 취업의 문턱을 비교적 쉽게 넘었다. ‘평생직장’이라는 보호막 속에서 단군 이래 최대의 호황을 누리는 호사도 경험했다.
IMF 직격탄, 구조조정 후유증 겪어 그 후 97년 국가부도위기라는 IMF 경제 사태를 맞아 선배들이 대거 회사로부터 등 떠밀려 차가운 거리로 내몰리는 살풍경을 지켜보기도 했다. 이른바 구조조정이었다.
이런 처참한 분위기를 경험한 베이비 부머들은 ‘살아남은 자의 비애’를 느껴야 했다. 그리고 언젠가는 선배들이 경험한 처참한 신세로 전락할지 모른다는 위기의식을 갖기 시작했다. 불확실한 미래예측, 시시각각 벼랑 끝으로 몰리는 불안감 속에서 그저 입으로만 숨을 쉬고 있는 ‘좀비인간’이 바로 베이비부머들의 자화상이었다.
IMF사태는 동시대 샐러리맨들에게 새로운 가치관을 강요하기에 이르렀다.
30대 조기퇴직을 뜻하는 ‘삼팔선’과 45세 정년이라는 ‘사오정’, 그리고 56세까지 회사 다니면 도둑이라는 ‘오륙도’까지 자조 섞인 유행어가 시대상을 반영했다.
일반기업에서 50세 근로자는 이미 자신의 명줄을 회사에 담보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이 시대 50대 지천명(知天命)들은 일찍이 ‘뒷방 신세’로 전락했다. 젊은 시절 갈고닦았던 빛나는 노하우는 신기루처럼 사라져 '시대적 유물’이 되어버렸다.
구조조정을 몰고 온 IMF의 직격탄은 어느 누구도 ‘피할 수 없는 햇볕’처럼 가슴 깊숙이 뚫고 들어와 박혔다. 당하는 샐러리맨과 곁에서 지켜봐야 하는 가족들 모두에게 깊은 한숨과 고통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이혼, 청소년 일탈 등 가정파괴와 노숙자 양산, 실업률 증가 등으로 국가는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떠안을 수밖에 없었다.
속도감 내는 고령화시대, 준비 없는 노후신세로 전락할 위험도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유례없이 저출산-고령화 사회의 진행이 속도감을 더해가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평균수명은 79.5세. 남자는 76.1세이고 여자는 82.7세이다. 기대여명(현 나이에서 몇 년을 더 살 수 있다는 기대치)은 환갑까지 생존한 경우 남자는 30.7년, 여자는 36.6년을 더 사는 것으로 나왔다. 따라서 남자는 90.7세, 여자는 96.6세로 ‘100세 시대’ 개막이 눈앞의 현실로 바짝 다가온 것이다.
50대에 퇴직을 한다면 나머지 30~40년을 무엇을 하면서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에 대한 베이비부머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갔다. 사회복지체계 등 사회안전망이 충분하지 못한 우리나라 상황에서 속도감 있는 고령화 진행은 곧 국가적 재앙으로 다가오고 있다.
부모를 부양하는 마지막 세대이자 자식들에게 버림받는 시작 세대인 ‘낀세대’ 베이비 부머들, 부모-자녀 부양에 등골이 휘어진다.
베이비 부머들은 전통관례에 따라 부모를 모시는 역할을 해왔지만 정작 자신들은 더 이상 자식세대로부터 부양을 받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어정쩡한 위치에 낀 샌드위치 ‘낀세대’다. 신세대와 쉰세대 사이에 있는 끼어있는 ‘낀세대’는 자신의 노후생활을 준비할 틈이 없이 자녀들의 육아, 교육, 결혼까지 도맡으면서 허리는 휘어지고 어깨는 축 쳐진 ‘앉은뱅이’ 신세가 되어버렸다. 그야말로 ‘노후 준비가 안 된 장수(長壽) 세대는 축복이 아니라 고통이다.’
이제 베이비부머는 노후의 자유로운 삶을 영위하기 위해 자신의 현실
을 직시한 노후 설계를 계획하고 실천하도록 하고 은퇴 이후에도 지속
적으로 일 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지혜를 발휘할 때이다.
2024년 올해는 한국의 1차 베이비부머의 막내들이 정년 퇴직하는 해였다. 한국의 1차 베이버부머들중 이들의 막내에 해당하는 1963년생들이 올해 60살이 되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관리공단에 의하면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 뒤 3~10년 안으로 유동성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진단에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는 전체 자산에서 부동산 자산이 76%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금융자산도 대부분 저수익 안전자산에 과도하게 몰려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베이비부머 세대는 소득이 없는 노후를 대비해서 늦었지만 국민연금과 개인연금, 퇴직연금등 3 총보장을 가능한 한 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의료비 보장도 점검하고 금융자산을 늘리는 유동성 자산 확보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이제 베이비부머는 노후의 자유로운 삶을 영위하기 위해 자신의 현실을 직시한 노후 설계를 계획하고 실천하도록 하고 은퇴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일 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지혜를 발휘할 때이다.
은퇴 후 100세 시대에 행복한 노후를 대비하기 위해 필요한 '5자'도 준비해야 한다.
베이비부머들의 노후에 필요한 '5자'는 '놀자, 쓰자, 베풀자, 웃자, 걷자'이다. 여기에 하나 더한다면 '속지 말자'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