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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훈 Jan 03. 2025

새해의 다짐과 목표


새해에는 누구나 한두 가지씩 이상의 다짐을 생각을 하고 목표를 적기도 한다.

매일 아침에는 운동을 빠트리지 않고 하겠다거나, 저녁 늦은 술자리를 줄이겠다든가, 혹은 한 달에 세 권씩 책을 읽겠다는 결심 등등.

달콤하면서도 그럴싸한 목표들이 새해에는 마음속에 다짐을 한다.

행운이 스스로 문을 열고 걸어 들어올 것만 같은 설렘이 다짐 속에는 있다.


그러나 그 결심들이 이어지는 날들은 그리 길지 않다.

일상의 온갖 것들이 방해물처럼 다가오고, ‘오늘만 쉬고 하자’는 게으름이 금세 다짐을 어지럽힌다.

그렇게 한 주, 두 주가 지나가면 어느 순간 다짐은 스멀스멀 사라지고,

또 한 해가 예년처럼 무심히 지나간다.


새해 다짐을 진짜로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왜’ 시작했는지를 자주 생각을 해야 한다.

걷기를 한다면, 운동화 끈을 묶기 전 “이건 날 위한 소중한 운동이야” 하고 되뇌는 식이다.

어느 주말에는 날씨가 궂어 밖에 나가기 꺼려진다면, 그 “왜”를 벽에 써두고 소리 내어 읽어 본다. 이 의식적인 상기가 의외로 효과가 있다.


또 한 가지 방법은 계획을 아주 작게 나누는 것이다. “한 달에 세 권 책 읽기”라는 거창한 목표 대신, “오늘 하루 단 5쪽만 읽는다”라고 미리 정해 두면 책 읽기의 부담이 훨씬 줄어든다.

새벽에 일어나야 한다면, 30분 빠른 기상 대신 10분 일찍 일어나는 것으로 시작해도 좋다.

사람은 생각보다 게으르지만, 동시에 생각보다 적응력이 뛰어나다.

작은 성공이 쌓이면 어느덧 몸이 더 큰 변화를 받아들이게 된다.


그리고 중요한 건 가볍게 기록하고 점검하는 습관이다.

걷기를 30분 했다면 달력에 빨간 동그라미를 그리고, 책을 읽은 페이지 수를 메모하거나,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하루의 식단을 사진으로 남기는 식이다.

이런 작은 기록들 하나가 눈에 들어올 때마다 “내가 이렇게 해왔구나” 하는 자신감을 불어넣고, 무엇보다 다짐을 이어 가는 데 힘이 되어 준다.


새해 다짐을 지켜 내는 길은 의외로 거창하지 않다. ‘왜’라는 질문을 자주 생각 해 보고, 실행을 작게 쪼개어, 매일 기록으로 확인하는 것. 그렇게 사소한 노력들이 이어질 때, 문득 중단할 줄 알았던 다짐이 나를 앞에서 이끈다.


그럼 어느 순간, 나는 새벽길을 걸으며 ‘오늘도 해내고 있구나’ 하고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자심 3일을 이겨내고 있는 것이다.


목표를 달성하는 비결은 시작하는 것이다.

다짐과 목표는 처음 시작할 땐 어려워 보이지만, 해내고 나면 그렇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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