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inrich Ignaz Franz Biber bap.1644-1704
18세기 후반 음악학자 찰스 버니 (Charles Burney가 선정한 17세기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이자, 보헤미아 태생의 오스트리아의 작곡자 하인리히 폰 비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비버는 체코 서부 보헤미아지방의 바르텐 베르크 출생으로 정확히 태어난 년도를 알 수는 없으나 1644년 8월 12일에 세례 받은 것으로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그는 오랜 시간 동안 잊혀져 있다가 현대 고음악 연구에 의해 그의 음악이 주목받기 시작하며 유명해진 바로크시대 작곡가 중 한 사람입니다. 바이올린의 대가였던 그의 음악교육에 관한 배경지식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단지, 비엔나에서 활동하던 오스트리아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 요한 하인리히 슈멜처 (Johann Heinrich Schmelzer 1620 or 1623 -1680)를 사사했다고 밝히는 곳도 있지만 정확하진 않고, 그의 바이올린 곡과 테크닉의 영향을 받은 것은 사실임이 비버의 작품에서 알아볼 수 있다는 것이 현재까지의 연구결과입니다.
비버의 커리어를 시작하게 된 곳은 모라바 (Moravia) 궁정에서 바이올린과 비올라 다 감바를 연주한 것으로 시작을 했습니다. 체코의 크로메녜지슈 (Kroměříž)에 있는 리히텐슈타인-카스텔콘 (Liechtenstein-Kastelkorn)의 칼 (Karl)이 비버를 궁정교회 음악가로 고용을 했습니다. 칼은 가톨릭 신부이면서 주교였고, 대단한 음악 수집가였습니다. 1670년 늦은 여름, 주교는 비버를 바이올린 제작자였던 야곱 슈타이너 (Jacob Stainer 1618-1683) 에게 보내어 새로운 앙상블을 위한 새 악기를 구입하라고 명령했습니다. 비버는 바이올린을 사러 가는 대신에 잘츠부르크의 대주교를 만났습니다. 대주교로부터 비버는 1676년에 공식적으로 인정을 받아 교회에서 일을 하게 되었고, 1677년 운 좋게 레오폴트 1세 앞에서 자신의 소나타를 연주하는 기회를 잡게 됩니다. 그 일을 계기로 1679년에 궁정교회의 부지휘자로 정식으로 임명되고, 1684년에 잘츠부르크 성당에서 음악감독직위를 맡게 되었습니다.
그로부터 6년 뒤인 1690년에는 레오폴트 1세에게 기사 작위를 받아서 비버 폰 비베른 (Biber von Bibern)이라는 명칭을 얻게 됩니다. 그리고 새로 부임한 요한 언스트(Johann Ernst von Thun 1643-1709) 대주교로부터 영주계급을 받게 됩니다. 1676년부터 1684년 동안에 비버는 총 4개의 작품집을 대주교에게 헌정했습니다. 1672년 5월 30일, 잘츠부르크 헬부른 (Hellbrunn) 궁전에서 잘츠부르크 상인의 딸이었던 Maria Weiss와 결혼했습니다. 둘은 결혼 후 11명의 자식을 낳았지만 살아남은 아이들은 4명뿐이었습니다. 4명 모두 음악에 소질이 있어서 아버지처럼 음악활동을 활발히 했습니다.
비버는 1704년 타계하여, 현재 그의 묘는 잘츠부르크에 있는 성 베드로 묘지에 있습니다.
비버의 작곡능력은 바로크 시대 음악에 있어서 앞서가는 스타일이었습니다. 그의 바이올린 연주기법들과 작품들은 후대의 소나타발전에 큰 기여를 했습니다. 통주저음을 아래에 두고 현란한 움직임을 통한 엄청난 기교를 요하는 부분들을 가지는 것이 그의 작품에 큰 특징 중 하나입니다. 또한, 비버는 새로운 바이올린 연주기법을 통해 바로크 바이올린 소나타 음악의 발전에 크게 공헌한 인물이라고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의 1676년에 출판한 <Mystery Sonata or Rosary Sonata> 작품집에서 처음으로 스코르다투라(scordatura) 기법을 언급했습니다. 스코르다투라는 보통 쓰이지 않는 화음을 내게 하여 음색의 변화를 가져오는 조현법입니다. 또한, 바로크 시대에 대규모 미사곡인 잘츠부르크 미사곡 <Missa Salisburgensis>을 작곡했는데, 이는 규모도 당시 가장 컸고, 7개의 앙상블을 요하는 합창곡으로 바로크시대에 유행하던 복합창 (또는 다중합창) 형식을 가지는 작품입니다. 현란한 기교로 비르투오조적인 연주를 요하는 바이올린 소나타는 물론이고 다수의 기악앙상블 작품들과 다중합창형식을 비롯한 다양한 성악 작품들을 남긴 비버는 바로크 시대에 기억해야만 하는 작곡가 중 한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