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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나더라이프 Dec 06. 2022

지나친 겸손은 자기 파괴다.

(겸손, 겸양, 자신감, 자존감)

겸손은 미덕일까? 겸손한 자세는 필요하지만 겸손이 지나치면 자칫 자신감, 자존감을 잃게 된다.


* 소심하다 : 대담하지 못하고 조심성이 지나치게 많다.


겸손한 것과 겸양 떠는 것은 다르다. 할 수 있는데도 못 한다고 하고, 맞는데도 아니라고 하는 것은 겸양 떠는 것이다. 겸손은 사실대로 행하고 반응한다. 내세우지만 않는다.


겸손한 것은 나를 낮추면서 자기 비하를 하는 것이 아니다. 겸손이 지나치면 자기 파괴가 된다. 자신을 낮추는 습관으로 자신감과 자존감이 떨어진다. 조심성이 지나치게 많고 자신감이 없으니 도전과 실행을 못 한다. 시작도 하기 전에 '안 될 것 같다' 생각하고 노력도 덜 하고 포기도 빠르다. 회피와 변명도 심하다.


긍정 격하(disqualifying the positive) : 자기의 자질, 수행능력 등을 부정적으로 지각하는 인지 왜곡 현상. 스스로가 자신의 긍정적인 측면들을 능동적으로 무력화하는 것.



1. 자신을 낮추는 것이 언제나 옳은 것은 아니다.


겸손을 잘못 해석하는 사람은 회의적인 것을 겸손한 것으로 착각한다. 내가 얼마나 부족한지, 내가 얼마나 못났는지에 초점을 둔다. 그리고 나의 부족함은 내가 움직이지 말아야 할 이유가 된다. 최대한 조심스럽게 행동하는 것을 중요시한다. 어쩌면 움직이기 싫고, 드러내기 싫은 내 모습을 정당화하기 위해 부족함을 찾는지도 모른다.


부족한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것을 미덕으로 여긴다. 부족한 자신이니 최대한 겸손하고 조심스러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런 면으로 무언가 시도하거나 대담하게 전진하지 못 한다. 드러내지 않으면 최소한 미움받고 실패할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가장 큰 실패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자신을 낮추며 "난 할 수 없다."고 가만히 있는 것이 더욱 큰 실패다.

     

나는 항상 부족하다. 저 사람도 항상 부족하다. 인간은 누구나 완전한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부족해서 드러낼 수 없으면 평생 드러낼 수 없다. 


때로는 형편없는 나, 절망적인 상황일지라도 나의 자질, 능력, 기회를 믿고 전진해야 할 때가 있다. 설령 앞이 캄캄하더라도 내가 할 수 있는 건 용기와 믿음을 갖고 계속해서 도전하는 것이다. 도전하는 상황에는 항상 역경이 존재한다. 내 노력이 바로 결과로 나오지 않는 때도 있다. 그런 역경은 나를 믿지 않으면 이겨낼 수 없다. 항상 따져보고, 조심스럽기만 하면 어떻게든 돌파할 이유보다 어떻게든 안 할 이유를 찾는다.


나를 낮추면 자신감, 자존감을 잃게 된다. 자신을 믿지 못하고, 자신을 의심하며 조심스럽게 재고 재다가 움직이지 못한다.



2. 나는 정말 객관적인가?


지나치게 겸손한 사람, 자기 파괴적인 사람은 “현실적으로”, “객관적으로”라는 말을 자주 쓴다. 그런데 내가 생각하는 그 ‘현실’과 ‘객관’이 정말 진실인지 의문해봐야 한다.


발생할 수 있는 최악의 경우를 염두하고, 자신의 능력을 가장 최소한으로 평가하며 세상을 대하니 모든 것들이 너무 어렵다. '현실'은 너무나 부정적이고, 비관적이고, 염세적이다. '객관'은 항상 엄격하고 높은 잣대로 설정된다.


그런 자신의 주관을 객관적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은 누구나 주관적이다. 내가 객관적이라고, 현실적이라고 생각하는 그 생각도 결국 주관이다. 그런데 나는 객관화가 잘 된다고 생각한다. 현실적인 생각을 잘 한다고 생각한다.



3. 자신 있게 겸손하자.


나를 과하게 높이거나, 나를 과하게 낮추면 자신을 잘못 이해할 수 있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은 최대한 회의적으로, 최대한 겸손하게 파악하는 것이 아니다. 내 약점과 단점을 명확히 인지하는 만큼, 장점과 강점도 명확히 인지해야 한다. 위기를 인식하는 만큼 기회도 인식해야 한다. 여러 구루들의 의견에 따르면 오히려 우리는 강점을 발견하는 데 더욱 초점을 두어야 하고 강점에서 기회를 발견해야 한다.


물론 자신감이 너무 과해도 문제다. 자신감이 지나치면 메타인지가 떨어진다. 허풍과 허세를 부리거나, 고집이 세거나 경청이 안 된다. 


자기 객관화 능력은 긍정적인 시각도 부정적인 시각도 아니다. 정말 있는 그대로만 파악해야 한다. 다만,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파악했다면 문제를 해결하는 태도는 부정적이기보다 긍정적이어야 한다. 문제보다 해결방안을, 위기보다 기회를, 단점보다 장점을, 약점보다 강점을 찾고 긍정적으로 돌파해야 한다. 얼마나 심각한지, 얼마나 못났는지, 얼마나 비관적인지 열거하고 늘어뜨리며 허둥대기보다, 개선할 수 있는 기회와 방안을 모색하고 추진력있게 실행해야 한다.


겸손의 가치를 너무 추앙하며 겸손하기만 한 사람이 되면 항상 자신을 낮추는 사람이 될 수 있다. 내가 나를 낮추면 누가 나를 인정해줄 수 있을까? 내가 나를 믿지 못하는 데 남들이 믿어 주는 게 무슨 소용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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