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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Sa Jul 10. 2023

549라는 숫자 앞에서

P.S. 부디 무사히 돌아오길 바레요.

나는 여자이기에 군대라는 곳은 잘 모른다.

군대라는 곳이 어떤 곳인지 이야기로 들어본 건 몇 번 있다. 그럴 때면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


 하지만 군대라는 곳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는 사람마다 다르다. 그래서 여기에서는 함부로 정의 지우지 않겠다.

그러나 이번 글은 나의 주변 이야기를 토대로 썼다.


D - 1


군대 입대를 앞두고 그는 말했다.

"(군대라는 곳이) 꼭 불행만이 존재하는 곳은 아닐 테니, 그곳에서도 좋은 일이 있을 테니 그걸 생각하면 괜찮다"


나는 그에게 군대에 가는 소감이 어떤지 물었는데 뜻밖의 답이 돌아왔다.


'아아, 그런 생각을 할 수도 있겠구나'

내 안에 새로운 가치관이 싹을 피었다.


그는 항상 긍정적인 사람이기에 군대라는 새로운 곳에도 잘 적응할 것 같다.


나는 성별이 달라 군대를 가지 않지만 만약 남자였다면 앞에 놓인 '군대'라는 곳에 어떻게 뛰어들었을까?


어릴 때부터 막내로 자라 힘들거나 피곤하면 입부터 바빠진다. 꼭 그렇게 말해야 하니?라는 말도 들어가면서 자신에게 느낀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 성격이라 그런지 좋게 말하면 솔직하고 나쁘게 말하면 징징대는 스타일이다.  


지금은 추억이 된 이야기지만 중학교 때 육상을 하던 시절, 장거리를 뛰는 도중 힘들어서 코치에게 도저히 못 뛰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랬더니 이런 답이 왔다.


"힘들다고 말할 수 있는 형편이면 너는 아직 체력이 남아 있는 거다. 더 뛰어라!"


맞는 말이었다. 나는 아직 체력이 남아 있었다. 너무 힘든 날은 말도 안 나온다. 그냥 그 자리에서 쓰러지고 만다.


군대에서는 나 같은 사람은 몇 번이건 벌을 받는 게 아닐까 싶다. 그렇게 생각해 보면 결코 군대라는 곳에 가는 건 쉬운 일이 아닌 것 같다. 나름의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겠다.


나는 기다리는 사람으로서 마음의 준비를 하고 549일을 보낼 예정이다.


D - DAY


'오늘부터 1일!' D - 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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