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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사벨라 Nov 25. 2024

엄마의 Memorial Day

여행길: 2024년 11월 20-22일



화장하여 가루가 된 우리 엄마

포장된 상자 안에서 딸의 차에 앉으셨습니다.

엄마, 싯벨트 하시고…


엄마, 밖의 풍경도 보세요. 하늘이 파래요. 내일 Los Gatos 묘지로 가게 되어요. 아버지묘지 바로 옆이 엄마 자리래요.


엄마의 셋째 딸이 엄마를 모시고 로스엔젤레스근방에서 실리콘벨리를 향해 운전해 올라갑니다.

좋은 날씨이예요. 엄마 옆엔 한국에서 엄마 보러 온 넷째 딸이 있고 앞 좌석엔 셋째 사위가 앉아 동행합니다.


4시간 북쪽으로 운전하고

전기차 충전시키는 동안 Harris Ranch에서 점심을 먹었어요. 점심 후 3 시간 더 운전하면 됩니다.ㅠ


새들도 배고프다고 쪼잘거리기에 빵조각을 뿌려주었어요. 냠냠, 맛있네요, 고마워요. 새들의 소리.


테슬라전기충전소입니다. 제차를 충전시키고 있습니다. 충전시간 한 시간.


도착한 날, 큰언니집에서 오랜만에 한국에서 온 여동생과 함께 저녁을 먹었어요. 동생은 큰언니 집에서, 저와 남편은 시어머님댁에서 그날 밤, 잠을 청했습니다.


다음날 아침. Los Gatos 묘지에 도착했습니다.

엄마… 엄마… 우리 엄마. 식구(딸 셋, 세 사위, 아들과 며느리, 많은 손자손녀들)들과 두 분의 권사님, 전도사님 그리고 목사님. 총 20명이 모여 엄마의 메모리얼식을 갖습니다. 장례식대신 메모리얼식을 말이에요. 엄마의 생애를 축하한다고요. 고 이갑숙권사님.


내 차례가 되어 빠알간 장미꽃 한 송이를 엄마에게 드렸습니다. 엄마, 아버지옆에 곧 뭏히실텐데… 행복해요? 엄마? 아버지가 뭐라고 하세요? 왜 이리 늦게 왔느냐 하세요? 기뻐하시지요? 보고 싶었다고… 아버지는 30년 전에 돌아가셨거든요


메모리얼식을 마치고 일식집에서 대잔치를 치렀습니다. 정말로 음식이 풍부했고 싱싱했고 엄청히 맛있었습니다. 저는 또 먹기만 했지요. 엄청히 많이 말이에요.


시어머님댁에서 두 번째 밤을 자고 일어나 다음날 아침 일찍 7시간 부지런히 운전해 Covina로 내려갑니다. 다니는 차가 없지요? 뻥 뚫린 고속도로 평온히 운전합니다. 음악도 없이 고요한 가운데서 말이에요. 엄마, 땅속은 어두었지요? 무섭지 않았어요? 아버지가 안아주시지요? 눈물.


뻥 뚫린 고속도로. 가끔 혼자만 운전했어요. 이웃 차량없이.

평균 87마일을 달렸는데 92 mph(148 kph)까지 속력도 내 보았어요. 네. 운전하면서 제가 사진 찍었습니다.


실례시간. 화장실을 가야 해 휴게소에 잠시 들렀습니다. 미국휴게소에선 음식을 팔지 않습니다. 정말로 실례만 하고 떠나야 한답니다. 때로는 운전하다 이곳에 와서 피크닉 하는 사람도 있고 몸과 다리를 푸는 사람도 눈에 띄지요.


이제 3시간  더 운전하면 우리 사는 Covina 도시에 도착하게 됩니다. 코비나는 로스앤젤레스카운티에 속한 하나의 작은 도시입니다. 로스앤젤레스도시 역시 이 카운티에 속해있지요.


과연  집이 가까워오니 차들이 밀립니다.

오늘은 공기가 좋아 산이 보이네요. 공기가 탁한 날은 산들이안 보이거든요.


30분 정도 차속에 휘말려 운전하고 나오니 드디어!


아….. 분홍장미꽃

집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작가님들, 그동안 저의 엄마의 명복을 빌어주시고 또 위해 기도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어머니는 아픔이 없고 슬픔이 없는 곳으로 가셨습니다. 예수님이 계시는 그 곳 말입니다.

참 목사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어머니가 집에서 포도나무를 키워 열매 맺은 포도로 성찬을 준비하셨다고요. 포도주맛이 너무 좋아 아직도 찾는 신도들이 계신다고요. 우리 엄마는 재주꾼이었지요.

                      리빙룸 앞에 핀 분홍장미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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