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으로 승부 보는 시대는 끝났다
오늘 전 대표님을 만났다. 늘 만날 때마다 관점이 넓어지는 분.
팔란티어의 온톨로지 이야기부터, 클로드 코드로 뭘 어떻게 만들고 있는지까지. 대화의 밀도가 높았다.
그 중 가장 오래 남은 이야기.
"지금이 스마트폰 처음 나왔을 때랑 똑같아."
그때도 그랬다. 앱이 쏟아져 나왔고, 별별 서비스가 다 등장했고, 시장은 들끓었다. 그리고 대부분은 사라졌다.
지금 AI 시대도 같은 흐름이다. 누구나 빠르게 만들 수 있고, 누구나 많이 만들 수 있다. 빨리빨리 만드는 것? 확실히 좋다. 아이디어가 있으면 바로 실행할 수 있다. 근데 그건 이제 누구나 할 수 있는 거다.
그러면 뭐가 남는가.
기능 너머의 가치. 기능만으로는 갈 수 없는 것들.
네트워크.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면 그건 복제할 수 없다. 커뮤니티. 사람들이 모여서 만들어내는 신뢰와 관계는 코드로 안 된다. 도메인에 대한 깊은 이해. 같은 기능이라도 그 영역을 진짜 아는 사람이 풀어내면 결과가 다르다.
나는 유의미한 걸 만들고 싶다.
유행처럼 나왔다 사라지는 서비스 말고, 본질을 관통하는 서비스.
그러려면 사람들의 저 끝에 있는 니즈, 욕망, 본질적인 원리에 대해 탐구해야 한다.
방식은 바뀐다. 행위도 바뀐다.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 도구가 바뀌어도 이건 안 바뀐다. 그걸 잘 정의 내리고 가지고 있는 게 중요하다.
바뀌어야 하는 건 기능과 도구. 바뀌면 안 되는 건 원리와 원칙.
기술은 계속 발전한다. 그 방향은 늘 같다. 사람이 더 편하게, 사람이 사고하는 방식에 더 가깝게. 그걸 압축하거나 더 빠르게 만드는 거지, 갑자기 전혀 다른 방향이 튀어나오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중요한 건, 지금의 워크플로우를 잘 정의해두는 것. 그리고 그게 압축되거나 빨라졌을 때에도 담아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두는 것.
내가 가진 문제, 내가 풀고 싶은 것에 대해 정의를 하고, 거기에 50가지 질문을 던져본다. 본질을 파악하기 위한 질문. 더 구체화시키기 위한 질문. 내가 생각하지 못한 것을 꺼내는 질문.
하나의 문제에 대해서 다양한 가설을 세우고, 그 답을 하나씩 잘게 쪼개서 찾아보면, 꽤나 구체적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이걸 왜 하는지. 버려야 할 건 뭔지. 진짜 중요한 건 뭔지.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깊이 고민하자. 세상이 빠를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