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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강차는 좋지만, 끈적이는 건 싫어_차합시다 생강차


나는 목과 기관지가 약해 찬바람을 조금만 쐬어도 목이 부어오르는 탓에, 겨울밤이면 꼭 생강차 한잔으로 목을 달래야 잠들 수 있는 몸이다. 때문에 시중에 나온 웬만한 생강차는 다 맛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가을에 햇 생강이 나오면 직접 사다가 만들어 먹기도 했던 때도 있었는데, 단단한 생강을 물에 불려 뿌리 사이에 낀 흙을 다 닦아내고 숟가락으로 일일이 껍질을 긁어내고 채를 썰어 갈고 또 가라앉히고 그걸 끓이고 하는 과정을 몇 번 반복하다 보니, 아무래도 사 먹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맘먹고 시중의 여러 생강차를 살펴보고 사 먹어보고 성분표도 꼼꼼히 따져보게 되었다.


생강차 하면 아무래도 얇게 편을 썬 생강을 꿀이나 조청, 설탕에 담가 만드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데, 그렇게 만들어진 생강청은 끈적한 생강청이 손에 묻거나, 병 입구에 묻은 채 굳어 뚜껑을 열기 어려운 등 불편한 점이 있다. 차를 마신 이후 생강 조각이 남아 소량이지만 음식물 쓰레기가 생기기도 하고, 티스푼으로 저어 잘 녹여 마셔야 처음부터 끝까지 균일한 달고 매운맛을 즐길 수 있는 번거로움도 있다. 왜 생강차는 다 끈적이는 액체 타입일까? 고려인삼차처럼 가루 타입의 생강차는 없을까? 하고 생각하던 차에 차합시다 생강차를 발견하고 얼른 구매하게 되어 마시게 된 지 벌써 2년째. 이젠 겨울이 되면 꼭 구비해놓는 상비품이 되었다.




차합시다 생강차는 시중의 모든 생강차는 다 마셔보고 최고로 맛있는 생강차를 골라 마셔야지 라는 생각을 했던 생강차 러버가 지난 2년간 흔들림 없이 재구매한 생강 차이다.

‘차합시다’라는 브랜드는 최근 몇 년 새 크고 작은 카페/차 박람회에 대부분 출품하고 있어, 요즈음 차 좀 마신다는 사람들 사이에서 꽤 잘 알고 있을 만한 브랜드인데, 박람회장 부스에 오랜 전통찻집에서나 쓸 법한 고목을 잘라 만든 간판을 내걸고 사람들을 불러 모아 한잔씩 대접한다. 카페/차 박람회라는 것이 대부분 진한 커피나 혀가 오그라드는 수렴성이 강한 차를 연거푸 맛보는 곳이다 보니, 입맛을 확 돌게 해주는 생강차가 반가울 수밖에. 


그래뉼 타입으로 만들어져 있어 그냥 찻잔에 원하는 양만큼 부어 뜨거운 물만 부으면 따로 저을 필요도 없이 그대로 녹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제품으로, 일반적으로 당침하는 생강차는 생강이 50-60% 정도 함유되고 나머지는 꿀이나 설탕, 물엿 따위가 성분을 이루는데 반해 이 제품은 국내산 생강 진액이 90%, 꿀 10%로 구성되어 있어 생강 특유의 알싸한 맛이 확 퍼지는데, 아무래도 생강의 함유량이 높다 보니 여타 다른 생강차보다는 깔끔한 매운맛이 메인이다.


매운 생강 맛이 아무래도 부담스럽다면 따끈하게 데운 우유에 넣어 진저라떼를 만들어 마셔도 좋고, 여름에 탄산수와 함께 진저 스파클을 해마셔도 좋은 제품이라 사계절 내내 사랑할 수밖에 없는 제품. 여름철 습도에 그래뉼 가루들이 뭉쳐 덩어리가 되지 않게만 잘 관리한다면 목 아플 때, 소화가 좀 안되고 더부룩할 때, 으슬으슬 추울 때 이만한 차가 또 없다.




[쇼핑가의 구매 팁]

이 브랜드는 사실 쌍화차가 메인이다. 견과류를 아낌없이 들이부은 느낌이 드는, 고급진 한 방향의 달지 않고 깔끔한 쌍화차를 찾는다면 바로 이 제품이 최고의 선택이 될 듯. 

쌍화차는 아무래도 생강차보다는 순하고 단 맛이라, 취향에 따라 좀 더 매콤하게 마시고 싶다면 생강차를 함께 섞어 제조해 볼 것. 추운 겨울밤 보약 한 첩 제대로 먹은 듯 몸이 확 따끈해지는 걸 느낄 수 있다.

차합시다 쌍화차와 생강차는 차합시다 공식몰(https://www.letstea.co.kr/)이나 마켓컬리 등 온라인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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