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은 누구나 신입사원인 때가 있다. 입사할 때는 다들 나서서 챙겨준다. "어디 살아요?", "궁금한 것 없어요?" 등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서로 알려주려 한다. 신입직원이 알아야 될 것을 자세하고 친절하게 알려준다. 그러나 퇴사 방법은 누가 알려주나? 정확한 매뉴얼이 없다. 요즘 퇴사 지원 서비스가 생겨나고 있다. 퇴사 관련 고민 상담, 절차 등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한다. 회사는 퇴사한다고 하면 사실 어떠한 지원도 하지 않는다. 당연하다. 나가면 남이니까. 동종업계 이직으로 인한 퇴사는 정말 조심해야 된다. 왜냐하면 회사 인사팀끼리 평판조회를 하기 때문이다. 좋은 이미지로 퇴사해야 된다. 그래야 이직 후에도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새로운 직장에서 적응할 수 있다.
갑자기 퇴사 통보하면 생기는 일
학교에서 전학을 가더라도 절차가 있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친구들과 농담 식으로 말하고 가면 선생님과 학교 입장에서는 난감할 것이다. 지난 5년간 인사팀장으로 퇴사하는 직원들 상담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퇴사하는 방법을 잘 모르는 것이다. 어느 날 갑자기 "저 퇴사하겠습니다."라고 말한다. 회사에 일방적인 퇴사 통보를 해버린 것이다. 퇴사자 본인은 상당히 오랜 시간 고민했을 것이다. 그러나 회사와 직장동료들은 갑작스러운 퇴사 선포에 당황스럽다. "회사에 불만이 있었나?", "뭐가 불만이지?"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했다고 생각했는데 배신감까지도 느낄 수 있다. 회사에 있어 직원의 급작스런 퇴사는 "서프라이즈~~"가 아니다. 동료들 업무는 늘어날 수 있다. 회사는 비용을 들여서 채용을 해야 된다. 상사는 퇴사 직원 업무공백을 걱정한다. 갑작스러운 퇴사는 주변에 피해를 준다.
1. 퇴사 결정은 신중하게 한다.
퇴사 이후에는 고정적 수입이 없어진다. 이직이나 창업 등 수익원이 없는 상태에서 퇴사하면 절대 안 된다. 최소한의 생활이 가능한 수입원이 확정된 다음에 퇴사를 결정한다. 단순하게 일이 많다거나 인간관계에 문제가 있어서 하면 안 된다. "좀 쉬고 싶어요.",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해요."는 퇴사 이유가 될 수 없다. 차라리 휴가를 써서 쉬는 것을 권한다. 건강이 안 좋아져서 쉬고 싶으면 병가를 써라. 상사한테 혼나고 폭주하면 안 된다.
퇴사를 하게 될 경우 시나리오가 있어야 된다. "지금은 돈보다 휴식이 필요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그건 잠시 시간이 흐르면 극복할 수 있다. 한번 퇴사하면 복귀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퇴사 결정은 시간을 두고 천천히 생각해보는 것을 권한다. 더 나은 급여 조건이 있을 때는 무조건 괜찮다.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고 여겨질 때는 급여가 낮더라도 상관없다. 절대 감정적으로 퇴사를 결정하지 말고 이성적인 판단을 해야 된다.
2. 퇴사는 최소 1달 전에 통보한다.
퇴사 며칠 전에 갑자기 퇴사하겠다고 하면 인수인계도 어렵고 팀 동료들도 업무가 증가할 수 있다. 인사팀은 갑자기 생긴 인력공백을 메꾸기 위해 정신이 없을 것이다. 아무한테도 환영받지 못하는 퇴사가 될 것이다. 특히 동종업계 이직이면 더욱 조심해야 된다. 다른 회사도 갑자기 퇴사한 직원을 신뢰하지 않는다. 다른 회사에 가서도 갑작스러운 퇴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달 전에 하면 눈치 보여요."라고 말하는 직원도 있었다. 하지만 퇴사를 선언하면 아무도 터치하지 않는다. 내가 할 일만 해주면 된다. 회사 내에서 퇴직준비를 해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는다. 회사는 빠른 시간 내에 후임자를 정할 수 있다. 그러면 인수인계를 해주면 된다. 최대한 여유 있게 퇴사 통보 시점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3. 퇴사는 직속상관과 일대일 면담으로 먼저 해라.
퇴사를 결정하면 먼저 직속상관과 인사담당자 순서로 일대일 면담 형식으로 의사를 밝힌다. 보통 직원들은 동료들과 퇴사 고민을 한다. 왜냐면 동료들에게 말하기가 훨씬 편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동료들 사이에서 퇴사 소문이 나버리면 직속 상사 입장에서는 굉장히 곤혹스럽다. 나의 퇴사에 대해 적대적 반응을 보일 수 있다. 매도 먼저 맞겠다는 심정으로 직속 상사에게 정중하게 의사를 밝혀라.
만약에 퇴사 사유를 물어보면 그냥 일반적인 이유를 들어라. "좀 쉬고 싶어서요.", "잠깐 여행 좀 다녀올까 해서요."등의 이유를 들어라. 이직인 경우 회사명을 절대로 밝히지 말아야 한다. 경쟁업체의 경우 특히나 조심해야 된다. 배신자 낙인이 찍힐 수 있다. 말을 아껴야 한다. 가급적 일신상 사유를 든다.
일을 잘하는 직원은 간혹 역제안을 하기도 한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면서 퇴사를 만류할 수 있다. 이럴 경우에는 확실한 퇴사 의사를 밝혀야 한다.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겠습니다." 이러면 절대 안 된다. 이런 제안은 임시방편이거나 한번 떠보는 것일 수 있다. 일단 퇴사를 결정할 때 이런 상황에 대비할 수 있어야 된다. 정중하게 거절해야 된다.
4. 인수인계는 완벽하게 한다.
퇴사가 결정되면 회사는 분주해진다. 후임자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체적으로 신규채용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주변 동료 중에 한 명을 임시 후임자로 결정한다. 만약 후임자가 안정해지면 업무 매뉴얼을 작성해서 넘기면 된다. 업무 매뉴얼은 내가 하는 일을 정리한다는 측면에서 접근하면 된다. 다음과 같이 정리해보자.
1. 업무 리스트(우선순위대로 작성한다.)
2. 성과 리스트(이 업무의 주요 성과를 정리한다.)
3. 주의사항(업무수행 시 하는 실수 등)
4. 업무 연락처(고객, 협력사 연락처 및 성향 등을 명시한다.)
만약에 후임자가 정해지면 마지막 나가는 날까지 인수인계를 한다. 앞서 작성한 업무 매뉴얼을 가지고 하면 된다. 후임자가 결정되면 마지막 날까지 인수인계하는 모습을 보여라. 잔여휴가가 남았으면 휴가를 제외하고는 인수인계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은 회사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이자 매너이다. 회사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흐뭇해할 것이다. 마지막 인상은 첫인상보다 중요하다. 이직 기업이 평판 조회할 때 좋은 말을 해 줄 것이다. 마지막까지 프로다운 모습으로 마무리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