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황스럽다. 이런 지시는 보통 빨리 해야 된다. 당장 보고해야 된다고 한다. 지시하는 상사는 잘 모르는 눈치다. 그냥 위에서 한 지시를 내게 전달하는 정도다. 새로운 업무가 부여되면 시간이 필요하다. 업무 인수인계받아서 공부할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데 갑자기 긴급으로 떨어지면 시간이 부족하다. 이럴 때는 복붙 작전을 쓸 수밖에 없다.
나는 사실 20년을 복붙으로 직장에서 살아왔다. 고백한다. 내가 새로운 아이디어로 만든 것은 거의 없다. 그래 인정한다. 나의 머리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낼 수준은 아니다. 반대로 생각해보자. 새로운 콘텐츠가 있을까? 물론 있을 수도 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이제 새로운 것은 없다. 내가 생각하는 창의적인 방법은 2가지뿐이다. 기존의 것을 개선하던가 기존에 있던 2가지를 융합하는 것이다.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것은 노벨상감이다. 새로운 개념을 만드는 것은 천재들의 영역인 것이다. 그럴 리 없겠지만 이 글을 읽는 분 중에 천재가 있으시다면 그분에 한해서는 예외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삼성과 애플의 복붙 전쟁
아이폰 창시자 스티브 잡스는 커넥팅 더 닷츠(Conneting The Dots)라는 말을 했다. 그는 "아이폰은 새로운 게 아니다. 기존의 기술들(Dots)을 연결했을 뿐(Conneting)이다."이라고 말했다. 아이폰도 새로운 제품은 아니었던 것이다. 그런 애플도 삼성전자가 자사의 디자인 특허를 침해했다는 이유로 7년간 소송전을 진행했다. 애플의 둥근 모서리, 앱 인터페이스, 제품 홍보 이미지 등을 표절했다고 주장했다. 나중에 잘 합의하면서 마무리되었다. 그런데 최근에 애플도 폴더블 폰을 출시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누가 봐도 삼성의 Z플립 디자인을 따라서 한 것이다. 이 거대한 두 기업 간에도 복붙 전쟁을 벌이고 있다. 누가 베꼈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잘 팔리는 제품 디자인은 따라 하는 게 맞다. 하지만 가공은 필요하다. 저작권 침해의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애플 폴더블 아이폰 예상 이미지 [기즈 차이나]
복붙은 사실 마감시한이 정해진 경우 그 위력을 발휘한다. 빠른 시간 내에 과업을 완수하자. 나머지 시간은 나만의 시간이다. 체계적인 복붙 작업이 필요하다. 복붙을 터부시 하기만 했지 루틴이 없다는 이야기다. 무조건 베끼는 것은 안된다. 자 이제 우리는 복붙 요리사다. 다양한 음식재료를 가지고 조리하고 가공하고 양념 치고 플레이팅까지. 복붙을 했지만 원래 글하고는 완전히 다른 창의적인 글로써 재탄생시킨다. 사실 내가 너무 잘 모르고 시간이 없으면 심부름센터에 전화하면 된다. 나보다 훨씬 많이 아는 전문가가 체계적으로 나의 업무를 대행해 준다.
보고서 대행 서비스 이용(심부름센터)
사실 대학교 다닐 때는 과제하기 쉬웠다. 해피캠퍼스(https://happycampus.com), 레포트월드(https://www.reportworld.co.kr)등에서 몇천 원만 투자하면 된다. 저렴한 가격에 리포트를 득템 한다. 그런데 복붙 스킬을 너무 남발하는 경우가 많다. 조심해야 된다. 모든 대학마다 표절검사 프로그램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 프로그램에 돌리면 유사도가 퍼센트로 표시된다. 몇몇 대학은 자필로 써서 내도록 하기도 한다. 이 경우도 문서를 스캔하여 OCR로 표절 여부를 검사하기도 한다.
반면 직장인들은 이런 사이트가 없다. 예를 들면 시장조사를 하더라도 주제에 따라 접근방식이 천차만별이다. 이슈가 워낙 다양해서 찾는 게 한계가 있다. 이 시장을 파고든 서비스가 있다. 바로 크몽(https://kmong.com/)이다. 본인이 해결하기 어려운 비즈니스 프로젝트가 있으면 전문가에서 서비스를 의뢰하여 맞춤형 결과물을 받아볼 수 있다. 전문가 수준은 대기업 출신 10년 차 전문가부터 이제 막 프리랜서를 시작한 전문가까지 다양하다. 다만 비용이 좀 비싸다. 몇만 원에서 수십만 원까지 다양하다. 월급 받는 입장에서 또 월급을 주고 사람을 쓴다는 것은 아이러니긴 하다.
크몽 문서대행 서비스
이제부터 복붙으로 글 잘러가 되는 방법을 알아보자.
1. 위키형제를 이용한 빠른 개념 정립
새로운 주제에 뭔가를 쓰려면 그게 뭔지 알아야 한다. 뭔지도 모르고 복붙하는건 나중에 설명이 안된다. 내가 쓴 글을 설명조차 하지 못한다면 난감하다. 그리고 이글 저글 복붙하다 보면 나중에 잡탕밥이 될 것이다. 주제에 대한 사전적 의미와 개념을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린 통상적으로 개념을 알기 위해서 네이버를 먼저 검색한다. 검색 결과는 항상 똑같다. 광고글이 먼저 뜬다. 파워링크, 스폰서 링크....쭉 내려가다 보면 뉴스도 뜨고 블로그도 나온다. 지식인에 동영상에 정신없이 나온다. 광고성 글들이 많다. 광고를 거르다가 시간만 흘러간다. 별 도움이 안 된다. 네이버는 개념 정립하기까지 너무 시간이 걸린다.
구글에서 검색한다. 구글을 검색하면 항상 상단에 위키 시리즈 2개가 검색된다. 둘 다 웬만한 분야는 다 다루고 있다. 심지어 오늘 주제인 복붙조차 잘 설명되어 있다. 복붙 기본 개념은 사이트(https://namu.wiki/w/Ctrl%20CV)를 참고하기 바란다. 위키 시리즈는 2종류이다. 위키백과와 나무 위키다. 현재 위키위키계의 양대산맥이다. 구글 검색 시 가장 상위에서 검색된다. 위키백과는 서양적이고 나무 위키는 동양적이다. 2개 사이트다 완전히 신뢰할 수 없다. 위키백과는 모든 글에 출처를 달아야 한다. 그래서 위키백과가 보다 더 신뢰할 수 있고 전문적이다. 나무위키는 출처 없이 글을 쓸 수 있어 좀 더 자세하다. 물론 신뢰도 측면에서는 약간의 문제가 있다. 위키 시리즈 2형제는 빠른 시간 내에 개념 정립하기에는 가장 좋다.
2. 현황 파악
일단 주제에 대한 개념을 잡았으면 현황을 조사해야 된다. 현황 파악이 정확해야 문제점과 개선방향 등을 도출할 수 있다. 시장 파악은 다양한 사이트를 활용할 수 있다. 가급적이면 공신력 기관에서 발행한 정보를 인용하는 것이 좋다. 정부기관, 언론, 협회 등이 좋은 예이다. 신문, 잡지, 책, 사이트 등에서 발췌할 수 있다. 이때는 출처를 명확히 명시하도록 하자. 복붙을 대놓고 하면 인용이고, 몰래하면 저작권 침해다. 나는 주로 국가 통계 포털(https://kosis.kr)을 이용한다. 여기 통계 정보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출처를 표시할 경우에 한한다.
3. 문제점 파악
현황을 보고 문제점을 파악해 보자. 과연 고객들이 이 시장에서 가지고 있는 불만은 무엇인가? 내가 만약 이 시장의 소비자라면 무엇이 불만일까? 어떤 점이 불편한지? 문제점을 찾아야 한다. 이게 복붙의 시작이다. 먼저 내가 생각하는 문제점, 해결방법을 찾아내기만 하면 된다. 이게 바로 키워드다. 키워드를 못 찾아내도 상관없다. 우리는 온라인에서 황금 키워드를 찾아낼 수 있는 다양한 툴이 있다. 키워드 마스터나 네이버 키워드 등을 검색하면 된다. 핵심 키워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검색량과 클릭률 등 소비자의 선호도를 컴퓨터 앞에 앉아서 다 조사할 수 있다. 자세한 키워드 검색 및 분석은 이전에 쓴 글쓰기 강의를 참조하기 바란다.( https://brunch.co.kr/@e24e25be76964f4/4)
4. 복붙 시작
키워드가 정해지면 사실 어느 정도 게임은 끝난 것이다. 자기주장이 명확하고 간결한 콘텐츠는 주로 뉴스 기사와 블로그다. 뉴스 기사를 통째로 긁어와서 출처 없이 올리면 저작권법 위반이다. 물론 신문사들도 연합뉴스 보도자료를 몇 글자만 바꿔서 조회수와 트래픽을 늘리고, 같은 기사를 복붙 해서 페이지수를 늘리는 치사한 방법을 쓰기도 한다. 소위 낚시글이라는 이런 방법은 같은 내용의 기사를 어그로성 제목으로 막 뿌려서 광클릭을 유도하는 것이다. 여하튼 뉴스 기사는 모든 콘텐츠 중 간결하고 논리적이다. 같은 주제의 기사가 있다면 잘 읽어보고 자기 생각과 접목하거나, 개선사항, 여러 기사 짜깁기 등을 통해서 글을 쓰면 된다. 그러면 새로운 콘텐츠가 탄생한다.
5. 저작권 검사
대학, 연구기관, 공공기관, 대기업들은 기관에서 생산하거나 학생들이 제출한 논문, 리포트, 자소서, 독후감, 공모자료 등 모든 글쓰기 저작권 검사 프로그램을 돌린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카피킬러와 턴잇인이다. 여긴 1일 1건은 무료검사가 가능하다. 프로그램을 돌리면 표절률, 유사도 등을 수치적으로 알 수 있는 결과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