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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끼똥 Nov 30. 2022

2000원짜리 크로와상의 맛.


아침 출근길,  갑자기 바삭한 크루아상과 따듯한 커피 한 잔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싶어졌다. 




꼭 먹고 말겠어!!! 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들자마자 버스 안에서 손가락을 굴려 크루아상을 파는 곳을 찾아봤지만, 아침 7시 반의 합정역에는 그럴만한 곳이 없다. 그나마 찾은 것이 역사 내에 있는 작은 빵집.




크로와상이 있을까 싶었는데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이왕 들린 거 뭐라도 사야 한다!! 라는 마음에 초콜릿 머핀을 주문하고, 둘러보다가 어제 팔다 남은 바삭함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는 축축하게 짜부되어 뒤편에 있던 크로와상을 주문하고 봉투에 빵을 담아주는 직원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열심히 일해야겠다고


그래서 


2000원짜리 짜부라진 크로와상 대신


5000원짜리 바삭하고 빵빵한 크로와상을 먹어야겠다고.




눙누낭나나나난난




회사에 와서 


크로와상을 먹는데 음 역시나 이천 원의 맛.


집에가서 먹은 머핀은 천오백 원의 향이 났다.




재료가 들어간 만큼 맛이 나는 게 당연한데 말이지, 


누군가가 돈을 왜 버느냐고 물어본다면 대답할 말이 생겼다.




맛있는 거 먹으려고 돈 번다고.


맛있는 거 = 행복 = 돈






오늘도 돈을 벌어 맛있는 것을 먹기 위해 출근을 한다.

가자고!꼬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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