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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화
코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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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햇살
Apr 9. 2024
"Snore", oil pastel on paper, COPYRIGHT 2024. BOM All rights reserved.
쉬익쉬익 당신의 규칙적인 코골이는
나를 재우는 백색소음
당신의 성실했을 하루가 연주하는
완벽한 자장가
드렁드렁 비트가 빨라지는 날에는
고단했을 하루를 그려본다
부디 평안한 꿈 속이길 바라는
마음 담아 토닥토닥
크르렁 유난히 격해진 리듬엔
재게 달렸을 오늘의 당신이 안쓰러워
지친 영혼에게 더욱 축복이 있길
간절히 기도하는 밤
당신의 코골이는
모두 잠든 밤 오직 한 사람을 위해
신께 드리는 내 기도의
프롤로그
남편은 가족을 위해 가장 먼저 기상해서 하루를 시작합니다. 조금 지쳐 보이는 날에는 안쓰러워 일터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도 괜찮다며 씨익 웃어버리는 사람이지요.
하지만 그가 잠자리에서 코를 고는 날은 유난히 곤했던 하루였음을 알고 있습니다.
"Snore", oil pastel on paper, COPYRIGHT 2024. BOM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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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작가 봄햇살 입니다. 현재 캐나다에서 남편, 아이과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나를 찾으며 살아가는 삶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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