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4 나 6 - 아이들과의 관계

중년 남자의 잡생각

by B 밀

셋째, 아이들과의 관계


집에서 쉬고 있던 어느 날부터인가

아이들이 나에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아빠와 같이 집에서 노래 부르고, 춤추고,

그림도 그리고, 책도 보고, 인형 놀이도 하고.

밖에선 자전거도 타고, 인라인도 타고,

집과 가까운 한강 공원에서 공놀이도 하고.


휴가를 어렵게 내어

굳이 멀고 좋은 곳으로 여행을 가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소소함 속에서

아빠와 아이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는 것이


처음에는 신기했고

점점 즐거워졌고

나중에는 일상이 되었다.




큰 아이는

아직도 흥분을 하면

약간 말을 더듬기는 하지만

그래도 밖에 나가서

전혀 위축됨이 없이 잘 지내고 있다.


어느 날인가

자기 방에서 인터넷으로 방과 후 수업을 하는데

다른 친구들에게


“우리 이 숙제를 이렇게 이렇게 나눠서 해보자.

너는 A 부분을 맡고, 너는 B 부분, 나는 C 부분을

각각 작성해서 한 번 맞춰보자.”


하고 수업을 주도하는 소리가

거실에 있는 나에게 들려온다.


참 대견하다.

얼굴에 미소가 지어진다.

아빠에게 거리감을 두던 둘째는

어느 순간부터

아빠가 거실에 누워 TV를 보고 있으면

슬그머니 아빠 배 위로 올라와

함께 TV를 보곤 한다.

둘이 겹쳐서 TV를 보는 기쁨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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