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김없이 야근을 끝내고 밤 12시가 넘어 집에 들어왔다.집에 와서 씻으려고 하는데 카톡이 울린다.
양천 50 플러스 오픈 채팅방 행복한 점토놀이 강사되기 방에서 올린 글이다.
시니어 교육생 한분이 올린 파일이 첨부되었다. 파일을 열어보니 깜짝 놀랐고 너무 늦은 시간이었지만 교육생의 열정에 칭찬 댓글을 올렸다.
(교육받은 내용을 내 것으로 정리하라!)
강의 내용을 정리하라고 드린 스크랩 양식에 요점을 완벽하게 정리하셨다.
글을 올리신 시니어 교육생 선생님의 열정을 느끼는 순간 가슴속에 울렁거리는 감동과 확신이 생겼다.
뭔가 될 듯 말듯한 삶의 아쉬움을 갖고 열심히 살아온 나의 특별한 재능의 종착지를 찾은 듯했다.
올해 3월 양천 50 플러스에서 내 인생 트롯 만들기 강의를 들으러 왔던 교육생이던 내가 나의 재능을 찾고
싱어송라이트가 되어 자작곡 노래3곡을 음원 발매를 하게 되었다.
그 무엇보다 함께 공부하는 중년의 시니어 동기생들의 열정에 감동을 받고 깨달음을 찾았다.
그렇게 시작하여 양천 50 플러스 두드림 교실 강사 모집에 도전을 하였고 나의 열정에 합격 통보를 받았다.
나의 목적은 중년의 시니어 분들을 위한 강의를 해야겠다는 것이 목표였다.
첫 강의는 10월부터 4회 차 강의로 저녁 7시~9시까지 진행되는 야간 강의였다.
연휴가 길어서 인원모집이 안 되어 걱정도 되었지만 다행히 16명 모집 정원에 12명이 신청을 해 주셨다.
강의를 위해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 고민도 했었고 교육비가 5,000원이라 재료비도 5,000원으로 책정을 했다. 사설 강의에서는 절대적으로 진행될 수 없는 비용이지만 교육생들 입장에서는 아주 좋은 환경과 가성비가 아주 훌륭한 곳에서 이루어지는 강의다.
첫날 강의를 위해 ppt자료 준비와 강의 내용에 대해 정리도 많이 하고 긴장을 했었다.
어떤 교육생들이 강의를 들으러 올까? 하는 기대감과 설렘이 가득한 시간들이었다. 평상시 유아 교육기관에 수업을 다닐 때에는 재료 보따리를 가지고 다녔지만 이번 강의는 노트북과 재료 강의 노트를 꼼꼼히 챙겨야 했다.
그동안 양천 50 플러스 강의를 하기 위해 직접 야간 강의도 신청해서 들었었고, 강사가 되기 위해 교육생 입장이 되어보며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할지도 계획했었다.
첫 강의가 시작되는 날 한 분씩 들어오시는데 역시 중년의 분들이시다. 50대 후반부터 60대 초반의 분들이셨고, 40대 후반정도 되어 보이는 분들도 있었다.
첫 시간은 늘 그렇듯 오리엔테이션으로 나를 소개하고 교육생들을 소개하는 시간으로 한 분 한 분 앞에 나오셔서 자기소개를 해 주셨다.
어린이집 교사를 하시다가 잠시 쉬고 계신 선생님, 오랫동안 키우던 강아지가 얼마 전 죽어서 우울증이 왔을 만큼 힘들었다고 하신 분, 학원을 운영하셨고 경로당에서 강사로 활동하시는 분, 손녀가 태어나면 점토를 배워서 함께 놀아주려고 오셨다는 분, 유치원에서 돌봄 봉사를 하고 계시다는 분, 요양병원에서 근무를 하고 계신 분, 어깨 수술을 하게 되어 어제 퇴원을 하고 택시를 타고 오셨다는 분, 밝고 유쾌하신 60대 초반의 남자분 등 다양한 분들이 모여서 4주간 교육을 함께 했다.
나의 열정적인 강의는 4회 차를 진행하는 매주 2시간의 강의시간 동안 화장실 한번 가지 않고 연강하여 진행이 되었고, 유아들과 똑같이 너무 재미있어하시는 교육생 분들의 열정이 나를 더 감동시켰다.
3회 차 수업 때 내가 오래전 발행했던 점토놀이 활동집 교재를 한 권씩 선물로 나눠드리니 너무 좋아하셨다.
4회 차 강의를 진행하기 위한 계획서를 제출할 때 너무 짧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했는데 3회 차 강의를 하고 난 후 1회밖에 안 남은 강의를 아쉬워하며 서로 간에 신뢰가 형성이 되었다.
나의 열정적인 강의에 양천 50 플러스 교육담당 선생님께서 12월 차기 강의를 한번 더 제안해 주셨고 또한 50 플러스센터 내 커뮤니티 운영에 관해 안내 말씀을 해주셨다.
서울 50 플러스센터의 교육방향은 시니어들을 위한 자기 계발, 사회공헌, 재능기부,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자조적인 모임을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물론 커뮤니티가 개설이 되려면 5인이상의 교육을 수강한 분들의 가입이 필요했다.
또한 우리 강의가 10월 31일에 끝이 나는 상황에 10월 말까지 올해 커뮤니티 설립이 가능하다는 말씀을 듣고
3회 차 수업 후 커뮤니티와 관련하여 내가 직접 교육생들에게 제안을 드렸다.
강사인 내가 커뮤니티 대표가 될 테니 함께 커뮤니티를 운영해 보면 어떨까 하는 이례적인 제안이다.
커뮤니티가 설립이 되면 50 플러스센터 내 강의실을 무료로 대여받을 수 있으며 여러 가지 혜택도 있는 반면누군가는 끌고 가야 하는데 당장 자신 있게 나서는 분이 안계시기에 급한 마음에 내가 한번 운영해 보려고 또 도전을 했다.
그리고 커뮤니티가 어떤 곳인지 양천 50 플러스 센터 내 설립된 다양한 커뮤니티를 상세하게 회의록까지 검토해 가며 조사를 했고 운영 전체를 이해하는데 자신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대표를 맡아서 커뮤니티를 시작한다고 하니 여섯 분의 교육생이 커뮤니티 가입을 선택해 주셨다.
가입된 회원 들 중에 스스로 임원을 맡아 주시겠다고 하시는 열정적인 분들이 계셨고 아주 짧은 시간에 순식간에 움직인 결과로 양식에 맞게 계획서를 작성한 후 서류 제출과 담당자와 상담과 면접을 걸쳐서 11월 초에 최종적으로 커뮤니티를 설립했다.
커뮤니티 이름은 "쪼점시" 쪼물딱점토놀이 시니어 강사단이다.
아래의 강사단 아래 만들어진 캐릭터 인물들은 4회 차 강의 때 만들기를 가르쳐 주지 않고 스스로 자기 자신을 표현해 보라고 했더니 열 분의 선생님들이 각각 개성 있게 만들어 주셔서 자연스럽고 멋진 작품이 완이 되었다.
내가 성공하기 위한 최고의 방법은 "남을 위한 일을 하라!"라고 하는 감동적인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25년 넘게 고집스럽게 끌고 온 나의 일에 나도 어느새 50대가 되었고 언제까지 유치원, 어린이집에 수업을 다닐 수 없는 시기가 곧 올 거란 것을 알기에 고민을 하고 있었다.
교육을 받는 동안 시니어 선생님들은 작은 것 하나에도 "강사님의 열정에 너무 감사하다"라는 말씀들을 많이 해 주셨고 나는 "선생님들의 모습이 나의 미래의 모습이기에 열정을 쏟을 수밖에 없다"는 말을 전했다.
시니어 분들의 행복한 삶을 위해 이분들을 위한 일이 곧 나의 미래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이거였을까? 내가 유아들과 함께 해온 오랜 시간의 수많은 자료와 교육 아이템, 너무나 많은 다양한 경험을 했던 나의 점토교육 인생의 마지막 목표가 행복한 점토놀이 시니어 강사단을 운영하는 것이 나의 소명이 되지 않을까?
두드림 강의를 위한 면접을 볼 때 면접관 담당자님들께 나는 이야기 할머니 사업단처럼 "점토 할머니 사업단"을 전국에 실시할 거라는 이야기를 했었다.
할머니만 하는 일이 아닌 할아버지도 함께 참여하며 호칭을 통합하여 시니어라 부르며 행복한 강사가 되기 위한 방향을 제시하려고 한다고 한 나의 말에 첫발을 내디뎠다.
예전에는 경단녀가 된 30대 중후반부터 40대의 강사들을 육성시켜야 한다는 생각만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젠 시니어분들을 위한 행복한 강사 만들기를 목표를 갖고 시작하려 한다.
나이 듦에 자신 없어하지 말고 시니어 분들의 젊은 시절 열심히 살아오신 모든 것을 경력으로 인정해 주고
여유 있는 그분들의 마음을 교육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함께 행복해 할 수 있는 그런 일을 해보려 한다.
앞으로 유아 인구는 줄어들고 있고 노인들은 많아지는 지금 상황에 함께 행복해질 수 있는 활동으로 "쪼점시" 충분한 이유가 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