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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상채 한의사 Sep 27. 2022

항암치료 고통과 부작용은 어느 정도일까

그 생생한 환우들의 증언

암환우들은 암 진단을 받으면 가장 먼저 충격과 억울함을 느낀다고 한다. 이후 가족과 치료비용이 걱정되고 치료를 앞두고는 그 과정에서 느끼게 될 고통이 두렵다고 한다. 


특히 항암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이 큰데 이건 해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 없고 나 역시도 직접 받아보진 않았기에 모르며 그저 환우들에게 전해 들을 뿐이다.


항암치료는 수술 전후에 받게 된다. 종양의 크기를 줄여 수술 범위를 좁히려는 이유와 수술 후 잔존할지 모를 암세포를 제거하기 위함이다. 또 수술이 불가할 정도로 전이가 진행된 환자들에게 시행한다.



항암 부작용을 덜기 위해 표적항암제, 면역항암제 등이 개발되었지만 적용 한계와 비용 등의 문제로 여전히 1세대 항암제인 '세포독성항암제'가 가장 많이 쓰이고 있다. 


이번엔 우리 병원에 입원 중인 환우들이 말하는 항암치료 고통과 부작용에 대해 인터뷰한 내용을 담아보려고 한다.


인터뷰 대상은 세포독성항암제 치료를 받은 환우들이며 병기와 암종의 구분은 의미가 없기에 인터뷰 내용만 나열한다.


항암주사를 맞으면 차가운 약이 내 몸 안으로 들어오는 느낌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다 맞고 나면 손과 팔이 매우 차가워진다.


주사를 맞기 전 구토 방지제를 처방받지만 그다지 소용이 없다. 항암제를 맞는 동안 계속 울렁거린다. 그 느낌은 설명하기 어려운데 꼭 바다 한가운데서 어떻게 할 수도 없는 뱃멀미를 느끼는 기분이다.


항암치료는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호중구 수치와 종양 크기에 따라 2~3주에 한 번 하게 되는데 한 번 맞았던 혈관은 다시 찌르지 못한다. 약이 얼마나 독한지 혈관이 까맣게 타서 그렇다.


항암 2회 차부터 부작용이 특히 심해졌다. 구토, 변비, 어지럼증, 손발톱이 까맣게 된다.


백혈구 수치가 감소하는 시기부터 탈모가 시작됐다. 머리가 빠지는 내 모습을 보면서 내가 암환자인 게 더 실감되고 깊은 우울감에 빠진다. 


구토와 어지럼증이 심할 땐 꼭 엄청난 과음을 하고 난 뒤처럼 어지럽고 메스꺼운데 이틀 정도는 앉아 있기도 힘들 정도로 진이 빠진다. 


체중이 급격히 줄어든다. 하긴 뭘 먹고 싶지도 않으니까. 그저 이 이상한 기분이 빨리 끝났으면 하는 생각뿐이다. 


호중구 수치(면역과 관련된 백혈구 수치)가 급격히 감소하면 감염의 우려 때문에 강한 항생제 처방과 병실에서만 있어야 한다. 어딜 나갈 수도 없고 갇혀 지내야 해서 더 답답하고 괴롭다. 특히 음식도 멸균 처리되어 나오는데 감염 우려로 김치도 먹을 수 없다. 


입맛이 전혀 없다. 비린 내를 맡으면 속이 메스껍고 구내염까지 있는데 뭐는 먹고 싶겠나. 기운을 차리긴 해야 하는데 그나마 여기 음식이 입에 맞아 먹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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