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프로모션 준비 과정
11월에 원래 내가 진행하던 프로모션이 아니었는데 담당자 분이 페스티벌에 대해 너무 잘 알아서 의견을 한 두 번 내다가 내 담당이 되어버린.. 그런 프로모션... 오프라인 부스를 만들어서 이벤트를 진행하는 게 처음이라서 신기했다. 인상 깊던 그런 점들을 남겨놓으려고 이렇게 적어봤다.
대학생 때 청춘페스티벌 잉춘이를 하면서 실제 페스티벌 부스를 운영하기도 했고 상품도 준비하고 실제로 운영하면서 게임도 하고 그런 게 재밌었다.
지금은 페스티벌에서 브랜드 부스가 들어오면 어떤 이벤트를 하는지 구경하고 참여해보는 걸 좋아한다. 페스티벌 가서 내가 받은 경품이랑 참여했던 사진들도 보면서 이번에 부스 구성할 때 계속 한 번씩 참고도 해보고 봤다. 최근에 갔던 그민페 배민 부스랑 하파크리스틴 팝업스토어 부스 사진을 많이 본 것 같다. (아큐브 오프라인 부스 오픈은 12월, 참고했던 것들은 10월에 진행했던 배민, 하파크리스틴!)
암튼 이번에 담당하게 된 프로모션은 임영웅 콘서트장에 이벤트 부스를 만들어서 운영하는 건데, 정말 막막했다. 원래 계속 맡았던 제품도 아니었고 이벤트 오프라인 부스를 하나하나 관여한다는 게 진짜 많은 생각과 고민이 필요했다. 제작하는 것들도 한 두 개가 아니라서 예산이나 디자인, 사이즈, 수량 다 내가 신경써야 한다니! (멘붕)
[오전 7시 현장 짐 옮기기]
오프라인 이벤트 당일날 오전 7시까지 회사에 가서 짐들을 옮길 수 있도록 먼저 출근했다. 주말 출근에 새벽에 이동하다니..! 회사에 아무도 없고 내가 문 열어서 짐 옮기는 걸 보는데 처음 해봐서 신기한 경험. 암튼 짐 옮기러 와주신 분이 너무 재밌는 분이셔서 옮기고 같이 트럭 타고 고척돔까지 갔다. (어색할 거 같아서 택시타고 혼자 가려고 했는데 편하게 데려다 주시겠다고 해서 그냥 같이 왔당..)
[고척돔 도착 부스 세팅]
고척돔에 짐 내리고 세팅을 시작하는데 아침 일찍 왔는데도 불구하고 팬 분들이 엄청 돌아다니셨다. 난 콘서트 다닐 때 이렇게 일찍 다니지 않았던 거 같은데 진짜 대단..! 위치가 MD샵 바로 앞이라서 더 팬 분들이 잘 보이는 것 같다. 콘서트나 페스티벌 다니면서 이렇게 부스 설치 하는 게 오래 걸리고 하나하나 신경써야 한다는 게 이제야 체감됐다. 근데 하나씩 다 설치될 때마다, 스탭 분들한테 설명드리고 진짜 운영 전까지 넘 설렜고 떨렸다ㅋㅋㅋ 진짜 이제 진짜 하는구나 이러면서.
[이벤트 부스 운영]
이벤트 프로세스는 관심 있는 분들이 물어보면 안경원 방문 예약 안내하고 경품 뽑기를 하는 거였는데 경품은 모두 줄 수 있도록 많이.. 100% 당첨으로 준비했다. 앞에서 경품 뽑기하고 당첨된 거 알려주면 뒤에서 경품 담아서 전달해준다. 이렇게 하면서 다음에 어떻게 더 보완하면 좋겠다 하는 점들이 많았다. QR 스캔이 아니라 아이패드 대여해서 편하게 바로 예약할 수 있는 것도 고려해야겠다. (원래 좀 더 많이 생각했던 게 많았는데 지금은 생각이 안나네..)
[암튼 중간에 일이 있긴 했는데]
둘째날에 날씨도 좋고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으로 사람들이 대기하면서 이벤트 참여할 수 있을지 고민도 좀 하고 이제 딱 운영을 시작했는데..! 한 두시 쯤인가 이벤트 한 두시간 정도 했을 때 우리 부스를 가운데에 두고 모든 입구를 막아서 티켓팅 입장 줄을 세웠다.... 그래서 아무도 우리 부스에 못 들어왔다. 줄 서서 기다리는 분들한테 안내하거나 핫팩 나눠주면 계속 멈추셔서 운영진 분들이 제재하셨다. 오 이 때 진짜 망연자실! 그래서 좀 기다렸다가 부스 밖에 돌아다니면서 남은 핫팩들 나눠드리고 할 수 있는 걸 찾아서 했다. 하.하.하 (우리 부스 스탭이나 우리들이 화장실 가려고 해도 콘서트 입장 줄로 막혀 있어서 나갈 수가 없는 고 정도 당황당황)
ㅋㅋ 내가 그려 본 이 때 우리 부스 상황 하하하 첫 날 입장이 늦었나 암튼 그런 문제가 몬가 있었나 보다 이해가 되면서도 속상했던 내 마음.
[이벤트 부스 종료 상황]
그렇게 하고 1-2일차 모두 종료되어서 정리했다. 버릴 거, 회사에 가져갈 거 다 정리하고 팀장님이 아는 분께 말씀 드려서 짐 옮기는 거도 빌려가지고 차 오는 곳 까지 이동했다. 휴우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운영 끝나면 회사에 가져갈 짐이 거의 없을 줄 알았는데 한 아름이라 퀵 트럭을 불러야했다. 정리까지 완벽하게 끝!
[뒤풀이(지만 술 없이 고기만 가득)]
끝나고 너무 힘들어서 오늘 양꼬치 각이다! 했는데 주말이라 다 닫혀있고ㅋㅋㅋㅋ..ㅋㅋ 고깃집에 가서 고기 먹고 막국수 먹고 왔다. 배가 너~무 고파서 엄청 많이 먹을 줄 알았는데 인 분에 맞춰서 먹고 끝! 더 못 먹어~ 휴우 그리고 집 가서 푹 쉬다가 다음 날도 안전 출근했다.
혼자 한 건 아니고 팀장님이랑 팀원분들이랑 다같이 고민해서 진행했고 현장 운영할 때는 또 담당하는 분들도 아닌데 와서 스탭 일 같이 해주신 분들도 있고.. 새벽에 완전 감수성 폭발할 때는 너무 고마웠다. 내가 1년동안 준비한 게 아닌데도 올 한 해동안 고마운 것처럼 감동스러웠던. 암튼 다 끝났다! 야호 ~!!!!
(근데 아직 보고가 남아서 아예 끝난 건 아니고 흑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