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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설임 Sep 21. 2023

직장인 스트레스의 쌓임, 공황을 극복하는 하나의 방법

그라운딩 기술과 이완의 공통점.


"연예인들이 공황장애를 겪고 힘들다고 떠들 때, 코웃음을 쳤어요.

배가 불러서 저런 병에 걸린다고. 개나 소나 공황장애 타령이라고.

제가 걸리니 과거의 제가 부끄러워지네요. 벌 받은 걸까요."




최근 상담한 분, 지현(가명)님의 말씀입니다.



공황장애 진단을 받은지 2개월 정도 되셨어요.

지현님의 표정에서, 공황에 대한 공포를 느꼈습니다.

저도 역시 어렴풋이 그 공포를 알 수 있었어요. 말 그대로 어지럽고, 눈 앞이 아득해지는 듯한 경험.

과호흡, 발작, 세상이 무너지는 느낌이요.



누구나 교통사고를 당할 수 있는 것처럼, 방문 모서리에 무심코 발가락이 찍힐 수 있는 것처럼.

공황이라고 불리는 여러 증상도,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알려진 공황장애 증상은 다양합니다.


폐쇄공포증과 광장공포증.

과호흡과 갑작스러운 발작반응.

어지럽고 눈 앞이 아득해지는 경험.

이유 없이 올라오는 불안과 가슴의 답답함.



때와 장소를 구분하지 않고 불쑥 올라와 , 어찌해야할지 막막합니다.




최근 대기업에 입사한 현수(가명)님은요. 28살 사회초년생입니다.

중학교 때부터 마른 체형을 가졌고 가정 환경의 특성상, 과묵한 성격이셨는데요.

처음부터 가지고 있었던 체형과 성격을 지적받으니 출근 자체가 스트레스로 다가왔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점심시간에 숨이 잘 쉬어지지 않았습니다.

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순간이면, 편안하게 쉬지 못했고 빈 창고로 향했습니다.

숨이 다시 안정적으로 돌아오거나, 억지로 산책을 나갔다 와야 다시 정상 호흡으로 돌아왔어요.

심한 경우에는 눈치가 보이지만, 사정을 이야기 하고 일과중에 집으로 향했습니다."



몇 개월째 호흡 문제가 계속 됐어요.



이런 증상이 나타난 시점을 물었습니다.

처음에는 '잘 모르겠는데요. 언제부터인지는....'라고 말씀하셨지만.

대화를 나누다 보니 하나의 사건이 있었습니다.

현수씨의 사수가 현수를 욕하는 장면을 목격한 이후, 호흡 문제가 나타났어요.



"쟤 뒤에서 차면, 부러질 것 같지 않아? 모르면 물어봐야지.

입 꾹 다물고...일도 못하는게 의욕만 앞서가지고. 요즘 젊은 애들은 안돼."



이후로 현수씨는 사수 앞에서만 서면 긴장했습니다.

실수나 어떤 허점도 보이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사수뿐만 아니라 지나가는 사람들이 툭 던지는 한마디.

'현수씨 살 좀 쪄. 너무 말라서 힘 쓰겠어?' 에 분노가 차올랐습니다.

그저 가만히 사무실에 앉아있는데 위축되어 있었고, 시간만 나면 '살 찌는 법' 을 검색했어요.



주말에 집에서 쉬고 있는데도, 사무실에서 겪은 점심시간.

그때처럼 숨이 잘 쉬어지지 않았습니다.

이 때 느꼈어요.


'지금 내 상태가 심각하구나.'




현수씨가 감각에 집중해볼 수 있도록 도와드렸습니다.

지금도 많은 시행착오가있지만, 결과적으로는 많은 효과를 보고 계세요.



가끔 보는 닥터프렌즈 채널(유튜브)의 '공황 증상 대처 방법 영상'이 우연히 떠 시청하게 되었어요.

결국 '감각화'를 하는 방법으로 정신과에서도 치료를 하고 있더라고요.

의사들이 말하는 공황 극복의 방법, '그라운딩 기술'은 이렇습니다.


그라운딩 기술이란 시각, 청각, 촉각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지금 눈 앞에 보이는 물건을 말해보세요.

지금 들리는 소리가 무엇인지 말해보세요.

지금 느껴지는 느낌을 말해보세요.


결국 '감각화'를 사용하고 있더라고요.


정말 깊은 이완을 연습 하고 싶을 때, 저는 눈을 감습니다.

시각을 차단하고, 문장과 신체 감각에 집중하려는 노력입니다.


손이 따뜻해지는 느낌,

손이 무거워지는 느낌.


내 몸 전체가 개운해지는 느낌.

지금 있는 그대로, 편안해지는 느낌.

이를 더 밀도 있게 느끼기 위해 눈을 감고 이완을 연습합니다. 


'역시' 하고 외쳤습니다.

위 영상을 다 보고나니, 이완중심상담에서 전달드리는 이완법에.

지현님과 현수님께 체험시켜드린 이완 훈련에 더 확신을 가지게 되었어요.





제가 이완을 체험시켜드릴 때, 잔소리처럼 하는 말이 있습니다.


"명심하세요.

생각과 감각은 양립할 수 없습니다. "


이 하나만 인지하셔도, 부정적인 생각의 소용돌이에서 빠져나와 감각에 집중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눈에 보이는 신체 질병도 마찬가지지만.

멘탈 문제는 특히나, 진단을 토대로 끊임없이 관리하는 영역으로 봅니다.

사후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증상이 악화되기도 하고, 완화되기도 하니까요.

수술로 해결되거나 '끝'의 느낌이 아니라서, 끊임 없이 관리하는 분들은 더 빨리 좋아지는 걸 관찰했습니다.



항상 병원치료를 적극 권장하는 편이에요.

제가 전문의가 아니기에 코칭의 영역에서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본인의 어느정도의 수준으로 겪고 있는지, 인지하는 것이 우선 되어야한다고 생각해요.


직장에서 누군가의 비위를 맞추고, 억울한 일도 견뎌가며.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삶을 살아가는 힘을 기르는 것도, 관리가 절반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분위기를 유지하는 '타고 났다' 하는 분들은, 정말 소수니까요.



꾸준한 관리와 연습으로 '나'를 잘 돌봐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누구보다 내가, 가장 소중하고 귀한 존재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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