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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빨리!”

모든 게 빨라야 직성이 풀리는 이, 이는 곧 한국인!

by DKNY JD

미국인 지인 한 명은 “한국 사람의 도드라진 행동 중 하나는 요거트 뚜껑을 벗겨 내고는 표면에 묻어 있는 요거트를 알뜰살뜰 그것도 혀로 낼름낼름 거리면서 엄청 난 스피드로 후딱 핥아먹는 것 “이라고 한다.


“이는 미국에선 보기 드문 행동으로, 한국인의 절약 정신도 절약 정신이지만, 무엇인가를 하면 끝장내고야 마는 한국인의 승부수 기질의 발로다”라고 그는 덧붙인다.


은연중에 배어있는 한국인의 행동에서 이러한 국민성을 발견하다니 예리한 관찰력이다.


젓가락 문화가 즉, 잘 발달된 손재주가 아주 세심한 손놀림을 요구하는 반도체 시장에서 세계 시장을 석권하게 된 원동력이라는 말도 일리가 있다.


이렇듯 한국인은 참 유니크 한 민족이다.


한국인의 독특한 특성 몇 가지를 추가로 짚어 보자.


우선은 한국인들의 동작이 매우 기민하다는 점이다.


우리네 트레이드 마크 이기도 한 ‘빨리빨리’ 문화의 산물이다.


조급함 이랄 까? 기민함 이랄 까? 이러한 행동은 기내에서 도드라질 때가 많다.


한국인들은 기내식을 받을 때 최우선적으로 테이블을 펴놓고 세팅을 미리 해 놓는 것으로 유명하다.


또 주스나 커피 같은 음료를 받을 때도 승무원이 따르기도 전에 미리 컵을 승무원 앞에 들이댄다.


일손을 덜어주는 탓에 승무원 입장에선 한국인의 이러한 행동이 ‘따봉’ 일 수도 있지만, 항상 너무나 갑자기 들이대는 탓에 , 당황 하기가 일쑤라고 한다.


비행기가 착륙하자마자, 안전벨트 해제 사인이 뜨기도 전에 안전벨트를 풀어 재끼고 선반을 열고 캐리어 등의 짐을 챙기는 사람도 한국인이고, 기내에 타서 좌석에 앉자마자 “ 언제 이륙해요?”라고 묻는 이들도 한국인이 다.


승무원들은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 사람이 한국인 것 같다”라고 말한다.


한국의 이삿짐 문화도 빨리빨리 문화의 산물이다.


전 세계에서 한국만큼 이삿짐 나르기가 신속하게 이루어지는 나라는 없다.


화재 시에나 동원되는 고가 사다리 차를 이삿짐에 활용하는 나라도 한국이 유일하다고 한다.


빨리빨리 나르기 위해 머리를 좋은 쪽으로 굴린 것이다.


또 한국인들의 눈치는 그야말로 ‘눈치 백 단’이다.


눈치가 빨라 해외공항에서 외국 항공사 직원들은 탑승구가 갑작스레 바뀌어 급히 이동할 때는 “녹색 여권(대한민국 여권)을 손에 든 사람만 바짝 붙어서 쫓아가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라고 홍보할 정도디.


그렇지만 위급한 상황이 닥치거나 비행기 내에서 환자가 생기거나 하면 자기의 일처럼 발 벗고 나서서 도와주려는 사람 도 한국인이다. 여기에도 빨리빨리가 적용되는 것이다.


한국인의 공동체 문화, 일명 “ 우리가 남이가?” 도 많은 점을 시사한다.


무뚝뚝한 표정이지만 속마음만큼은 남들을 잘 도와주려는 성향이 짙은 게 한국인이다.


“조선시대 이후부터 지도층인 사대부가 유교 문화를 국가 통치의 기치로 내세우면서 유교적 가치관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탓도 있고 또 근현대사를 거치면서 일본식 군대문화, 근대 민족주의(Nationalism)의 확산 등이 더해진 결과 “라고 역사학자들은 대부분 말한다.


“한국인들 사이에는 공동체 정신문화가 강하게 퍼져 있다”는 게 이들의 시각이다.


이 같은 공동체 문화는 단결을 통해 단체의 역량을 끌어올리는 데 최적으로 작용한다.


속도감은 큰 몫 해서다


5000년 대한민국 역사를 건너뛴 채, 엄청나게 짧은 시간인 한국전쟁 이후 70여 년 만에 비약적인 경제 성장을 이뤄낸 원동력이 바로 이 빨리빨리 문화다.


이 빨리빨리는 다양한 운동 캠페인도 부추겨 왔다


쥐잡기 운동, 종이 절약 운동, 새마을 운동, 월드컵 붉은 악마 응원 문화, 금 모으기 운동, 태안 기름 유출 사고 당시 자발적인 방제작업 참여 등등 단기간에 단합된 단결력을 표출하는 데 있어, 상상을 초월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빨리 빨리 문화 하면 , 긍정적인 요소보다는 부정적인 요인을 먼저 떠오르게 한다.


하지만 이 빨리빨리 문화가 우리네 DNA에 없었다면 어떻게 그토록 짧은 시간에 경부 고속도로를 만들어 냈으며, 바다를 막아 포항제철소를 건설했을 것이고, 또 서울을 초고층 숲으로 변모시켰을 것인가,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 본다.


우리네 문화 빨리빨리는 그다지 나쁜 게 아니다.


다만 식당 가서 앉자마자 음식 주문과 더불어 5분 이내에 음식이 안 나오면 구시렁 대는 그런 습성에서는 해방됐으면 좋겠다.


이는 예의와 즉 매너와 연관되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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