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술 마시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알코올 중독 후보

‘알코올 중독을 경계하자’

by DKNY JD

알코올 중독이라는 말이 환자에게만 국한되는 말은 아닌 것 같다.


술을 마시는 사람, 누구나에게 적용될 수가 있는 증세라는 의사 말을 들은 탓이다.


흔히 알코올 중독자 하면 수족을 떨고, 폭언 •폭행을 쏟아부으며, 주사를 부리고, 가족 •친구 •지인 심지어 모르는 사람에게 까지 언어적 •신체적 피해를 주는 경우만 생각하기가 쉬우나 “어떠한 연유에서든 술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은 증세와 관계없이 모두가 알코올 중독”이라는 말을 정신과 의사에게 듣고 나서부터는 술에 관한 한 마시는 양에서나, 행동거지면에서나 그다지 변화가 없는 탓에 ‘범생이’ 소리를 들으며 살아온 본인 역시도 ’이에 해당될 수가 있네!‘를 실감한다.


조언을 해 준 의사는 알코올 중독 진단은 ’It depends’ 즉 ‘상황에 따라서’다라고 못 박는다.


그만큼 알코올 중독을 한마디로 정의하고 진단하는 하는 일은 쉽지 않다는 얘기의 반증인 것 같기도 하다.


이 의사는 “알코올 중독의 진단은 1) 술에 대한 자제력이 얼마나 있는가 2) 음주로 인한 신체적인 문제는 없는가 3) 술로 인해 사회적, 가족적, 직업적인 활동에는 문제가 없는가에 달려있다”라고 한다.


단순히 마시는 양만이 기준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이를 토대로 자가 분석을 해보자니 계속적인 음주로 영양결핍, 간의 기능 저하, 기억력문제 등의 신체적인 문제를 겪거나, 가정 내 폭력, 직업상실, 음주운전, 주폭 등의 사회적 문제 혹은 불안, 우울, 환청 등의 정신적 문제를 겪고 있다면 마시는 술의 종류나 양과 상관없이 본인은 물론, 상대방의 알코올 중독을 의심해야겠구나 하는 스스로의 결론에 도달한다.


알코올 의존과(Alcohol Dependence)과 알코올 남용( Alcohol Abuse)과도 구분해야 할 것 같다.


술에 내성이 생겨 마시는 양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 쑥쑥 증가하거나, 술을 안 마시면 뭔가 행동이 불안•불편하다거나 금주를 하겠다는 의지가 작심삼일은 커녕, 작심삼초에 불과하다거나, 간기능 저하 등 신체적 변화를 느끼면서도 계속해 술을 마시거나, 주사를 부린다거나 등은 알코올 부작용 내지는 남용의 대표적 사례가 아닐까 싶다.


알코올 중독은 당사자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 특히 가족들에게 많은 상처와 고통을 준다.


그래서 알코올 중독은 ‘개인의 병’이 아닌 ‘가족의 병’으로 인식된다.


여러 가지 병폐가 있지만, 다 차치하고 피해정도를 자녀에게만 국한시켜 보자.


알코올 중독자의 자녀들은 계속되는 중독자의 폭력 (신체적 폭력만큼 언어와 정서적 폭력)으로 불안감과 공포 속에서 분노와 죄의식을 느끼며 살아간다.


이들은 따라서 자아 정체성이 부족하고 자신을 끊임없이 비판하고 증오하는 동시에 남들의 인정과 사랑에 굶주려 있다.


버림받는 것을 두려워하여 조금이라도 친절을 베푸는 사람에게 쉽게 정을 준다.


그 사람의 요구를 맹목적으로 들어주다 상처와 피해를 입기도 한다. “조기 결혼 후 갈라서는 이들의 대다수가 알코올중독 집안의 자녀들인 경우가 많다”는 의사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렇다면 치유책은 무엇인가?


알코올 중독이 ‘가족의 병’이기 때문에 개인치료와 가족치료를 병행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또 “중독의 회복과정에서는 개인치료와 집단치료를 함께 받는 것이 중독의 재발을 방지하는데 도움이 된다”라고 이들은 덧붙인다.


입원치료도 통원치료도 심리치료도 본인만이 아닌 보호자 가족과 함께 할 때 그 효과가 크다는 얘기다.


“알코올 중독도 유전인자에 기인하는 경우가 있다”라는 말도 새겨들을 부분이다.


그리고 중독 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똑같이 술을 마시더라도 뇌에서 도파민이 분비되는 게 평범한 사람들과 다르기 때문에 중독에 몹시 취약하다고 한다.


약물, 게임, 음란물, 도박중독도 모두 마찬가지다.


우울, 불안, 공황장애, adhd(과잉행동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더욱 중독에 빠지기 쉬운데, 이것 역시 유전요인의 영향이 매우 크다고 한다.


나름대로 이 참에 알코올 중독 정의를 내려본다.


“ 사람이 술을 마시는 경우가 아니라, 술이 사람을 먹는 경우다 “ …


알코올 중독까지는 아니다 손 쳐도, 마시는 양을 염두에 둘 때, 스스로 섬찟한 나머지, 자기반성에서 나오는 진솔한 울림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다.




keyword
이전 23화합성생물학에 주목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