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 안 개구리였던 나
사람은 20살이 된다. 성인이 된다. 성인. 스스로가 스스로를 책임져야 하는 나이. 나도 어김없이 20살이 된 적이 있었다.
사람들은 말했다. "좋은 대학에 들어가라", "대학만 들어가면 하고 싶은 대로 하렴". "그러니 지금은 열심히 공부만 하렴." 나는 순진했다.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었다. 정말 대학만 들어가면. 대학에 입학만 하면. 어른들이 말했던 것처럼 꿈같은 세상이 펼쳐질 줄 알았다. 내가 원하는 공부를 하는 나를 상상했었고, 캠퍼스 낭만을 느끼며, 손에는 전공 서적과 관련 자료를 들고 벚꽃이 휘날리는 풍경을 상상했었다. 그런 대학생활을 기대했었다. 성공한 커리어맨이 되어가는 과정이 순탄할 줄 알았다. 대학에 입학만 한다면.
그렇게 12년을 달렸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그리고 그 끝에 나는 20살이 되었고 대학에 입학했다.
하지만 내가 상상한 20살은 12년간 상상해 오던 것과는 달랐다. 어른들이 귀에 피가 나도록 말했던 이상과 현실은 매우 달랐다. 코로나라는 불가피한 상황이 있었더라도 어른들이 말해주었던 세상과는 달랐다.
생각해 보았다. '뭐 때문에 내가 기대했던 세상과 현실은 다른 걸까?'.
나는 꿈이 없었다. 그저 대학. 대학입학. 아무 대학에 들어갔다. 생명과학이 그나마 좋아서, 관련 대학에 진학을 목표로 했었지만, 그마저 떨어지고 생각도 하지 않았던 여느 대학의 공대에 입학했다. 꿈이 없었으니까. 아무 대학에 들어가는 게 꿈이었으니까.
그렇지만 그건 꿈이 될 수 없었다. 어른들이 했던 말들은 모두 거짓이었다. "대학에 입학만 하면." 어른들은 대학에 입학하는 방법대신에 20살이 되고 성인이 되었을 때 앞으로 내가 뭘 하며 살아가고 싶은지를 찾아낼 수 있도록 도와줬어야 한다. 그걸 혼자 알아내는데 너무 힘들었으니까.
다시 현실로 돌아와, 막상 입학한 대학은, 어른들이 말해주었던 그런 대학이 아니었다. 내가 다니던 대학은 어렸을 적 내가 상상하던 대학이 아니었다....
다음 화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