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와 일해도 인정받는 '좋은 동료' 되는 법

'너 내 동료가 돼라' 협업을 위한 기본적인 마인드셋

by Gemtree
이런 말 들어본 적 있지 않나요? 직장에서의 인성은 바로 능력이라고.

그도 그럴 것이, 혼자 일하는 것이 아닌 동료들, 때로는 다른 부서와도 협업을 통해 거의 모든 일이 돌아가는 회사에서는 '무능'이란 곧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치는 행동이다. 그렇다고 극단적으로 일만 잘하고 인성파탄자가 되라는 말은 절대 아니지만. 기본 이상으로 본업을 잘하는 것은 '무능'보다는 훨씬 낫다는 게 현실적인 직장인들의 마인드다. 서로 바쁘고 스트레스받는 상황에서 두세 번 일하지 않게 깔끔하게 일 처리를 하는 동료, 거듭된 수정 없이 늘 검증된 퀄리티의 아웃풋을 가져오는 동료, 일 꼬이지 않게 명쾌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동료 등 언제, 무슨 일로 일하든 간에 늘 믿고 같이 일할 수 있는 든든한 파트너 같은 존재는 인성적으로 엄청난 문제가 있지 않는 한 대부분 직장 내 인간관계도 좋은 편이다. 일 잘하는 사람은 주변에서 안 좋아할 수가 없다.


많은 주니어 직원들에게 밸런스 게임인 것 마냥 '착하지만 무능한 상사와 인성이 나쁘지만 유능한 상사' 중 한 명만 고를 수 있다면 누구를 택할 것인지 물어보면 백발백중 후자를 선택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착하기만 한 것은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 마음은 편할지 몰라도 상사로부터 배우는 것도 없고 상사가 자꾸 일을 잘못해서 아랫사람들이 수습하거나 쓸데없는 일을 하면서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거나... 상사가 아닌 동료나 아랫사람이더라도 마찬가지다. 착한데 뭘 하든 실수투성이고, 일 처리가 깔끔하지 않고 두리뭉실해서 늘 두세 번은 다시 확인해봐야 하고, 뭘 하든 퀄리티가 안 좋아서 주변에서 수습해야 한다거나 일 진행이 안된다거나 한다면 그 누가 그 사람과 함께 일하려고 할까?


한 마디로, 일을 하려고 모인 회사에서는 결국 일을 잘하고 봐야 한다. 인성적으로 얼마나 매력이 있는지, 배려심 많고 착하고 재밌고 호탕하고 쿨하고 친절하고 친화력 있고 등의 인성적인 요소들은 그다음 문제이다. 무능한데 성격만 엄청 좋다면 오히려 마음껏 미워하지도 못해서 더 마이너스일지도.




현실적으로 우리는 무한 팀플레이 환경에서 늘 완벽한 에이스를 만나기는 어렵다.
왜? 회사는 다양한 사람들이 섞여 있는 환경이다. 저 사람은 내 맘 같지 않고, 나만큼 열심히 하지 않고, 내가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스갯소리로 들었던 내용 중에 하나는 MBTI의 유행이 그나마 직장 내 갈등을 줄여줬다는 말이었다. 그전에는 저 사람이 왜 저렇게 행동하고, 왜 저렇게 커뮤니케이션하고, 왜 저렇게 반응하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는데 MBTI를 알게 되고 나서 어느 정도는 저 사람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일하는 방식, 스타일은 곧 그 사람의 성향, 성격을 많이 내포하고 있다. 여담인데,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돌이켜보면, MBTI 네 가지 요소 중 그나마 일하는 스타일에 많이 반영되는 부분은 마지막 글자, P와 J였다. (그러나 보통 평범한 사무직, 대다수 많은 직장인들은 타고난 성향이 P더라도 J요소가 많이 강화될 수밖에 없다고도 하더라)


어디 성격뿐만일까? 사람마다 잘하는 것도 다르고 장점도 다르다. 어떤 사람은 숫자에 강하고 꼼꼼한 사람이 있고, 어떤 사람은 프레젠테이션에 능숙할 수 있고, 어떤 사람은 갈등을 해소하거나 조율하는 일에 능하다. 팀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끌어나갈 수 있는 사람, 손이 빨라서 갑작스러운 일을 제일 빨리 해낼 수 있는 사람 등.. 그럼 일을 잘한다는 것은 어떤 것을 말할까?


앞에서부터 언뜻 얘기했지만 개인의 고유한 재능 또는 적성 및 강점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과장해서 무려 '인성'으로까지 연결되는 '일 잘함'이란 협업, 팀워크에서 요구되는 상식적인 수준의 일하는 기본기, 태도를 말한다. 일하는 스타일은 각자가 다를 수 있지만, 사람들에게 '저 사람이랑 함께 일하면 편하다, 좋다'라고 피드백을 받는 것, 즉 협업 환경에서 '일 잘하는 것'은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
다시 강조해서 말하자면, 남들에게 나의 실력을 뽐내는 것이 아니다. 다른 사람들이 나와 함께 일할 때 얼마나 편한지가 관건이다.


몇 가지 구체적인 예를 들면,

모호하게 말하지 않고 명확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프로젝트의 목적/배경/기대하는 결과물/기한 등을 서로 완전히 이해하게 하기. (구두뿐만 아니라, 메일, 메신저 커뮤니케이션 등)

각자가 맡은 아웃풋에 대해서는 책임감을 갖고 최선의 퀄리티를 보여줄 것.

다른 부서에게 협조 요청 시에는 업무 요청 사항, 기한, 프로젝트 배경/목적/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협조 부서가 참고해야 할 사항 등등을 빠짐없이 정리해서 요청하기.

마지막으로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존중과 배려, 오픈 마인드, 그리고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감사 표현.(고자세, 저자세도 아닌 기본적인 깔끔한 매너. 고생 많았다, 수고했다, 바쁜 와중에 감사하다 등등 별거 아닌 인사치레일지라도 함께 일하는 사람의 동기부여, 특히 협조를 요청하는 경우 안 하고 하고의 차이는 크다)


'유능함'이 결국 정리하면 다른 사람들이 나와 함께 일할 때 편함을 느끼게 하라는 건데,

이 말을 들으면 어떤 사람들은 이런 말을 할지도 모르겠다.

서로 같이 일해야 하는 상황에 그럼 나만 희생하는 거 아닌가요?
나는 다른 사람들이 잘 일할 수 있게 돕거나 지원하는 포지션이 아닌데요?
협업하는 사람이 책임을 다하지 않더라도 나만 혼자 일하면 호구 아닌가요?


다소 억울한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지만(?) 그렇게 생각할 필요가 전혀 없다.

우선, 저 예시들은 '저 것도 안 지키는 사람들이 있다고?' 싶을 정도로 실력 있는 사람들은 평소에도 너무 당연하게 하고 있는(해야 할) '기본'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완전한 빌런(!)이 아닌 이상 대부분의 사람들은 같이 일하는 사람이 성실하고 열심히 하고, 태도도 좋다면 그에 맞춰 함께 따라가려고 하지, 완전히 손을 떼 버리거나 하지는 않는다.(상대방들도 커리어와 성과, 직장 내 평판 등을 신경 쓰는 프로 직장인이라면 말이다.)

결정적으로 프로젝트를 맡은 순간, 같이 배를 탄 사람이 누구든, 이 프로젝트를 성공시켜야 하는 건 너무 자명하다. 나만 일한다는 생각에, 발을 뒤로 빼고 전체 프로젝트도, 내 성과도 포기할 것인지?

잘 생각해 보면, 상대방들이 일하기 편하게 해 준다는 것이 꼭 상대방들을 위한 건 아니다. 일이 성공적으로 완수되는 것, 나의 성과를 생각한다면 결국 그것은 나를 위한 것이나 다를 게 없다. 일의 성과, 결과가 좋지 못하더라도 쌓이는 것은 직장 내 내 평판이며, 보너스로 직장 내 든든한 인간관계까지 얻을 수 있다. 협업 과정이 좋았을 때 그 과정에서 돈독한 동지애, 친밀감도 쌓일 수 있기 때문이다.


협업할 때 이기적으로 생각하지 말자. 남들보다 더 했다고 손해 볼 것이 없다.
실력이 쌓이든, 성과가 쌓이든, 평판이 쌓이든 뭐든 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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