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들, 철학을 톺아보다. No.26 2024.8.11
누가 교양 있는 자인가?
누가 지혜 있는 자인가?
교양 있는 자나 지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문과와 이과의 틀을 넘어서는 교양 교육의 필요성을 생각할 때,
세계철학사 3권 5장 ‘자유 학예와 문법학’에서 언급한 교양 교육은
문법학, 논리학, 수사학, 산술, 기하학, 음악, 천문학이었다.
5장의 저자 세키자와 이즈미는
교양이 ‘다양한 학문을 정리, 체계화하고 교육과 연구를 구조화하기 위한
논의를 가능하게 하는 개념으로서 기능하고 있다’고 정리했다.
다시 말해 각 전문 분야의 연구와 이해를 위해서
기본적으로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다.
고대로부터 축적되어온 앎의 집약체는 지금까지 이어져 오면서
필요에 따라 변형과 수정되면서 지속적인 논쟁의 대상이 되어 왔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양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지금까지 계승되기 위해서는
음성이 아닌 문자화 되어야만 했다.
일련의 과정 속에서 문법학과 논리학이 발달할 수밖에 없었으며
그것은 다양한 언어의 개별성을 넘어 교양의 보편성을 확보하는데 기반이 되었다.
이론으로 정리된 것이 문자로 남겨지지 못하면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변화하지 않는 형태로 인식될 수 없다.
5장에서 언급한 ‘예지를 구하는 자는 문법학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는 표현은
이해와 사고의 폭을 넓히기 위해 수많은 도서를 탐독할 때
언어, 문법, 논리에 얼마나 정통한가가
교양 있는 자 혹은 지자가 되는데 중요한 바탕이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여기까지 의식의 흐름을 따라오다 보니 교양 있는 자가 되는 것은
대학에서 교양 과목을 수강하는 것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결론에 다다랐다.
지자의 길은 좁은 길이었다.